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수석

나의 취미

물배(mulbae) 2008. 9. 5. 16:51

                                    나의 취미


 80년대 초 어느 날로 기억한다. 어떤 이유인지는 기억에 없지만 그 날 오후 학급회 시간의 토의할 주제는 조금 엉뚱하게도 ‘나의 취미’라는 주제였다. 한 사람씩 나와서 자기의 취미는 무엇이며, 그 취미를 가지게 된 동기에 대한 발표를 가졌다. 어떤 학생은 등산(어쩌다가 한 번 간)이라고 했으며, 또 다른 학생은 낚시(아버지를 따라 밤낚시를 갔는데 아주 재미가 있어서 기억에 남아 있단다.), 독서, 바둑(이제 겨우 배우는 수준), 우표수집, 음악 감상, 영화감상 등등 여러 가지 취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취미가 없다고 대답했었다. 하기야 대학입시라는 굴레에 얽매여 입시공부하기도 바쁜 우리나라 고등학생에게 취미란 말 자체가 사치로만 들릴 것이고, 발표를 한 학생도 자기가 현재 가지고 있는 취미라기보다는 취미에 대한 동경 수준에 지나지 않는 썰렁한 토론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마지막 강평을 하며 이런 이야기를 한 기억이 난다.

 내가 생각하는 취미생활이란 먼저, 취미는 전문적으로 돈벌이를 하는 직업(취미가 직업으로 발전할 수도 있으며 취미와 직업이 같으면 참 재미있게 살아갈 것이라 생각됨.)이 아니고,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이기 때문에 우선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한다. 취미생활을 하려면 돈도 시간도 많이 드니까 무엇보다 생활이 안정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려면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에도 다녀오고, 직장도 가지고, 결혼도 하고, 경제적 여유도 가져야 하니 적어도 나이가 마흔은 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또한 취미생활이란 일시적으로 하다가 그만 둘 것이 아니고, 일생을 두고 길게 즐겨야 하기 때문에 취미의 선택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므로 취미를 가볍게 생각하여 쉽게 결정하지 말고, 깊이 생각해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천천히 준비하여야 한다. 사람의 일생을 80년으로 잡을 때, 나이 마흔부터 시작한다 하더라도 취미생활을 영위할 시간은 적어도 3,40년이라는 긴 시간이 있으니, 넉넉하게 10년쯤을 준비기간으로 잡고 서서히 준비하여 한 20년간 취미를 즐기다가 마지막 남은 생애를 정리하는 기간으로 잡아 여유롭게 즐기는 것이 취미생활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취미생활이라는 것은 취미활동을 함으로서 자기 마음속에 감흥을 느껴 자신만의 기쁨을 얻는 일이므로, 어떤 일에 감흥을 느끼는 감정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주관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자기만의 취미를 가져야 하고, 그런 취미를 찾아내는 방법은 그것이 운동이든, 수집이든, 오락이든, 예술 활동이든 무엇이든지 일단은 여러 가지를 접해봐야 한다. 여러 가지를 접해보고 그 중에서 자기가 가장 즐거움을 느끼고 몰두할 수 있는 것을 골라서 자기의 취미로 정해, 활동의 영역을 넓히고 깊이를 심화시켜 나가면 된다. 그러나 취미를 정할 때 꼭 명심하여야 할 것은 내가 그것을 잘 하느냐 못 하느냐, 소질과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취미 선택의 요소가 아니라 내가 그것을 좋아하느냐 좋아하지 않느냐, 재미가 있느냐 없느냐, 거기에 빠져들 수 있느냐 없느냐가 더욱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좋아하고 몰두하다 보면 능력은 저절로 길러지는 것이 아닐까? 어차피 취미는 취미니까.

 마지막으로 취미란 미학적으로 아름다움을 대상으로 미적 가치를 감상하고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審美(심미)의 기준은 시대와 사람에 따라 달라지지만 ‘아름답다’라고 느끼는 근원적 체험은 우리들의 감각(특히 보거나 듣는 것)으로 얻어지는 기쁨이나 쾌락과 같은 만족감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여기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미에 대한 감각적 체험이나 만족감은 전적으로 개인적이고 주관적이지만 미(아름다움), 그 자체에 대한 근원적인 판단은 보편성과 객관성이 요구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미도 진이나 선과 더불어 인간이 추구해야할 중요한 가치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자기 혼자만이 느끼는 미적 쾌감은 자칫하면 퇴폐(예를 들면 음란물 감상, 누드 촬영 등이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취미라고 할 수는 없다.)나 부도덕성으로 흐를 수 있다. 그러므로 미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만족감을 느낄 때, 비로소 아름다움의 가치가 있는 것이니 미를 판단하는 차원 높은 심미안을 길러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였었다.

