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수석

수석 몇 점(돌맛조개 석, 공작석, 기타)

물배(mulbae) 2012. 7. 15. 10:23

  돌맛조개가 돌맛을 본(서식한), 구멍 뚫린 돌을 보고(2012년 7월 12일) 생각난 김에 영덕 돌을 포함한 수석 몇 점 올린다. 

 

 

 영덕 공작석

 

 

 

 

 

 

 

 

 

 

 

 

 

 

 

 

 

 영덕

 

 영덕 오십천

 

 

 영덕 오십천

 영덕군 영해읍 창수면

 영해 창수

 영덕 오십천

 

 좌광천

 

 길안천

 

 영덕 오십천(매화석)

 

 

 영덕 오십천

 일광석(한국유리 뒤)

 

 

 

 

부산 근교의 수석산지

  探石이란 말 그대로 수석을 찾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수석은 아무 곳에나 널려 있는 것이 아니고 특정한 조건을 갖춘 지역에서만 산출되기 때문에 수석이 나오는 곳을 찾아가야 한다. 또한 수석은 돌이 나오는 지방의 이름을 붙이거나 돌이 나온 江 이름을 붙여 産地를 밝히는 것이 통례로 되어 있기 때문에 수석산지는 이미 많은 愛石人들에 의해 개발되었고 특정한 지역에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옛날부터 많이 알려진 산지라도 전설로만 남아있는 곳이 많아, 명성(名聲)만 듣고 직접 찾아가보면 댐에 수몰되었거나, 제방을 쌓아 돌이 유실(流失)되었거나, 축사(畜舍)에 의해 오염되었거나, 잡초에 뒤덮여 탐석이 불가능한 곳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은 수석 취미를 가진 사람도 많이 줄었고, 탐석을 하러 가는 사람도 거의 없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탐석의 마력(魔力)에 벗어나지 못하고 시간이 허락하면 돌을 찾아 강가를 헤맨다.

 수석산지는 돌이 나오는 장소에 따라 강돌(江石), 산돌(山石), 바다 돌(海石)로 구분하지만 내가 주로 찾는 곳은 돌이 지천으로 널려 있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강이나 하천이다. 산돌은 산위에 노출되거나 흙 속에 묻힌 돌, 너덜경(산비탈에 흘려내려 쌓인 돌무더기) 속에 있는 돌을 말하며 지리산 오석이나, 전남 제석산, 대구의 파계사 부근, 고성 용석 등이 산지라고 하지만 내가 가 본 곳은 지리산 거림계곡이 유일하다. 산은 등산을 해야 제격이지 산에서 돌을 찾는다는 것은 웬지 자연을 훼손하는 것 같아 께름직하기 때문이고 또 요즈음은 산에서 아예 돌을 반출할 수도 없다고 들었다. 또 海石은 해안이나 바다 속에서 탐석된 돌로 오랜 세월 파도와 모래에 마모되어 유리알처럼 매끄럽고 曲線이 아름다운 돌을 말하며 전국의 해안 여러 곳에 산지가 분포되어 있지만 내가 가 본 곳은 일광 바닷가나 울산의 주전과 강동, 거제 학동 몽돌 해수욕장 등이 고작이다. 나는 해석이 아무리 매력이 있어도 바닷가에서는 탐석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바닷가에 있는 돌은 아무리 많다 해도 개수가 한정되어 있어 바다를 찾는 피서객들의 관상용으로 남겨 줘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 전에 울산 정자 바닷가를 가니 그 많던 몽돌이 파도에 씻겨 떠내려가 버리고 자갈과 모래만 남은 것을 보고 이럴 줄 알았으면 그 때 몇 개라도 주워오지 못한 것을 후회를 하였다. 그 후에 朱田 바닷가를 몇 번 갔으나 탐석을 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오직 강가만 헤매는 것이다.

 수석산지는 전국 곳곳에 골고루 흩어져 있지만 부산을 중심으로 하루 걸이로 주위에 있는 경치도 구경하며 탐석도 즐길 수 있는 곳은 아마도 울산광역시를 포함한 경상남북도 일대가 아닌가 싶다. 그 중 내가 즐겨 찾던 산지 몇 곳을 소개한다.

