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돌풀과 함께

무작정 걷기(울산 태화강 명촌교에서 범서 선바위까지(2010.8.23)

물배(mulbae) 2010. 8. 28. 05:49

 걷기는 만병통치다. 동의보감에서도 '藥補보다는 食補요, 食補보다는 行補'라 했다던가. 걷기가 우리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가장 좋은 운동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아래의 사진에 나와 있는대로 걷기를 하면 좋은 점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먼저 뇌졸증 예방 효과가 있다. 1주일에 20시간을 걸은 사람은 엉킨 피에 의한 뇌졸증 발생 가능성이 40% 낮다. 둘째, 비만 치료에 좋다. 하루 30분 이상 계속해서 걸으면 수백 칼로리의 열량을 소진하여 체내지방을 감소시킨다. 셋째, 빨리 걸으면 속도가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어 우울증이 사라진다. 넷째, 하루 30분 이상 활기찬 걷기는 당뇨병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거의 2배의 효험이 있다. 다섯째, 고혈압에도 효과가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고 혈액의 점도가 떨어져서 심장마비에 걸릴 위험성이 50% 가까이 낮아진다. 여섯째, 근육과 뼈를 강화시켜 70대에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50% 가까이 낮아진다. 일곱째, 무릎 주변의 근육을 강화시켜 관절염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등 등  

 예전과는 달리 요즈음은 이런 걷기 운동의 중요성을 알아 매일 매일 걷기를 생활화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공원이나 둘레길에 가 보면 열심히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특히 여자들은 히잡을 둘러쓰듯 마스크를 하고, 모자를 눌러쓰고 수건으로 목을 가리어 눈만 조금 나오게 해서 열심히 걷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그 중요성에 비해 걷기 운동을 생활화 하고 걷기를 실천으로 옮기기가 힘든 것이 또한 걷기 운동이다. 왜냐하면 걷기 운동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끈기있게 그리고 규칙적으로 해야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건강할 때에는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수가 많다. 또한 걷기 운동은 어떤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재미도 없고, 남들과 함께 하는 단체경기와는 달리 오직 혼자서 걸어야 하기 때문에 자기 의지와의 싸움이고 너무 외롭다.

 이러한 걷기운동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래도 걷기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아는 것은 좋아함만 못 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거워 하는 것만 못하다)라고 걷는다는 것을 운동이라 생각하지 말고 걷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경보를 하듯이 걷는 것에 목숨을 걸고 경쟁하듯 걷지 말고, 마음 속에 어떤 즐거운 것을 상상하거나 마음을 비우고 무작정 재미삼아 걸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아니면 지금의 나와 같이 디카(디지털 카메라) 들고 다니며 잘 찍지도 못 하는 사진이더라도, 주위를 둘러보아 아름답다고 생각되면 한번쯤 셔터를 눌러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오래 전부터 나는 걷는 데는 거부감이 없다. 그리고 아무리 멀어도, 혼자라도 잘 걸을 수 있다. 중고등학교 6년 동안, 결석 한 번 하지 않고(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는 미친 짓을 한 것 같다) 무거운 책 가방을 들고 10km가 넘는 거리를 아침 저녁으로 혼자서 걸어 다닌 덕분으로 걷는 것에는 이력이 났다. 지금은 카메라 때문에 조금은 뜸하지만 탐석을 즐겨하던 몇 년 전에도 혼자서 즐기면서 잘 걸어 다녔다. 어찌되었든 건강을 위해서라도 많이 걷고, 자주 걷고, 즐겁게 걸으면서 살아야 하겠다. 

 어떤 건강 식품 광고를 인용하여 걷기를 이렇게 홍보하면 어떨까? "걷기가 우리 몸에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어떻게 잘 걸을 방법이 없네. 매일 함께 걸을 수도 없고---" 

 지난 8월 23일(지난 3월에 오고 오랫만에) 친구 돌풀과 부산 노포동 주차장에서 울산행 1137번 버스를 타고 울산역(11 : 05)에 내려 명촌교에서 태화강 강변 길을 따라 십리대밭교(13:00), 점심(13:20)을 먹고 태화강대공원(십리 대밭 길)을 거쳐 범서 선바위를 간다는 것이, 날씨도 덥고 예정에 없던 코스라, 장구산을 넘어(선바위 3km 못 미쳐서) 다운동( 16:30, 다운 동아아파트 앞) 쪽으로 내려 왔다. 약 5시간 반 소요

명촌교

  

 날씨는 덥지만 오늘이 처서니까 이제 가을도 머지않아 다가 오겠지

 해바라기 씨앗은 참새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벌도 좋아한다 

 

 

 

 

 

 십리대밭교

 

 넓게 조성한 태화강 대공원

 

 

 

 

 

 

 

  

 징검다리를 건너고

 

 오랫만에 들어 보는 경상도 사투리 만디

 장구산 만디 가는 길

 장구산(동네 뒷 산) 만디

 울산 울트라 랠리 길 -지금 만들고 있다

 

 

 

 범서 옛길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