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여행과 사진

구례 화엄사와 산수유 마을(2021년 3월 8일)

물배(mulbae) 2021. 3. 14. 16:13

★ 華嚴寺 紅梅와 산수유마을의 쌧노란 산수유 꽃이 생각이 나서 구례행을 결심했다. 순천행 열차를 타고 하동이나 순천을 가서 구례로 갈까하고 열차시간을 알아 본 결과 시간이 맞지 않아 버스로 여행하기로 하였다. 서부터미널에서 구례행 버스는 코로나로 하루 네 번 밖에 없었다. 10:00시에 출발하는 구례-화엄사행 버스를 타기 위해 집에서 8시 30분 출발하여 사상터미널에 도착하니 9시 30분, 표를 사서 기다리다가 차에 타니 46인승 대형버스에 탑승객은 나를 포함해서 9명(진교에서 5명, 하동에서 3명 하차)이었고 그 중에서도 종점(화엄사)까지 가는 사람은 나 혼자뿐이었다. 하루에 겨우 네 번만 운행하는 버스인데도 이렇게 손님이 적어서야 현상 유지나 되나 하는 쓸데없는 걱정도 하고, 멍하니 차창 밖을 내다보며 이 생각 저 생각도 하며, 스쳐 지나가는 지역마다 옛날에 다녔던 追憶들을 떠올리며  판이하게 바뀐 도로와 風景(요즈음은 모든 것이 금방 금방 바뀌니까)들을 수첩에 메모하기도 하고 오늘 돌아다닐 動線의 情報를 휴대폰으로 인터넷에서 찾아 메모하며 보낸 3시간 15분, 그렇게 지루하다고는 느껴지지 않는 오랜만의 나 혼자 버스 타고 여행.

 몇 년만에 오는 제19교구 본산 智異山 華嚴寺, 버스주차장에서 내려 山門까지 계곡따라 올라가는 길은 예전에는 없던 데크로 잘 정비되어 있었으나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은 여기에도 혼자뿐이었다. 십 수년 전, 지금은 없어진 금우회 夫婦同伴 南道 旅行 때 한화리조트에서 一泊하고 이튿날 새벽같이 화엄사를 구경했던 아련한 追憶들을 떠올리면서 화엄사 境內에 도착하니 오늘따라 봄 기운이 완연하여 구경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毘盧遮那佛이 主佛인 覺皇殿(국보 67호), 石燈(국보 12호), 四獅子石塔(국보 55호), 동/서오층석탑(보물 132/ 133호), 대웅전(보물 299호), 원통전전사자탑(보물 300호)을 둘러보고 기대했던 각황전 옆 紅梅花, 아직 꽃이 만개하지 않아 아쉬웠으나 일찍 핀 몇개의 꽃을 둘러싼 예쁜 꽃망울을 보는 것으로 만족(꽃이 만개했을 때도 예쁘지만, 꽃망울 속에 드문드문 피어있는 몇 개의 꽃들도 무척 아름답다)하기로 했다. 다음 여정인 구례 산수유마을(구례군 산동면 위안리)로 가기 위해 점심도 굶고(구례에서 산동마을로 가는 버스 시간을 몰라서) 서둘러 화엄사 터미널에 내려와서 택시를 타고 산수유마을로 갔다. 구례읍에서 산동마을로 가는 길은 마을 입구(중리)에서부터 가로수를 포함해서 산과 들이 온통 산수유꽃으로 노란색 일색이었다. 구경온 사람들도 많고 꽃도 아름다웠으나 아직 조금 일러 다음 주쯤이 꽃이 만개해 절정을 이룰 것이란다. 그러나 어떠랴. 맘 먹은 김에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나에게는 즐거운 여행이었고 보람있는 오늘 하루였다. 언제 또 다시 올지 모르지만 그래도 또 다시 만날 희망을 가지자.

 ※구례에서 돌아오는 버스는 구례터미널 출발 18:30, 사상터미널 도착 21:10 

覺皇殿(국보 제 67호)

大雄殿(보물 제 299호)

紅梅

사사자석탑(국보 제55호)

사사자석탑(국보 제55호)

 

석등(국보 제 12호)

서/동오층석탑(보물 제 133/132호)

  

 ★구례 산수유 마을(구례군 산동면 위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