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여행과 사진

우암동 소막마을(2023년 6월 29일)

물배(mulbae) 2023. 7. 14. 16:36

 ★피란수도 유산문화재-8 : 우암동 소막마을(2023629)

 

 <피란수도유산문화재>同族相殘의 뼈아픈 역사인 한국전쟁기(1950.8.18.-1953.8.15.)동안 임시수도 역할을 하여 대한민국을 지켜낸 부산의 역사적 가치를 재인식하고 또한 도시 전체가 아파트가 들어서는 급속한 도시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근대문화유산을 영구히 보존하고 재조명하여 세계유산에 등재(2026)하기 위한 목표로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역사적가치가 있는 9곳을 <피란수도유산 문화재>로 지정하여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정된 문화재 9곳은 1. 경무대(임시수도 대통령관저) 2. 임시중앙청(임시수도 청부청사) 3. 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 4. 국립 중앙 관상대(부산 기상관측소) 5. 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부산근대역사관) 6, 부산항 제1부두 7. 유엔묘지(부산 재한 유엔 기념공원) 8. 우암동 소막 피란주거지 9. 하야리야 기지(부산시민공원)이다.

 작년에 9곳 전체를 돌아보고 사진을 남겨뒀으나 경무대 관람기만 쓰고 나머지 방문소감문은 글을 쓰기 싫어 차일피일하다가 이번에 우연하게 소막마을을 다시 둘러볼 기회가 생겨 작년여름에 찍은 사진과 금년에 찍은 사진을 비교하여 함께 블로그에 올린다. 또한, 작년에 들렀을 때에는 소막마을 주택 전시관은 한창 건축공사 중이었는데 이번에 들르니 건축물이 완공(개소일 : 2023. 6. 20)되어 부산 우암동 소막마을 주택으로 개소되었기에 전시관에 들러 일제강점기 소 수탈현장의 영상물과 그 당시의 모습을 재건한 소 막사, 주거시설, 다락체험, 피란기와 산업기의 주민 생활사 등의 원형이 보존되어 있는 내부시설을 관람할 수 있었다.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일본제국시대에 지은 건물의 목재나 벽면 등의 건축자재가 아직도 생생하다는 것과 그 시대에도 소검역소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15호로 등록된 소막마을의 歷史는 다음과 같다. 일본은 1909년 이후 검역을 마친 소를 일본과 만주에 수출하기 위해 우역검역소(부산이출우검역소)를 짓기 위해 우암포 일대의 소 바위(牛岩동의 유래)를 폭파하여 도로를 만들고 우암동 179번지에 牛舍 즉 소 20(각 동 2)을 지어 하루에 60마리씩 수용하여 10일 간 검역하는 방식으로 연간 12,000마리의 소를 수출하였다. 그러나 해방 후에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동포들이 이 소을 주택으로 고쳐 사용하도록 하였으며, 6.25 전쟁 당시에는 일부 소들은 미군들이 사용하거나 피란민들의 주거시설로 사용되었으며 초기에는 집 밖에 부엌이 있었으며 바깥의 공동화장실을 사용하는 소막 그대로의 주거시설로 사용하였다. 이후 산업화시대로 접어들면서 부두와 성창합판 등 인근 지역에 조성된 공장과 항만 등으로 유입된 노동자들의 생활공간으로서 오늘날까지도 그 기능을 유지해 오고 있다.

 ‘우리 집 누렁이 돌아온 날이란 이름이 붙은 황소동상과 소막마을 주택전시관을 보고 나와 소막마을 소달구지길을 따라 동네를 둘러보면 좁디좁은 골목길 양 옆으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1층보다 2층이 더 넓은 가분수 형태의 집들을 볼 수 있으며, 재 개축을 하였으나 환기통이 설치된 피아노 건반과 같이 좁은 칸으로 나누어진 소그대로의 집들이 지금도 주민들의 생활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 해방 후와 한국전쟁, 그리고 산업화시대를 거치면서 여러 형태로 바뀌어 온 서민들의 주택양식을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그래서 이 소막마을이 국가등록문화재와 피란수도부산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소막마을에는 부산최초의 밀면 제조집인 내호냉면이 있다. 1950년 흥남철수 때 우암동에서 정착해 4대째 내려온 100년 가게로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의 소재가 되기도 한 이 집은 작년과는 달리 번호표를 받아 대기실에서 한참을 기다린 끝에 순번이 되어서야 비빔밀면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었다. 작년에는 가오리무침과 돼지 수육 한片, 계란 반쪽을 고명으로 올린 옛날식 비빔냉면을 먹었었는데 금년에는 비빔밀면을 시켜 먹었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는 소막마을을 거쳐 부산항 제1부두, 부산근대역사관, 부산기상관측소까지 강행군을 하였는데 금년에는 부산진성에 갔다가 소나기를 만나 여기에서 마무리했다.  

 

우암동 소막마을 황소 동상(2023년 5월 29일)

소막마을 주택 전시관

옛날 건축자재 그대로 복원

공동 우물

동항성당

소막 주택

※ 2022년 9월 14일

소막마을 주택 공사 중

내호냉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