 

1. 울산 일대의 산지

 가. 언양 · 태화강 일대

 영남 알프스라 부르는 간월산, 신불산, 가지산, 고현산 일대에서 흘러내린 물이 언양을 거쳐 울산 시내를 가로지르는 태화강은 예날에는 돌의 질과 형태가 다양하여 애석인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그러나 이제는 주위에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 섰고 강물도 많이 오염되어 수석을 찾아 볼 수 없다. 그러나 옛날을 생각해서(요즈음 새로 난 둘레길도 걸을 겸) 가끔 찾는다.  

 이 곳 산지는 상류는 울주군 언양읍 상북면사무소 앞 개울에서부터 언양읍을 거쳐 울주군 범서면 선바위까지 20km에 이르는 길게 분포되어 있다. 이곳의 돌은 짙은 녹색 바탕에 흙으로 산화되기 직전의 약한 돌이 갈색 띠를 이루며 박혀 있는 산수경석, 석질이 비교적 단단한 진회색(비로도색)의 검은 돌이 곳곳에 움푹 패여 기묘한 형태를 이루는 물형석 또는 산수경석, 옥석이라고 불리는 연하거나 진한 녹두색 계열의 돌 등 질과 형태가 다양하다.  

 그러나 갈색의 흙이 박혀 있는 녹색의 돌은 반드시 養石 과정을 거쳐야 한다. 녹색의 돌이 양석하는 과정에서 점점 검은 회색으로 변해가고, 이물질이 덮여 잇는 돌 표면을 쇠솔로 문지르거나 박혀 있는 흙을 송곳으로 파내면 점점 수석의 형태를 갖추어가는 재미가 있어 시간 가는 줄응 모른다. 다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번거롭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그렇다고 찝찝해서 그냥 두고 볼 수도 없으니 어차피 양석할 수 밖에 없다.

 또한 태화강 주위에는 상류인 울주군 삼남면에 위치한 작괘천 작전정(수령이 오래된 벚꽃 길로 유명하며 해마다 벚꽃축제를 연다)을 비롯해 반구대암각화, 천전리암각화로 유명한 대곡댐 주변, 롯대별장이 있는 대암댐, 범서면에 있는 강물 가운데 우뚝선 선바위, 박재상 유적지가 있는 치술령과 대곡댐, 화야댐 등 경관이 경관이 뛰어난 곳이 많아 구태여 탐석을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은 둘러볼 필요가 있다.

  나. 미호천과 두동천 산지

 언양에서 경주로 가는 35번 국도를 따라 10km쯤 가면 두서면 미호리가 나오고 미호리 상류는 미호천이고 하류는 두동천이다. 미호천에는 붉은 색깔의 경도가 강한 赤玉石이 나왔다고 하나 지금은 고갈되었고, 하류인 두동천에서는 짙은 고동색(커피색)의 산수경석과 호수석, 괴석이 나왔으나 지금은 대곡댐에 수몰되어 산지가 사라졌다. 색채가 화려한 적옥석은 가공을 하여 색채석으로 감상하여야 하며 두동천에서 산출되는 고동색(커피색)의 돌은 표면이 비교적 거칠어 질감이 약하나 모양이 좋아 수반에 올려놓고 감상하는 것이 좋다. 인보리(울주군 두동면 인보리)에서 치술령으로 가는 국도로 가다보면 고가도로 아래로 대곡댐이 보이고 강의 상류가 수몰되기 전의 삼정 1,2,3리가 있던 곳이고 동네 앞을 흐르던 개천이 두동천으로 옛날 수석산지였던 곳이다.

