해외여행/서안·구채구 여행

서안/ 황룡/구채구 여행 -2

물배(mulbae) 2012. 10. 15. 10:35

 10월 8일 : 구채구(주자이거우)

5. 제4일차(10월 8일)

 오늘은 구채구 관광이다. 아침을 먹고(아침 6시 30분 모닝콜) 간단한 준비(겨울복장, 우산)를 한 후 8시에 출발하였다. 九寨溝(주자이거우)는 말 그대로 수정채와 칙사와채 등 아홉 개의 장족과 강족 마을이 계곡을 따라 있는 곳으로 1992년 세계자연유산으로 구채구풍경구로 지정되어 계림, 장가계, 황산과 더불어 중국의 4대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구채구 관광은 황룡과는 달리 버스(순환버스) 관광이다. 또 이곳은 물의 천지이다. 입구에서부터 흘러내리는 계곡물(여기에서는 강이라고 했다)을 비롯하여 종일 왔다 갔다 하는 비까지 더해 온통 물의 천지이다. 구채구에서 무엇을 보았느냐고 물으면 “물만 보고 왔다”라고 하던 다녀온 사람의 말이 실감나게 한다. 매표소에 도착하니 또 여권을 달란다. 표를 보니 구채구풍경명성구 입장료 220위안, 순환버스 차비 180위안의 절반(경로우대)인 200위안만 내고 입장하게 되었다. 이럴 경우 여행사에서 여행비를 깎아줘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광의 시작은 순환버스를 타고 水晶寨(마을)를 지나 갈대숲이 무성한 호위해, 규모가 가장 크다는 락일랑폭포를 지나 수정폭포 앞에서 내렸다. 계곡물에 물레방아 돌듯이 돌아가고 있는 水念經(경문이 새겨진 원통형의 마니차)과 수정군해를 보고 수정폭포를 지나니 老虎海라는 커다란 호수가 나타났다. 호수 앞에 있는 폭포(수정폭포)의 물소리가 마치 호랑이 울음소리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이 호수는 호수 건너편 산위의 단풍(아직은 조금 이른)이 호수의 청명한 물빛과 어울려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었다. 노호해란 이름이 붙여진 유래는 첫째, 호수 옆의 폭포(수정폭포)의 물 떨어지는 소리가 천둥소리와 호랑이 울음소리와 같다는 설과 둘째, 깊은 가을에 호수 주변의 산위가 온통 단풍으로 물들어 호수에 비친 산록이 호랑이 무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과 셋째, 산 속의 호랑이가 이곳에 와서 물을 자주 마신다는 설 중 둘째 번 설명이 가장 믿을만하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장소를 옮겼다.

 새치기를 다반사로 하는 내국인들 틈에 끼여 가까스로 순환버스를 타서 내린 곳은 이곳에서 가장 큰 호수(길이가 4.5km)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長海였다. 호숫가에는 티베트 전통복장을 한 아가씨들이 사진 촬영용 옷을 빌려주고 있고, 어느새 비가 그친 청명한 햇살에 비친 안개 낀 넓은 호수가 숲이 우거진 주변의 산과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장해에서 도로를 건너 200여 개의 계단을 내려가니 다섯 가지 영롱한 색깔을 뿜어내는 호수라 해서 이름 붙여진 五彩池가 나타났다. 五彩池는 산에 둘러싸인 자그마한 호수로서 오채지라는 말과는 달리 물빛은 에메랄드 색 한 가지뿐이었다. 어제 본 황룡풍경구에서의 오채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작은 호수에 불과했다. 오전 관광은 끝이 났다. 오채지 둘레를 한 바퀴 돈 후 다시 버스를 타서 水晶寨(마을)에서 내렸다.

 수정채는 쯔촨성 주자이거우 수정구에 있는 장족마을로서 마을 전체가 기념품을 파는 구채구민속문화촌이 있는 곳이다. 마을에 들어서니 불경을 빽빽하게 적어놓은 風念經이라는 장족마을 특유의 오색 깃발들과 구채구 아홉 마을을 상징하는 구보연화탑, 경전통, 라마교절 등이 보였다. 점심식사를 하기 전에 어김없이 들리는 곳, 만병통치약을 파는 이 마을 촌장 집에 들렀다. 어설픈 경상도 사투리와 욕설을 섞어가며 당뇨병과 고지혈증에 특효라는 만병통치약을 판매하는 조선족 아가씨의 장황한 설명을 들으면서 옛날 50-60년대의 동네마다 돌아다니던 엉터리 약장수를 연상케 했다. 당뇨와 고지혈증에 좋다는 약초열매를 구입(나중에 보니 사람마다 구입가격이 달랐다)하는 일행들을 보며, 약은 사지 않고 차만 얻어 마시는 것이 꼭 무슨 죄를 지은 것 같이 겸연스럽다는 것은 나만이 느끼는 감정일까? 관광지 어디를 가도 항상 따라다니는 패키지 투어의 특성이라고 생각해야지. 수정채에서의 점심은 푸짐했다.