 그러고 보니 지금은 없어졌지만 옛날 학창시절, 가정환경조사서를 작성할 때마다 곤혹스러움을 느꼈었다고 기억한다. 그 때마다 나를 당혹스럽게 한 것은 가정사정란이고, 그 중 부모의 직업(아버지 직업은 농업, 어머니 직업은 없음), 부모의 재산(동산은 ?원, 부동산은 ?원), 부모의 학력(원래는 無學인데 무학이라하기가 부끄러워 한글은 해독하신다고 國解라고 적었음)이었고, 거기에다 취미는 항상 없음이고 특기도 없고 종교도 없다고 적어 제출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의 나에게는 분명히 아무런 취미가 없었다. 반드시 적어야한다면 책 읽기를 좋아했으니까 ‘독서’라고 적을 수도 있었겠지만 ‘독서’가 과연 취미가 될 수 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책은 어차피 읽혀지기 위해서 만든 것이고 누구나, 그리고 평생 동안 책을 읽으며 살아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러나 지금 나에게 취미가 무엇인지를 묻는다면(물을 사람도 없고, 취미를 조사하는 조사서를 쓸 일도 없겠지만), 나의 취미는 ‘壽石(수석)’이라고 떳떳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 내가 언제부터 壽石(수석)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가를 생각해 보니, 80년대 초반 과학전람회(1984년, 제30회 전국과학전람회, 이 때 전국대회에서 교육부장관특상을 수상함)에 작품을 출품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작품제목이 “태종대 해안에 분포한 호온펠스층의 구상암에 대한 연구”였고, 구상암(수석에서는 해바라기 꽃 모양의 문양석)을 찾기 위해 태종대 자갈마당, 태종대등대 밑 바닷가, 영도 동삼동 해변에서, 문양이 새겨진 돌을 찾아 수 없이 바닷가 자갈밭을 누비던 그 무덥던 여름부터 돌에 대한 관심을 가졌었다. 그 후에 수석 취미를 가져서, 온통 수석으로 거실을 장식한 선배의 집을 방문하고 나서부터 본격적인 취미생활로 들어가게 되었다.

 수석이란 무엇인가? 수석이란 자연의 소산물인 하나의 돌을 대상으로 그 모양과 風情(풍정: 풍경, 경치, 문양이나 색조 등)에서 자연의 美(미)를 연상하여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하여 즐기는 취미이다. 다시 말하면 수석의 본질은 돌이나 그냥 막돼먹은 주먹돌이 아니라 그 생김새나 風情(풍정)이 山水(산수)나 자연을 연상케 하거나 문양과 아름다운 색채가 수석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어 감상자가 그 돌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돌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수석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돌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돌을 바라보는 감상자의 심미안과 자연에 대한 상상에 의한 것이므로 감상자의 개성과 수석을 보는 관점, 그리고 예술성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한 점의 수석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미적인 여러가지 요소는 수석이  가져야할 수석의 요건을 두루 갖추었을 때 비로소 수석으로서의 예술성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면 수석의 요소란 무엇인가? 설명하는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수석이 갖추어야 할 요소는 일반적으로 3대 요소(형, 색, 질)에 두 가지 조건(자연미, 고태)을 더한 5대 조건을 들고 있다.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이  다섯 가지 조건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수석의 첫째 조건은 形(형)이다. 우수한 수석은 먼저 모양이 뛰어나야 하고, 그 모양에서 山水(산수)나 자연을 연상하게 하여야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산수(산수라고 해서 꼭 산이나 바닷가 등의 경관만을 뜻하지는 않음)나 자연(자연이 아니더라도 조화와 균형을 이루면 된다.)은 그 모양이 축소된 자연을 의미하며, 아무리 질과 색이 좋아도 형이 나오지 않는 돌은 수석으로서의 가치가 없다.