  다. 봉계와 활천 산지

 언양에서 경주로 가는 35번 국도를 따라 18km쯤 가면 울산에서 치술령을 넘어오는 도로와 만나는 곳에 한우불고기단지로 유명한 봉계리가 나온다. 산지는 상류에서 활천리를 거쳐 봉계를 지나 내남까지 흐르는 냇가이며, 냇가를 따라 도로가 길게 이어져 있어 탐석하기가 아주 편리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검은색이나 청록색 바탕에 사마귀와 같은 노란 혹이 여기저기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며 "봉계 혹돌" 또는 '사마귀돌'이라고 하는 독특한 돌이 산출된다. 툭 튀어나온 둥근 혹이나 커다란 왕혹도 있고, 납작하게 길게 뻗어 있는 줄혹, 좁쌀 모양의 작은 혹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좁쌀 혹 등 혹의 모양도 다양하다. 특히 혹을 중신으로 잔금이 사방으로 뻗어 있어 마치 매화가 피기 전 꽃망울(매림)을 연상하게 하는 돌(龜甲 무늬 모양)을 최상으로 꼽는다. 그러나 이곳 산지도 수석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교통이 편리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매년 열리는 봉계한우불고기 축전을 위해 川邊을 정리하였고, 음식점에서 흘러나오는 생활하수로 물이 오염되어 돌을 찾기가 쉽지 않는 곳이다. 다만 제방을 쌓는 공사장에서 한두 점 발견되었을 뿐이다.

  라. 주전, 정자 해석 산지

 울산 12경 중 하나인 주전, 정자(강동) 바닷가는 海石의 보고라 할 만큼 유명한 산지이다. 주전 바닷가 넓은 몽돌밭에 앉아 있으면 파도소리, 돌 소리가 요란하다. 수없이 밀려갔다가 밀려오는 파도를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며 부딪히고 깍인 새까만 몽돌(오석)을 내려다보며 바닷가를 걸으면 무념무상의 세계에 빠져든다. 이곳의 돌을 탐석할 때는 둥글둥글한 몽돌보다 살이 빠진 돌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운이 좋으면 까만 하늘에 하얀 달이 뜬 것 같은 月石(문양석)이나, 單峰 모양의 遠山石도 탐석할 수 있다. 그러나 주전 돌의 白眉는 '짤룩이'(눈사람 모양으로 돌 가운데 허리 부분이 짤룩하게 들어가 있어서 이렇게 부른다)이고 애석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돌이다.

 몇년 전에는 주전 바닷가에는 거제 학동해변과 마찬가지로 모올을 주워가는 것을 금지하였으나 지금은 허락하고 있다. 그러나 수석으로 가치가 있는 한두 개는 몰라도 쓸데없이 여러 개를 주워가지 않는 것이 상식이다. 나도 지금은 구경만 하고 그냥 돌아오는 일이 많지만 수석 취미를 처음 가졌을 때는 모든 돌들이 너무 예쁘게 보여 가져가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도 많았다.

 

2. 밀양 일대의 산지

 가. 유천의 한재천 흑국화석 산지

 밀양에서 청도로 가는 20번 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상동역이 나오고 다리를 지나 2km쯤 가면 경남 밀양시와 경북 청도군의 경계인 유호1리가 나오며 58번 지방도와 20번 국도 갈림길인 한재치안센터(옛 검문소) 옆 개울(한재천과 청도천이 만나는 곳)을 따라 초현동 쪽으로 상류로 올라가면서 탐석하면 된다. ( 다른 방법은, 열차를 타고 청도에서 내려 청도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유천, 동막, 동곡행 5번 버스를 타고 검문소 앞에서 내림) 흑국화석으로 유명한 이곳의 수석은 하얀색 바탕돌에 전기석(수정과 같이 육방정계에 속하는 광물, 토르말린)이 마치 먹물로 그린 국화꽃 무늬가 실처럼 가는게 박혀 있는 돌을 말하며 간혹 꽃잎이 입체감 있게 陽刻된 돌도 산출된다. 이 돌의 원산지는 경북 청도군과 경남 밀양시를 어우르는 산인 화악산이며 여기에서 채취한 돌은 연마 가공하여 감상하기도 하지만 아물래도 자연석만 못하다. 개울에서 탐석한 돌이 너무 산화되어 무늬가 뚜렷하지 않을 때는 약한 수산에 하루 정도 담가 두면 흰색 바탕이 깨끗해져서 문양이 뚜렷해진다.

 나. 밀양의 무안천 산지

 밀양에서 부곡온천 쪽으로 12km쯤 가면 땀 나는 비석으로 유명한 표충비각이 있는 무안면이 나오고, 여기서부터 무안천을 따라 사명대사유적지(사명대사 생가를 복원하여 유적지를 만들었다)를 지나 서가정 마을까지가 무안천 산지이다. (원산지는 서가정 마을 뒷산이라고 하나 가보지 못했다.)

