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여행과 사진

영덕 복사꽃(2021년 4월 5일)

물배(mulbae) 2021. 4. 7. 12:00

★ "그냥 살던대로 살고, 늘상 하던대로 하자"라는 初心을 잊지 않기 위해 이맘 때가 되면 한 해도 걸르지 않고 每年 찾던 영덕 복사꽃 出寫를 금년에도 다녀왔다. 코로나로 配車時間이 변경되어 출발 시각을 몰라 아침 일찍 노포동에 가서 포항행 버스(08:30)를 타고 경주를 거쳐 포항까지 1시간 20분(경주에서 형산강 건너 38번 자동차 전용도로로 안강나들목에서 7번 국도로 운행하여 시간 단축)만에 포항 도착, 영덕으로 가는 울진행 버스 탑승(10:00)하여 영덕에 도착하니 11시 05분, 옥계로 가는 영덕버스(12:15 출발)를 기다리는 한 시간 동안 영덕읍내를 구경했다. 경쟁적으로 꾸미고 있는 지자체의 환경정비사업으로 전국의 모든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걷기 좋게 잘 정비된 덕곡천(영덕 터미널 옆 오십천으로 흐르는 개천)과 벚꽃 길(여기는 아직도 벚꽃이 지지 않고 피어 있다)을 걸어 읍내로 들어가서 영덕시장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다가 시장 앞 버스정류소에서 옥계행 버스를 타고 복숭아농장이 많은 신양리에서 내려 복사꽃 촬영을 하고 다시  신촌행 시내버스를 타고 지품면 신안리에서 내려 속곡리로 걸어갔다.

 지금은 도로도 잘 정비되어 있고, 댐도 건설되어 경치도 좋고 교통도 좋지만 불과 이삼십 년 전 옛날에는 비포장 도로로 교통이 불편하고 人家도 드문 드문 몇 집되지도 않는 오지 마을이었던 지품면 속곡리가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가 궁금하여 도로를 따라 걸어가다가 차도 사람도 다니지 않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만 바라보며 걷다가 특별하게 변한 것이 없어 너무 지루하여 속곡3교에서 되돌아 오다가 길가 산기슭에 지천으로 자라고 있는 쑥과 돌나물을 뜯어 가방에 짊어지고 시간(신안 15:37)에 맞춰 버스를 타고 영덕터미널에 내려 포항행 버스(16:20)를 갈아타고 포항터미널에 도착(17:10)하여 다시 노포동행 버스(17:30)로 歸家했다. 비싼 차비를 주고 여기까지 와서 나물을 뜯고 있는 한심한 행동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나는 즐겁다. Amuse myself.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이란 불편하고 번거롭지만 시간에 拘碍받지 않는 나로서는 좋은 점이 더 많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갈 수가 있고, 가다가 싫으면 되돌아 오면 되고, 이 곳 저 곳 아무 곳이나 두리번거리거나 한 곳에 오래 머물어 세심하게 두루 살펴볼 수도 있는 내 멋대로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참으로 기분이 좋다. 산에는 연록색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들에는 벚꽃과 도리앵화 등 흐드러진 봄 꽃이 만발한 시골 마을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너무 행복하다. 옛날, 探石에 빠져 뻔질나게 다녔던 五十川 넓은 돌밭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感懷가 새롭다. 젊은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

 

덕곡천

지품면 신양리

지품면 신안리

괴불주머니

속곡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