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여행과 사진

밀양 투어(2021년 8월 29일)

물배(mulbae) 2021. 9. 24. 14:49

※ 밀양에 갔다. 구포역에서 기차(10:50)를 타서 밀양역에 도착(11:25)하여 관광안내소애 들러 밀양 관광(밀양관광에 대한 여러곳을 알고는 있지만 보다 빠른 동선을 위해서)애 대한 설명을 듣고, 위양못을 가는 4번 버스를 탔다. 버스는 시외버스터미널을 경유하여 부북면사무소, 부북농협, 신전, 춘기, 봉계(옛날에 위양못을 가려면 신기나 춘기 또는 밀양연극촌에서 내려 저수지까지 걸어가야만 해서 교통이 불편했던 기억이 났다)를 거쳐 위양마을까지 갔다.  위양에 내리니 날씨는 무더우나 비가 오락 가락했다. 날씨가 사진 찍기  딱 좋은 날씨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새로 난 도로를 따라 위양못에 도착했다. 위양못은 논을 메워 새로 만든 주차장과 도로까지 꽉 들어찬 승용차와 가족 단위로 몰려온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것을 보고 또 한번 놀랐다.

  위양못이 변했다. 아니, 못은 그대로인데 사람들이 변했다. 옛날에는 못 주위에 심겨진 오래된 버드나무와 관재정 주위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이팝나무(立夏에 꽃이 핀다고 立夏木이라고도 한다)로 出寫 場所로만 유명했을 뿐, 찾는 사람도 별로 없었던 한적한 시골마을의 오래된 못으로 봄에는 황소개구리 소리(실제로 들어보면 황소가 우는 소리와 비슷하다)만 시끄럽고, 오랫동안 물이 고여있어 마름을 비롯한 온갖 물풀만 못 전체를 초록색으로 뒤엎었고 물가에는 커다란 황소올챙이만 버글대던(옛날에 여기에서 커다란 가물치가 물 위를 뛰는 것도 봤다) 이 곳이 언제부터 아름다운 숲으로 또 밀양의 유명한 데이트 名所로 바뀌었을까? 따라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니 음식을 파는 곳도 생기기 마련, 고기를 파는 음식점도 농원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생겨 있었다.

 

관재정(안동권씨 재실)

 

 ※ 위양지에서 나와 위양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에 와서 무안행 버스를 타고 한골에서 내려 점필재 김종직의 생가인 추원재로 갔다. 영남 사림파의 영수로서 조의제문을 지어 무오사화의 희생양으로 부관참시를 당했던 김종직의 생가가 있는 시골 마을, 찾는 사람도 없어 너무나도 고즈넉한 이곳은 무안을 가는 길에 차창 밖으로만 보았을 뿐 언젠가 한 번 와 볼 생각이었는데 오늘에야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빈 집이었으나 관리는 잘 하고 있었다. 마당에 심겨진 有實樹와 담을 뚫고 자란 큰 향나무가 경이로웠다.

※ 다시 터미널로 와서 걸어서 영남루까지 갔다, 영남루 옆 언덕에 옮겨놓은 박시춘 생가 (애수의 소야곡 작곡)와 영남루를 보고 아랑각으로 내려와 강변을 따라 밀양역으로 왔다.

 

담을 뚫고 자란 향나무

추원재

박시춘 생가

영남루

아랑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