 이곳의 돌은 고성의 용석과 비슷한 구들장을 만드는 새까만 석질을 가진 돌로 자연에 의해 풍화되어 이상한 모양의 산수경석이나, 塔 모양이나, 사람 모양 등 기기묘묘한 형상석이나 추상석도 산출된다. 그러나 이곳도 지금은 재방둑 공사로 인하여 개울을 정리했고, 또 주위의 축사에서 흘러나오는 가축의 배설물로 개울이 오염되어 수석산지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다만 주위에 구경할 곳이 많아 한번쯤 가보는 것이 좋다.

 다. 원동의 매화석 산지

 물금에서 삼랑진 방면으로 1022번 지방도를 따라 가면 원동역이 나오고 조금 더 가면 소원동, 신촌삼거리(삼랑진 방향과 배내 방향으로 갈라지는 분기점)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원동천을 따라 선장마을을 거쳐 상선장마을까지가 주산지이다. 이곳도 원산지는 선장마을에서 오른쪽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매화석 원석 산지가 나온다는데 여기도 반출이 금지되어 있다고 들었다.

 이곳 매화석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된 꽃돌이라고 하며 이곳 돌은 청송의 해바라기석이나 국화석과 같이 산에서 원석을 구해 연마가공해서 수석으로 완성시키는 것이 보통인데 아물래도 자연석만 못하다. 이곳 원동천은 아직도 오염되지 않아 돌도 깨끗하고 물도 맑아 탐석하기에 아주 좋다. 운이 좋으면 자연적으로 물 씻김이 잘되어 무늬도 선명한 매화석 한 점을 발견할 수도 있다.

 꽃돌(화문석 또는 색채석)이라함은 돌 표면(표면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내부에도 박혀 있다)에 꽃무늬가 새겨진 돌을 말하며, 청송 꽃돌(해바라기석, 국화석, 장미석 등), 원전의 국화석, 영천의 흑국화석, 천태산 포도석, 금오산 매화석, 의성 사곡의 매화석, 유천의 흑국화석 등 산지에 따라 이름이 붙어 있고 특색이 있지만 이곳에서 산출되는 매화석은 경도가 대단히 높은 바탕 돌에 홍매, 백매, 분홍매 등 여러가지 섹깔의 꽃무늬가 앙증맞은 매화 꽃잎처럼 투명하게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곳은 주위의 산이 온통 수령이 오래된 매실농원이 많아 해마다 매화축전이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무생물인 매화석이 산출되는 이곳에 봄이면 향기로운 매화가 만발한 매실농원이 많다는 것이 우연의 일치일까? 그러나 살아있는 매화는 봄 한 때만 피지만 매화석 꽃돌은 사시사철 항상 그 자리에 피어 있다. 다만 향기가 없는 것이 흠이다. 이른 봄 매화가 만발할 때, 매화도 구경하고 꽃돌도 찾을 겸 이곳을 한번 찾아오는 것이 어떠하리오.  

 

3. 영덕 일대의 산지

 가. 오십천과 달천 산지 

 50개의 크고 작은 시내가 모여 이루어져서 오십천이라고 한다는 경북 영덕의 오십천은 남한강(지금은 충주호에 수몰되어 명성만 남아 있다), 농암천(경북 문경 점촌 일대)과 더불어 3대 수석산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이곳 산지는 오십천의 이름처럼 대단히 길고 넓어서 볼 곳이 많다. 그래서 탐석하러 갈 때마다 내멋대로 구간을 정해서 구간별로 탐석을 하곤 했다. 먼저 영덕읍에서 안동쪽으로 2km쯤 가면 구미리, 삼화리가 나오고 삼화휴게소가 있다. 여기에서 신양리(영덕군 지품면 신양리, 청송 주왕산 가는 길과 안동으로 가는 길의 분기점, 오십천과 달천이 갈라지는 곳)까지를 1구간, 신양리에서 신안(영덕군 지품면 신안리)까지를 2구간, 신안에서 속곡(지품면 속곡리)까지를 3구간으로 정하여 하루 탐석 일정을 잡곤 했었다.

