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 6

삼밭골을 오가며(2025년 3월 26일)

삼밭골을 오가며(2025년 3월 26일) 산불 때문에 온통 난리다. 날씨도 갑자기 너무 덥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삼밭골 약수정을 오가며 보니 부산대 교정의 벚나무는 갈 때와 올 때가 달랐다. 울라갈 때 맺어 있던 꽃망울이 내려올 때는 더 많이 터뜨리고 있었다. 또한 금정산 산자락에는 여기저기 진달래가 만발하고 부산대 담장 울타리에는 늘어진 가지에 매달린 샛노란 개나리꽃이 만발하고 기숙사 진리관 앞 화단에 심겨져 있는 할미꽃도 예쁘게 피어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80년대 중반부터 근 40년간 일주일에 한 두 번씩 다닌 삼밭골, 그 많은 세월 동안 어림잡아 2,500번은 이 길을 왕복한 것 같다. 그러나 똑 같은 길이지만 계절에 따라 풍경도 시시각각 변하고 오가며 느끼는 감정도 그 때마다 ..

통도사의 봄 꽃(2025년 3월 25일)

통도사의 봄 꽃(2025년 3월 25일) 날씨가 갑자기 더워졌다. 건조한 날씨에다 강풍까지 겹쳐 전국적인 산불 때문에 세상이 온통 난리다. 더구나 미세먼지 때문에 먼 산도 희뿌옇게 보이고 산길도 건조하여 먼지가 푹석푹석 날린다. 그래도 산기슭에는 여기저기 진달래가 붉게 피어 있고, 길옆에 늘어선 벚나무는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축서암 고목 백매는 이미 꽃이 져서 시들어가고 요사체 앞 뜰에 있는 한 그루 백목련도 그토록 새하얗던 꽃 잎의 흰 색깔이 빛이 바래어가고 있다. 축서암 가는 길에는 엉겅퀴 새순이 봄동 같이 납작하게 돋아나고 있기에 가시에 찔려가면서 몇 포기 캐고, 그 옆에 있는 쑥도 한줌 뜯어 가방에 넣고 비로암 가는 길로 터덕터덕 걸어간다. 비로암 계단 아래에는 ..

원동 미나리 삼겹살(2025년 3월 20일)

매 년 연례행사대로 장수회 원동 미나리 삼겹살 투어 실시. 영포마을과 신흥사 입구 매화농원에는 금년 봄의 늦 추위로 아직 매화가 피지 않았으나 순매원의 일찍 핀 홍매는 이미 시들어 가고 있어 색깔이 그리 곱지 않았다. 매년 오는 선장마을 늘푸른미나리농원의 미나리 삽겹살은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미나리도 깨끗하고 삼겹살 고기도 좋았다. 작년에 한번 들렀다가 실망스러웠던 함포마을 비닐하우스보다는 훨씬 좋았다. * 미나리 1kg : 13,000원* 삼겹살 120g : 12,000원 신흥사 입구 재실영포마을(영춘화)순매원선장마을 늘푸른농원

통도사의 매화(2025년 3월 13일)

★ 지금 通道寺에는 梅花가 絶頂을 이루고 있다.     影閣 앞 뜰의 慈藏梅는 梅香이 진동하고, 영산각 뒤뜰의 홍매, 백매도 너무 너무 아름답고, 일주문 옆의 능수매는 이제 막 꽃이 피기 시작하고, 성보박물관 뜰에 심겨진 모과나무 고목에도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통도사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매화를 보고 감탄을 자아내고 있었다. 이맘 때만 구경할 수 있는 통도사의 매화 감상 !!! 자장매영산각 뒤 뜰의 홍매와 백매백매능수매화모과나무

양산 원동매화(2025년 3월 11일)

수 년 동안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참석했던 원동매화축전이 금년에는 꽃이 피기 전 너무 일찍 끝이 났다. 금년의 늦 추위로 피지 않은 매화가 지금쯤은 아마 피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원동을 찾았다. 구포역에 가니 10시 37분 열차는 이미 입석조차 매진 11시 7분 열차표만 남아 있단다.  표를 사서 한 시간 가량의  남은 시간을 구포역 부근 구도심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열차를 탔다. 원동역에 내려 돌아오는 열차표(여기에도 매진, 겨우 16시 6분 입석표 구입)를 사서 역사를 빠져 나왔다. 원동에는 평일인데도 미나리축제와 매화 구경으로 모여든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 태봉으로 가는 양산 8번 도시형 버스는 14시 출발 밖에 없어 할 수 없이 걸어가기로 했다. 아직 매화는 피지 않았고 어디를 갈까 망설이다가..

통도사 자장매와 눈 덮힌 영축산(2025년 3월 6일)

대동강물도 풀린다는 우수와 경칩이 지났지만 때 늦은 降雪로 우리집 뒷산 금정산에도 산 정상 부근에는 눈이 희끗희끗 쌓여있다. 수년전 영축산 등산 때 산정에는 눈꽃이 피어있고, 산 아래 통도사에는 자장매가 피어있던 그 때가 그리워 통도사를 찾았다. 항상 하던대로 노포동터미널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를 타서 통도사(신평)터미널에서 내려 이 시간이면 바로 대기하고 있는 하북1번 지산리행 마을버스(매시 20분 출발)를 타고 지산마을 종점에 내려 축서암을 들렀다가 비로암 가는 둘레길을 따라 비로암에 들려 산정약수 한 모금을 하고 극락암으로 갔다. 축서암에서 비로암으로 넘어 가는 이 둘레길은 언제 걸어도 기분이 좋다. 이렇게 좋은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행복을 느끼며 감사하게 생각한다. 병풍처럼 둘러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