 오후 일정은 구채구에서 가장 경치가 좋아 ‘구채구 일류’와 ‘九寨一絶’라고 불린다는 五花海에서 시작했다. “해발 2472m, 깊이 5m, 면적은 9만 평방미터이며, 호수 속에는 칼슘, 마그네슘, 동 이온 등 많은 광물질과 조류, 이끼들이 있어 햇빛아래에서 녹색, 파란색, 보라색 등 다양한 나타내고 있어, 그 색채가 공작의 깃털처럼 아름다워 일명 공작호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라고 적혀진 한글 안내판을 읽고 다시 한 번 우리나라의 위상을 생각했다. 맑고 맑은 물속을 들여다보니 석회질과 낮은 수온 때문에 썩지 않고 원래 모습 그대로인 나뭇가지들이 곳곳에 보이고, 호수 건너편을 바라보면 햇빛에 반사되는 오색 물빛이 공작 깃털처럼 영롱한 색채를 나타내는 아름다운 호수였다. 호숫가에는 하얀 면사포를 쓴 신부와 예복을 입은 신랑의 웨딩 촬영이 한창이고,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촬영에 정신이 없는 관광객들을 보면서 산책로를 따라 호숫가를 걸었다. 아직은 조금 이르지만 가을에 단풍이 들면 호수 전체가 붉은 한 송이 꽃처럼 보인다고 했다.

 오화해의 물이 흘러내리는 아래쪽으로 20분 정도 내려가서 징검다리를 건너 계곡 쪽으로 가니 구채구에 있는 모든 격류 중에서 물빛이 가장 아름답고, 물살이 가장 세며, 물소리도 가장 크다는 眞珠灘瀑布가 나타났다. 폭이 162.5m나 되는 폭포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는 커다란 커튼을 둘러놓은 것 같이 폭이 넓어 어디서 바라보아도 한 눈에 들어오지 않고, 낙차가 21m(최대 낙차 40m)나 되는 절벽과 같은 단층에서 골짜기 밑으로 거세게 떨어지는 폭포수가 바닥에 부딪혀 부서지는 물방울들이 무수히 많은 하얀 색 진주 알갱이들을 흩뿌리는 듯하다. 그래서 이름 하여 眞珠灘瀑布라고 하였단다. 폭포 구경을 끝으로 구채구 관광도 끝이났다. 폭포 옆 산책로를 따라서 주차장에 와서 순환버스를 두 번이나 바꿔 타고 구채구 주차장에 와서 버스를 타고 호텔에 도착하니 오후 5시 경이었다. 저녁을 먹고 아내와 상점이 밀집해 있는 호텔 주위를 산책하다가 숙소로 들어와서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할 수 있도록 짐을 정리하고 잤다.

첫째 번 장족마을  

 

둘째 번 장족마을

樹正群海

 

 

 

 

 

 

 

 

수정폭포

 

 

 

 

 

 

 

老虎海(Tiger lake) : 樹正暴布를 지나 폭포의 물 줄기가 떨어지는 곳에 있는 호수 노호해(해발 2290m,길이 300m, 가장 넓은 폭 150m, 평균 수심 8.9m)는 옆에 있는 수정폭포의 떨어지는 물 소리가 마치 호랑이의 울음소리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가이드의 설명은 가을이 되면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은 호수가 산위의  나뭇잎이 호수에 비취어져 호수가 마치 호랑이 무늬를 이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설명하였다.) 

 

 

 

 

 

 

 

 

수정폭포 앞의 水念經과 마니차(경문이 새겨진 원통형의 마니차)

마니차(경전들을 적어 놓은 장족 특유의 경전통, 티베트에 살고 있는 장족과는 마니차의 돌아가는 방향이 다르다고 한다)

 

 

長海 : 길이가 4.5km, 수심이 40m인 구채구에서 가장 큰 호수로 마치 바다와 같은 호수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사진 촬영을 위해 전통의상을 대여하고 있는 장족 아가씨들

장해에서 도로를 건너 200여개의 계단을 내려가면 다섯 가지 아름다운 물빛을 나타낸다는 작은 호수 五彩池가 나온다.(한글로된 안내표지판)

단풍이 물든 오채지 주변의 산

다섯 가지의 영롱한 빛깔은 아니었지만 물의 색깔은 무척 아름답다(그러나 어제 본 黃龍에서의 오채지 보다는 물 빛깔이 다양하지 못 하다)

 

 

 

 

 

 

 

 

 

 

 

 

 

부산에서 함께 온 가이드(박종선 군)

 

九寨溝(주자이거우)의 아홉개의 장족 마을 중 구채구 민속 문화촌으로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어 있는 樹正寨(수정마을, 여기에서 점심 식사)

불경이 빽빽하게 적힌 풍념경(오색 깃발 : 파란색은 물, 녹색은 나무, 붉은색은 불, 흰색은 구름, 노란색은 땅)  

 

야크 뿔로 만든 공예품(마을 전체가 기념품을 판다)

 

 

 

8일 오후 : 구채구의 Y자 모양의 오른쪽 관광(뉘르랑=낙일랑 폭포에서 원시삼림까지 18km계곡, 이 중 五花海에서 진주탄폭포 산책 길을 따라서 주차장까지)

五花海

구채구 관광구역 전체에서 가장 아름다워 '주자이거우(구채구)의 정수' '九寨一絶' 이라는 찬사가 따라다니며 오색 물 빛이 공작 깃털처럼 영롱하다고 해서 공작호라고도 불린다는 五花海,, 물속에는 석회질과 낮은 수온 때문에 썩지 않은 나무가 본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아름다운 호수를 배경으로 신혼 부부의 웨딩 사진 촬영이 한창이다.