 수석의 둘째 조건은 質(질)이다. 수석은 돌이기 때문에 석질이 단단하고 치밀한 것이 좋다. 견고한 질을 간직한 수석은 세월이 흘러도 흠이 생기지 않고 색도 변하지 않아 중후한 멋이 있어 수석으로서 가치가 있다. 아무리 형이 좋아도 만지면 잘 부서지는 푸석 돌은 수석으로 가치가 없다. (수석으로 적당한 경도는 모스 경도계로, 5도-6도가 표준).

 수석의 세 번째 조건은 色(색)이다. 수석의 색은 짙고 맑은 것이 좋다. 내부에서 빛을 발산하는 듯한 깊은 색이 최상이며, 탁한 느낌이나 연한 것은 좋지 않다. 수석인 들이 선호하는 색은 일명 烏石(오석)이라 하여 새까만 흑색,  먹돌이라 하여 피부가 윤택이 나는 회흑색, 황갈색, 흑청색, 초코레트색 등이 있고, 名石(명석: 수석으로서 아주 좋은 돌)은 색이 짙고 안정감이 있으며 기품이 느껴지는 돌을 말한다.

 수석의 네 번째 조건은 自然美(자연미)다. 수석의 자연미란 ‘자연스러움’을 말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자연스러움’이란, 부자연스럽다는 말과 반대되는 말로 수석이 자연그대로가 아닌 ‘이상화된 자연미’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수석은 큰 것을 작은 것으로 축소시켜 방안에서 감상하는 것이고, 갖가지 자연 경관 중에서 좋은 부분만을 짜 맞추어 조성한 것이므로 수석 속에는 자연 그대로가 아닌 ‘이상화된 자연미’가 나타나 있어야 한다.

 수석의 다섯 번째 조건은 古態(고태)다. 고태란 돌이 ‘예스러움’을 말하며, 돌을 오랫동안 소장하면서 수반에 올려놓고 물을 주거나, 마른 수건으로 돌의 표피 문지르기를 계속했을 때, 표피가 풍화작용을 일으켜 온갖 풍상을 겪은 듯한 古色(고색)을 띠게 되어 차분한 느낌을 주는데 이것을 고태라 한다.

 이 밖에도 부대조건으로 線(선)이 부드러워야 하고, 돌의 表皮(표피)도 굴곡이나 변화가 많으며, 밑자리도 편편해서 돌을 놓았을 때 안정감이 있을 것 등 여러 조건이 있지만 나의 경험으로 볼 때, 이런 조건을 다 갖춘 돌은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으니 이 중 몇 가지 볼만한 포인트만 있으면 수석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그러면 이러한 수석은 어떻게 분류를 할까?

 수석의 종류는 크게 山水景石(산수경석), 文樣石(문양석), 色彩石(색채석), 抽象石(추상석), 傳來石(전래석), 怪石(괴석) 등으로 나눈다.

 (1) 산수경석 : 산이나 섬, 호수, 해변 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연상시킬 수 있는 돌로서 어떤 의미에서는 수석의 主體(주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실제로 존재하는 풍경뿐 아니라 동양화의 산수화를 볼 때와 같은 감상자의 상상 속의 풍경미도 포함된다. 이러한 산수경석은 종류가 너무 많기 때문에 다시 여러 가지로 細分(세분)할 수 있고, 그 모양이 멀리 보이는 산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인 遠山石(원산석), 산 정상에 눈이 쌓여 있는 모양인 雪山石(설산석), 넓은 평야와 멀리 까마득히 산이 보이는 平原石(평원석), 흙이 파진 자국이 남은 土坡石(토파석), 호수 모양의 물고임 돌인 湖水石(호수석), 흰 석영이 박혀 폭포 모양을 이루는 瀑布石(폭포석), 바다에 떠 있는 섬 모양의 섬형석, 층층이 계단 모양인 斷層石(단층석), 바위 모양의 바위형석 등보는 사람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다.

 (2) 형상석 : 물체의 형상을 나타낸다고 해서 物形石(물형석)이라고도 하며, 웃고 있는 사람의 얼굴 모양이나, 온갖 새들과 짐승들의 형상, 탑과 같은 축조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초가집, 강가에 매어져 있는 나룻배 등 자연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수많은 형태를 보여주는 돌이다. 이런 형상석은 반드시 자연석이어야 하며 모양이 생명이지만, 그 형태가 실물과 너무 닮아도 재미가 없다. 약간 부족한 듯하지만 해학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야 감상자가 음미해 볼 수 있다.      