 이곳에서 산출되는 돌은 꽃돌(공작석, 매화석 등)을 으뜸으로 치나 간혹 산수경석이나 까칠까칠한 갈색의 돌로 굴곡이 많고 형태가 괴이한 형상석도 산출된다. 특히 이곳의 매화석과 공작석은 전국 최고로 손꼽히고 있다. 이곳의 매화석은 그 모양과 색상이 다채로워서 꽃무늬가 빨간 것을 홍매, 분홍색은 분홍매, 하얀 것은 백매라 부르며 공작의 날개와 같은 화려한 깃털무늬가 들어있는 것을 공작석이라 부른다. 만지면 만질수록 반들반들해서 질감이 좋고 경도가 높아 단단한 석질의 담홍색이나 갈색바탕에 박혀 있는 방울방울 맺힌 영롱한 꽃무늬나 아름다운 공작 깃털무늬를 보고 있노라면 자연이 주는 신비스러움과 황홀감에 매료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렇기 때문에이러한 꽃돌(지질학적으로는 구과상 유문암)을 일본에서는 준보석(보석에 준하는 가치가 있는 광물이나 암석)으로 간주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있다고 들었다.

 영덕 매화석과 공작석의 원산지는 지품면 속곡동에서 2km쯤 올라가는 산이라는데 가보지는 못하였고 개울을 따라 속곡동까지만 갔다. 속곡동으로 가는 계곡은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이름난 계곡 못지 않게 절경이다. 골짜기를 흐르는 물도 명경지수이고 중간 중간에 깊게 파인 소(沼)도 많이 있다. 또한 4월 중순경 영덕에 가면 오십천 양쪽 산 전체가 무릉도원이 된다. 복사꽃 사이사이에 곁들어 피어 있는 하얀 배꽃과 사과꽃도 조화를 이룬다. 지금은 영덕대게축제만 열리지만 처음 시작할 때에는 영덕대게 및 복사꽃 축제를 함께 열 만큼 영덕은 복사꽃으로도 유명하다. 원동과 마찬가지로 꽃이 많이 피는 곳에 꽃돌의 산지가 있다는 것도 아이러니이다.

 나. 영덕군 영해읍 창수면 산지

 영덕에서 울진방향으로 7번 국도를 따라 차로 20여분달리면 영해읍이 보이고, 영해에서 영양방면으로 조용한 시골길을 한참 달리면 재령 이씨와 청송 심씨 집성촌이 있는 창수면이 나온다. 창수면에서 영양쪽으로 조금 더 가면 창수초등학교와 우체국이 보이는데 그 뒤편 개울에서 계곡쪽으로 올라가면서 탐석하면 된다. 이곳에서는 주로 문양석이 산출되는데 흑색바탕에 초록색 또는 연록색 무늬가 마치 예비군복(얼룩무늬)이나 개구리의 표피 같이 얼룩덜룩한 모양의 문양석이 주로 산출된다. 간혹 평원석이나 산형석도 산출되나 흔하지는 않다. 이 산지 돌의 특징은 물을 뿌려도 그렇게 선명한 문양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며 상류에서 나오는 돌은 수마 상태가 다소 부족하다. (그래서 처음부터 문양이 뚜렷한 돌을 가져와야 한다.)

 다. 안동의 길안천 산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영천 나들목을 빠져 나와 청송방면으로 40km쯤 가다가 보면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에서 안동방면 35번 국도로 20km쯤 가면 천지갑산휴게소(안동시 길안면 천지동)가 나온다. 휴게소를 지나 조금 더 가면 보백당 김계행이 만년을 보낸 만휴정과 묵계서원(안동시 길안면 묵계리)이 나온다. 여기에서부터 길안면 소재지가 있는 길안까지의 긴 하천이 수석산지이다. 이곳에서 나오는 돌은 주로 문양석이며 연록색 바탕에 미역 줄기 같은 검은색 문양이나, 의성의 옥산천에서 나오는 조각석(亞字 문양)과 같은 물결이 굽이치며 흘러간 자국 같은 기묘한 모양의 문양석이 산출된다. 간 혹 산수경석이나 형상석도 산출된다.

 여기에 소개한 산지 외에 옛날에 많이 다닌 산지로는 좌광천(정관 신도시 조성으로 산지가 없어졌다) 산지, 일광 바닷가, 경호강(원지, 산청, 생초에서 화개까지) 산지, 영양의 폭포석 산지, 의성 사곡의 매화석 산지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이도 다녔지만 소개하는 것을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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