 

 

 

호수 건너 편의 산세와 햇빛에 반사된 아름다운 물빛

 

 

 

 

 

 

 

 

 

 

 

 

 

 

 

 

 

 

오화해에서 징검다리를 건너 산책로를 따라 15분 쯤 아래로 내려가면 珍珠灘瀑布가 나온다.

 

 

 

구채구 모든 폭포 중에서 물빛이 가장 아름답고, 물살이 가장 세며 물소리도 가장 크다는 珍珠灘瀑布(해발 2433m, 폭 162,5m, 높이 21m), 폭포의 모습은 마치 거대한 주렴(커텐)을 연상케 하며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마치 하얀색 진주 알갱이들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폭이 워낙 길어서 어디에서 찍어도 폭포 전체를 찍을 수가 없다. 

 

 

 

 

 

 

 

 

 

 

 

 

그러고 보니 떨어지는 물방울이 진주 알갱이 같다.

 

 

 

 

 

 

10월 9일 : 서안

6. 제5-6일차(10월 9일-10일)

 호텔을 출발하여 공항으로 가는 길은 올 때와는 달리 주위의 풍경이 아름다웠다.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꾸불꾸불한 산길을 지나니 드문드문 티베트 마을이 있는 평지가 나타났고, 또 다시 황량한 고원지대를 달려 구채구/황룡 공항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서안으로 가는 비행기는 정시(9시 30분)에 출발하여 정시(10시 40분)에 도착하였다. 서안에 도착하여 현지 가이드를 만나 점심을 먹고 성내에 있는 섬서역사박물관으로 갔다.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와 가장 현대화된 역사박물관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 박물관은 세 개의 전시실로 나뉘어져 있고, 제1전시실에는 주나라에서 진나라까지의 유물(병마용에서 출토된 유물과 병마용에 대한 자료가 많다)이 제2전시실에는 한나라에서 남북조 시대까지의 유물, 제3전시실에는 수나라, 당나라에서 송, 원, 명, 청대까지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 시간 가량 관광을 하고 현장법사가 서역에서 가져온 불경을 보존하기 위해 지었다는 大雁塔(45m, 7층 전탑)이 있는 쯔언사(慈恩寺)에 갔다. 대안탑은 당나라 태종 때 천축을 다녀온 현장이 인도에서 가져온 불경을 보관하기 위해 지었다가 무너져 측천무후의 지시로 다시 건립한 것이라고 하며 탑 안에 목조 계단이 있어 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하는데 들어가지는 않았다.

 다음에 옮긴 곳은 서안 성벽에 붙어 있는 西安碑林博物館이었다. 비림은 문묘에 있는 당, 송 시대 이후의 비석이나 묘지 등의 석각을 모아 놓은 박물관으로 동진의 왕희지, 唐代의 구양순, 안진경, 저수량, 서호 등 역대 저명한 서예가의 글씨를 석각한 비석 1,000여개를 보관하고 있었다. 관우가 유비에게 보낸 편지인 ‘관제시죽도’와 같은 유명한 작품은 탁본하여 팔고 있었다. 비림에서 나와 바로 옆에 있는 청나라 때의 모습의 골동품 거리인 古文化街를 둘러보았다. 서예에 관한 여러 가지(문방사우)를 팔고 있는 골동품 거리였다. 날씨는 저물어 어둑해질 무렵 다시 자리를 옮긴 곳은 서안성벽이었다. 이 성벽은 명나라 초기에 방어용 목적으로 축조한 것으로 아래쪽 폭이 18m, 위쪽 폭이 15m, 높이 12m, 총 둘레가 13.75km인 이 성벽은 중국에서 보전하고 있는 건축물 중에서 가장 보존상태가 양호한 古城이라고 했다. 성 위에 올라가니 조명이 화려하게 밝혀진 서안의 야경을 볼 수 있었다. 이제 여행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양광여도대극원이라는 극장이 있는 건물에서 저녁을 먹고 섬서성의 소수민족들이 연출하는 가무쇼인 섬서가무쇼를 구경했다. 아침부터 계속된 일정에 너무 지쳐 꾸벅꾸벅 졸다가 깨서 박수를 치다가 1시간의 공연을 보고, 지루한 시간을 때우기 위하여 마사지를 받고, 서안공항에 와서 출국수속을 마치고 부산행 비행기(02시 20분 출발)를 탔다.

구채구에서 구채구/황룡 공항 가는 길

 

서안역사박물관

 

당삼채

 

 

 

 

 

쯔언사와 다엔탑

 

 

 

 

 

자은사

 

 

다엔탑

 

서안비림박물관

 

 

 

 

 

비림 옆 골동품 상가

 

섬서가무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