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길따라(산과 들, 해파랑길)

걸어서 갈맷길속으로 : 1-1구간(2024년 1월 19일)

물배(mulbae) 2024. 1. 24. 21:36

걸어서 갈맷길 : 1-1구간(2024년 1월 19일)

 
 길을 걷는다. 길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땅위의 길을 걷는다.
“희망이란 본디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땅위의 길과 같다. 본래 땅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되는 것이다.” (루쉰의 작품“고향”에서)
 갈맷길을 걷는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져서 생긴 길이 아니라 지자체에서 많은 돈을 들여 잘 만들어진 길을 걷는다. 그것도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인적이 드문 호젓한 갈맷길을 걷는다.
 몇 년 전 낙산사 경내 길에 새겨진 “길에서 길을 묻다”라는 話頭와는 다르게 길에서 길을 물을 필요가 없는 갈맷길을 걷는다. 곳곳에 붙어있는 갈맷길 안내표지(이정표, 안내리본, 방향유도사인, 인증대)를 따라가도 되지만, 더욱 洗練되게 ‘부산갈맷길 걷기여행 앱’을 설치하여 코스별 길 안내 및 따라 걷기 네비게이션 안내양이 시키는 대로 따라 가면 된다. 가다가 혹시 길을 잘 못 들어가면 알람으로 알려주는 길 찾기 도우미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면서 그냥 길을 걸으면 된다.
 바다, 강, 산, 온천을 포함한 四抱之鄕의 釜山 갈맷길은 9개 코스 23개 노선으로 해안길, 숲길, 강변길, 도심길로 나뉘어져 있어 하나하나 찾아 걸어보면 그냥 무턱대고 걷는 것보다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갈맷길 앱도 설치하고 금정구청 총무과에서 갈맷길 여행자수첩도 얻어 도보인증 스템프도 찍어보려고 한다. 하다가 싫증나면 그만두기로 하고.
 그러고 보니 태어나서 걷기 시작하고부터 지금까지 참 많이도 걸었다. 특히 중,˙고등학교 시절 6년 동안은 집(경북 달성군 성서면 본리동, 현 달서구 본동)에서 학교까지 빠른 걸음으로 2시간, 왕복 4시간을 아침에는 햇빛을 받으며 저녁에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혼자서 열심히 걸었다. 그러고도 6년 개근이라니 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는 내가 미쳤지.
 앞으로 얼마나 더 걸어야 할까?
 
갈맷길 1-1코스
임랑해수욕장 - 청암 박테준기념관 - 문동길(문오성길) - 칠암붕장어마을 - 신평소공원 - 동백리 - 수산과학원 - 온정마을 - 이동마을 - 난계 오영수 갯마을 문학비 - 일광해수욕장 도보인증대 - 기장체육관 - 기장군청
 

갈맷길 1-1 시작점

임랑해수욕장

청암 박태준기념관

문동리

칠암

신평소공원

동백리

이동마을

일광해수욕장

도보인증대(일광해수욕장)

기장체육관

기장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