 (3) 문양석 : 돌 표면에 어떤 사물의 모양이거나 산수의 경치, 꽃무늬, 글자 등의 여러 가지 무늬가 천연적으로 나타나 있는 돌을 말한다. 이러한 문양석은 문양이 뚜렷하고 깔끔한 멋을 풍기는 것이 좋고, 색의 대비가 한 폭의 그림과 같이 회화적인 구도로 이루어진 것이 상급으로 취급된다.

 (4) 색채석 : 문양은 어떤 사물도 닮지 않았지만 돌이 지니고 있는 색채가 우아하고 아름다운 돌이다. 그러나 색채석은 문양석과 달리 石面(석면)에 여러 가지 색상이 선명하고 조화롭게 나타나야 하며 석질이 치밀할수록 좋고, 희귀성이 있을수록 좋다.

 (5) 추상석 : 추상은 미술에서 말하는 구상과 대립되는 말로써 실제의 어떤 형태를 닮은 것이 아니라 직관적으로 靈感(영감)을 느껴 상상 속의 꿈을 만족시키는 돌이다. 돌의 균형과 색의 조화, 선의 흐름, 굴곡의 변화 등이 우리에게 미감을 준다면 반드시 무엇을 닮지 않더라도 수석으로서 가치가 있다. 

 (6) 괴석 : 석회질이 많은 돌이 오랜 세월 동안 풍화작용을 일으켜 석회질은 녹아버리고 강한 석질만 남아 구멍이 뚫리거나 괴상한 형태로 된 돌이다.

 (7) 전래석 : 옛 조상이나 先人(선인)들이 아끼던 돌로써 지금까지 남아 있는 돌이다. 창덕궁이나 비원, 창경궁에 가면 전래석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수석이란 대자연 속에 널려 있는 무수한 돌중에서 감상자의 심미안에 의해서 발견된 선택된 돌이다. 한 점의 돌을 보고 풍류를 즐기고 예술적 감흥을 일으키는 수석 취미의 즐거움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무엇보다도 수석 취미의 최대 즐거움은 探石(탐석: 수석을 찾는 것)의 과정에서 비롯된다. 지금도 탐석을 가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배낭 하나를 짊어지고 지천으로 널려 있는 강가의 넓은 돌밭에서 보물찾기를 하듯 마음에 드는 돌을 찾아서 돌만을 바라보며 걷고 있으면 일상에서 오는 심신의 피로나 권태도 잊을 수 있고 세상만사 근심, 걱정, 모든 잡념도 잊어버리는 無念無想(무념무상), 無心(무심)의 세계로 빠져들 때 한없는 희열을 느낀다. 예전에는 혹시라도 마음에 드는 한 개의 수석을 발견했을 때 탐석의 보람을 느끼고 흥분이 되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좋은 수석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도 있지만 돌을 집에 가져오는 것에 대한 욕심은 버린지기 오래 되었다.내가 즐겨 탐석을 가는 이유는 돌을 찾는 과정이 나에게 무한한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 돌은 어디에 있어도 항상 돌이니까. 탐석에 얽힌 이야기는 무수히 많지만 다음 기회로 미룬다.

 수석 취미의 두 번째 즐거움은 감상의 즐거움이다. 내가 소장한 수석은 전부 내가 탐석한 돌이기에 남들에게는 보잘것없어도 나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수석을 바라보고 있으면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탐석을 가서 주운 것이라는 탐석할 때의 정경이 떠올라 더욱 애정이 간다.

 수석 취미의 세 번째 즐거움은 養石(양석)하는 즐거움이다. 양석이란 수석의 요소에서 언급한 고태가 나도록 수석을 오랜 세월 동안 정성들여 문지르고, 물을 뿌리고 말리기를 되풀이하는 과정을 말하며, 돌의 품격과 관상 가치를 높이는 과정이다. 오랫동안 양석을 하다보면 조금씩 좋은 돌로 바뀌어 가는 돌 표피를 보면 자연의 경이로움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수석 취미의 마지막 즐거움은 石友(석우)를 얻는 즐거움과 석우들과 수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즐거움이다. 그러나 나는 수석에 대한 취미를 가지지 않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돌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자랑을 하면 나는 기분이 좋지만 듣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고, 나 혼자만 즐기면 되는 것을 왜 남에게 피해를 준단 말인가. 이 밖에도 수석 책을 보며 좋은 돌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앞으로 언제 생각이 바뀔지는 모르지만 지금 생각으로는 수석의 취미를 아주 오랫동안 유지해 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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