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 37회 졸업40주년 격려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3월 졸업40주년 행사에 초청한다는 김형준 회장의 전화를 받고 생각해보니 내가 참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무것도 해 준 것이 없는 1년 동안 담임한 덕으로 이렇게 40년이라는 긴 긴 세월 동안 잊지 않고 불러주는 여러분 덕에 너무 행복하고 너무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니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만나게 되는 것도 내가 포함된 연결고리가 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나도 조금의 역할이 있었다고 자위합니다.
얼마 전 TV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의 강의에서 ‘행복하게 사는 비결’을 설명하면서 첫째는 남하고 비교하지 마라(자기의 과거하고 비교하여 과거보다 잘 살면 잘 사는 것) 둘째는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을 만나라. 셋째는 ‘갈가메기 서사시’를 보기를 들면서 ‘친구 만나고, 술 한 잔 마시고, 떠들고 웃고 등등 일상사에서 즐겁고 재미있게 살아라.’라고 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보다 지금은 엄청 잘 살고 있고, 무릎은 좀 안 좋지만 산이나 들이나 강변이나 해변 등 많이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국내는 물론 해외여행도 많이 다니고, 친구도 자주 만나 술도 한 잔씩 마시고 그렇게 자유롭게 잘 살고 있습니다.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하면 친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러분들은 마고 37회 동기생이라는 어쩔 수 없는 친구입니다. 長壽의 비결은 친구의 수에 비례한다는 말도 있고 친구는 재산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3천명의 이름을 듣고, 언제나 3백 명의 얼굴과 이름을 알고(카톡 친구), 30명의 친한 친구를 가지고 절친은 3명이 있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한 명의 사람이 있노라고 자랑하였습니다. 별로 본받고 싶지도 않고 동의하지도 않지만 쓸데없이 많은 것이 자랑이 아니라 단 한 명이라도 정말로 친한 친구가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고37회 여러분! 지금까지도 잘 살아왔겠지만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가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4월 31일
격려사(馬高38回 졸업 40주년)
안녕하셨습니까? 반갑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불러줘서 고맙습니다.
최성국 총무의 초대와 격려사를 해달라는 전화를 받고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가 꼰대입니다. 요즈음 새로 유행어가 된 꼰대(kkondae)란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나이 많은 사람’이라던 군요. 그런데 나 자신을 돌이켜 생각해보니 단순히 나이만 꼰대를 만드는 것이 아니고 시대도 꼰대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뒤돌아보면 해방 직후 대부분이 가난하던 시절에 태어나 6.25전쟁 때는 피란도 갔고, 중학교 때는 4,19, 5,16 등 혼란하던 시대를 거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찌하다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와서 투덜 투덜거리며 교사생활, 결혼도 하고, 아이들도 낳아 기르고 운 좋게 교감, 교장으로 승진하여 퇴직할 때까지 37년간을 꼰대로 살았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37년간의 교직생활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아 있는 기간은 그래도 여러분들과 만난 나의 젊은 시절이었습니다. 그 때는 열정도 있었고 보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행복했었고 덕분에 지금도 행복합니다. 마지막으로 작년 37회 졸업 40주년 환영사의 마지막 구절이 기억에 남아 소개합니다. “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은 희망이 아니라 의무입니다”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여러분들 모두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
2019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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