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여행과 사진

통도사 자장매와 눈 덮힌 영축산(2025년 3월 6일)

물배(mulbae) 2025. 3. 12. 08:38

 대동강물도 풀린다는 우수와 경칩이 지났지만 때 늦은 降雪로 우리집 뒷산 금정산에도 산 정상 부근에는 눈이 희끗희끗 쌓여있다.

 수년전 영축산 등산 때 산정에는 눈꽃이 피어있고, 산 아래 통도사에는 자장매가 피어있던 그 때가 그리워 통도사를 찾았다.

 항상 하던대로 노포동터미널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를 타서 통도사(신평)터미널에서 내려 이 시간이면 바로 대기하고 있는 하북1번 지산리행 마을버스(매시 20분 출발)를 타고 지산마을 종점에 내려 축서암을 들렀다가 비로암 가는 둘레길을 따라 비로암에 들려 산정약수 한 모금을 하고 극락암으로 갔다.

 축서암에서 비로암으로 넘어 가는 이 둘레길은 언제 걸어도 기분이 좋다. 이렇게 좋은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행복을 느끼며 감사하게 생각한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눈 덮힌 영축능선을 배경으로 극락영지를 한 컷하고 극락암을 둘러봤다. 삼소굴 정원의 산수유는 이제 막 꽃망울만 맺고 있고 담벼락 화단의 할미꽃은 아직 꽃순이 올라 올 생각이 없다.

 옛날과 같이 세신교를 지나 통도사로 가는 길(언제부터인가 차단되어 있다)로 바로 갈 수가 있다면 훨씬 가까울 것을 구태여 차도로 둘러서 가게 만든 처사를 투덜거리면서 안양암으로 가는 고개 길을 오른다.

안양암 주차장에서 넓게 보이는 영축능선을 한 컷하고 통도사 본당으로 간다.

 影閣 앞 老巨樹 慈藏梅는 이제 막 분홍색 꽃 잎을 터뜨리고 제각기 카메라와 폰을 들고 꽃을 찍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꽃만 쳐다보며 집중하고 았다. 은은하나 진하디 진한 자장매의 梅香은 멀리까지 퍼져나가고 영산각 옆에 있는 진홍색 홍매는 아직 몇 개의 꽃잎만 매달려있다.

 참 좋은 계절에 참 좋은 하루의 나들이였다.

 

통도사 자장매

영산각 엎 홍매

영축산(지산리 무호문)

축서암 백매
축서암
축서암 백목련

언제나 걷기 좋은 길

비로암 여시문

비로암

물이 주는 교훈

비로암에서

비로암에서 본 영축능선

극락암에서

극락영지

극락암 여여문

연리지

안양암에서 본 영축능선

안양암 북극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