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죽고, 낮에는 다시 살아나는 시계초꽃
골동품 시계는 뚜껑을 닫아도 쉬지 않고 가고 있는데, 우리 집 시계초는 밤에는 결코 시간이 가지 않는다.
그것은 기계와 식물의 차이, 시계는 언제나 시각을 알려 주지만 시계초는 한 번도 시각을 알려주지 않았다.
다만 사람들이 꽃을 보고 느꼈을 뿐이다.
사람도 시계초와 같이 밤새 죽었다가 아침에 깨어날 수는 없을까?
* 2012년 9월 5일, 부산 강서구 대사동(대사리)에서 서낙동강('釜山 市界를 걷다')을 따라 녹산까지 걷던 중, 釜山市 江西區 食滿洞 길가에 피어 있던 오묘하게 생긴 시계초 꽃을 보고 예전에 길러 본 경험이 생각나서, 줄기를 잘라 두 개는 친구 돌풀을 주고 세 개는 집에 가져와 물에 담가 뿌리를 내린 후 화분에 옮겨 심었었다. 겨울에는 얼어 죽을까봐 비닐을 씌워 주고, 덩굴식물이라 어설픈 지주를 세운 후 잊고 있었는데 금년 6월 어느날 문득 줄기마다 많은 꽃망울이 맺히고 예쁜 꽃이 한 송이 피어 있는 겄을 보았다. 그때부터 꽃이 피고 지기를 계속하고 있어 작년에 찍었던 母꽃(어미꽃)과 함께 사진을 올린다.
* 시계초꽃은 달맞이꽃과 반대로 밤에는 꽃잎을 시든 듯이 오므리고 낮에는 다시 활짝 핀다. 또 꽃을 자세히 보고 있노라면 초침, 분침, 시침이 있는 마치 고급 시계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食滿洞 길가에 핀 시계초 꽃(우리집 시계초 母꽃) : 2012년 9월 5일 부산 강서구 대사동(대사리)에서 서낙동강(釜山 市界)을 따라 걷던 중, 釜山市 江西區 食滿洞 길가에 피어 있던 이 꽃 줄기를 잘라 물에 담가 뿌리를 내린 후 화분에 옮겨 심었었다. 이 꽃은 時針, 分針, 秒針이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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