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 폭우가 내려 물난리가 났다는 보도로 어수선한 날(2011년 7월 28일), 미리 계획된 일정으로 금우회 친구들과 배내골 파래소 폭포 아래 태봉마을 선리산장에서 1박2일을 했다. 옛날(80년대 중반)부터 여름이면 자주 찾던 곳(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 원동에서 비포장 도로로 어렵게 와서 개울가에 텐트를 치고 2박 3일 피서를 하던 어느해 여름, 밤새 내린 폭우로 개울물이 불어 랜턴을 비추어 가며 여자들과 아이들을 개울 건너 장안사란 조그만 절에 피란시키고 우리들은 개울가에 소주병을 거꾸로 묻어 물이 더 이상 불어나지 않는 것을 확인하느라 밤새도록 잠을 자지 않았던 추억이 깃든 곳)이라 올 때마다 옛날 이야기를 한다. 다행히 여기는 비가 많이 오지 않아 개울물도 적당했고, 주위에 사람들도 없어 마음대로 옷을 벗고 목욕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날(29일) 아침 일찍(5시 반) 일어나 신불산 자연휴양림에 차를 주차시킨 후 간월산을 올랐다. 산 전체를 전세낸 듯, 온 산에는 사람이라고는 우리 밖에 없고, 운무가 낀 산허리와 바람에 날리는 구름도 운치가 있었다. 참으로 상쾌한 시간이었다. '여름 아침 산'이 이렇게 좋을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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