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경주 -1(2022년 7월 12일)
대릉원 일원(노동고분군, 노서고분군)
지금 경주에는 여름 꽃이 滿發하다. 왕릉을 비롯한 고분(노동동고분군, 노서동고분군)의 푸른 잔디를 배경으로 붉디붉은 배롱나무(백일홍)꽃의 對比가 가슴을 뛰게 하는 대릉원 일원은 물론 동부 역사 사적지구(첨성대 주위) 꽃 단지에 植栽된 화려하지만 土俗的이지 않아 이름도 生疎한 수많은 여름 꽃이 꽃 대궐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둘러본 많은 꽃 단지 속에서도 유독 눈길을 끄는 곳은 백합정원과 미니 사계장미, 그리고 정원 한 귀퉁이에 심겨져 아무렇게나 피어있는 도라지꽃과 史蹟발굴조사용 펜스 담벼락에 일렬로 심겨진 접시꽃정원이었다. 여러 종류의 다양한 접시꽃이 펜스의 색깔과 어울려 기막힌 調和를 이루고 있어 한 폭의 그림을 연상하게 하였다. 또 한 가지는 그냥 푸른색 잡초마냥 아직은 별 볼일 없는 핑크뮬리와 꽃이 피지 않아 참새 떼만 우르르 숨바꼭질하는 넓게 펼쳐진 해바라기 꽃밭은 9월에 다시 한 번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첨성대 꽃 단지를 둘러보고 도로를 건너 동궁과 월지 연꽃단지로 갔다. 새파랗고 커다란 연잎을 뚫고 쭉쭉 뻗은 줄기위에 커다랗게 매달린 하얗거나 붉은색 종이로 만든 造花같은 연꽃이 온 연못을 뒤덮여 장관을 이루는 이 넓디넓은 연꽃단지가 왜 한국의 10대 연꽃단지에 속하는지를 이번에야 알 수 있었다. 如蓮花不染塵(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이나 염화시중의 미소로 표상되는 불교신앙의 영향이 아니더라도 진흙 속에 자라면서도 淸潔하고 고귀한 이 꽃을 자세히 보고 있으면 무언가 심적으로 안정되고 淨化되는 친밀감이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감정일까. 요즈음은 지자체에서 지역관광용으로 연꽃단지가 너무 많아 문제라면 문제지만 나와 같은 사진을 찍고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연꽃단지를 한 바퀴 둘러 부용꽃이 만발한 울타리를 따라 다시 입구로 나와 동궁과 월지로 갔다. 연못가 樓閣을 보수 중이라 정자 쪽으로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연못(안압지)를 한 바퀴 둘러 해자공사가 완료된 월성을 거쳐 월정교, 교촌마을로 갔다. 원효가 다녀간 길, 요석궁 이야기도 읽고 최부자댁 고택에 갔다. 마침 어느 직장에서 단체관광 온 사람들과 함께 곳간, 안채, 사랑채도 둘러보고 해설사의 해설도 들었다. 나와서 교동법주를 제조하는 집도 구경하고 동네 한 바퀴한 후 버스터미널로 방향을 잡아 직진으로 걸어가다 보니 국당마을이라는 곳이 나왔고 이 차돈 순교성지 천경림 흥륜사(고구려 승려 아도가 처음으로 창건한 절 흥륜사지)라는 곳이 나와 잠깐 들렀다가 터미널에 와서 노포동행 버스를 탔다.
블로그에 사진이 잘 올라가지 않아 노동고분군과 노서고분군을 비롯한 1. 대릉원 일원 2. 첨성대를 비롯한 동부사적 꽃 단지 3. 동궁과 월지 연꽃단지와 교촌마을로 나뉘어 올린다.
노동고분군(봉황대)
노서고분군
대릉원
천마총
천마총
미추왕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