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여행과 사진

남도 맛 기행 2박 3일(2021년 10월 2일 - 3일) -1

물배(mulbae) 2021. 10. 15. 13:51

부산친구 4, 남도 맛 기행(2021102- 4)

 

특별히 이벤트를 좋아하는 친구(장정호)의 제안으로 부산 462(경북 중고46회 동기) 4(강국상, 최익환, )意氣投合하여 맛있는 음식과 관광을 겸한 23일의 南道 맛 기행을 가기로 했다. 더 늙으면 운전을 할 수 없으니 힘이 있을 때 자기 차로 스스로 운전을 하여 친구를 위해 희생하겠다는데 누가 이런 제안을 거절할 수 있으랴. 할 일 없는 백수 친구들은 물론 돌아다니는데 이골이 난 나에게는 얼씨구 快哉를 부를 일이다. 처음 계획은 고창에 가서 선운사를 둘러보고 풍천장어구이를 먹고, 영광으로 가서 불갑사를 구경하고 법성포에서 보리굴비 정식을 먹고, 함평에 가서 용천사를 구경하고 함평육회비빔밥을 먹고 순천을 거쳐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첫째 날(102), 당리역 장정호 법무사사무소 앞에서 10시 순조롭게 출발하였으나 연휴가 시작하는 첫날이라서 그런지 창원터널 부근에서부터 사천까지 차가 밀려 짜증나는 시간이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차량정체, 편안하게 앉아 있는 사람도 짜증이 나는데 운전하는 사람은 오죽하랴. 짜증을 풀어주기 위해 아무 말이나 지껄인다. 이럴 때 가장 어울리는 말은 동류의식을 느끼는 학창시절의 이야기나 살다가 실수한 이야기가 아닐까. 사천을 지나니 정체가 풀어져서 시원하게 달릴 수가 있었다. 선운사 입구에 도착한 시각은 1420, 예정시간 보다 한 시간이 지체되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대한민국 대표장어 청림 정금자 할매집이라는 간판도 요란한 장어구이집에 들러 장어구이 3인분과 장어수제비 2인분(2인분은 서비스)를 주문하였다. 친절한 종업원의 장어를 맛있게 먹는 법을 설명(상추에 생강, 양파절임과 방풍, 명이 나물과 마늘 등을 얹어 싸서 먹음)들으며 허겁지겁 늦은 점심을 먹고 선운사로 갔다.

옛날에 몇 번 와 봤던 선운사(마지막으로 온 것이 20년은 된 듯)이지만 입구부터가 낯설었다. 넓은 주차장도 그렇고 주위에 지천으로 심겨진 꽃무릇 정원(그 때는 없었다)이나 경내로 들어가는 길도 내가 생각한 옛 길이 아니었지만 도솔천과 입구의 선운사 송악(천연기념물 367)과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184)으로 둘러싸인 대웅전(보물 290)과 다른 경전을 짓고 남은 목재로 지었다는 만세루 등 경내를 둘러보니 옛날 그대로임을 실감하게 되었다. 익환이는 기념품(미니 목탁)을 사고 정호는 기와불사(우리 4명의 健康祈願)를 하고, 도솔암까지 가는 것은 포기하고 선운사를 나섰다. 선운사 해탈교(극락교) 옆 돌에 새겨놓은 보왕삼매론을 보며 모두들 共感을 했다. 특히 우리 나이에 가슴에 와 닿는 말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마라. 친구를 사귀어도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마라.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마라는 여러 번 곱씹었다.

선운사를 나와서 드라마촬영지인 학원관광농장(청보리밭)을 가기위해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던 도중 무장현 관아와 읍성을 지나가게 되어 무장읍성을 둘러보았다. 山城은 산에 邑城은 평지에, 邑城에는 반드시 관아와 동헌이 있다는 산성과 읍성의 차이점에 관한 정호의 학문적 연구 결과를 설명 들으며 청보리밭으로 갔다. 계절상 청보리와 해바라기와 메밀꽃은 없고 노랑코스모스만 만발한 농원을 구경하고 고창읍으로 갔다. 고창읍에 도착하니 이미 해는 지고 어스름 저녁, 불빛 조명 속의 고창읍성을 한 바퀴 돈 후 숙소를 검색해 전화를 하니 모든 숙소가 만실, 다행히 한 곳(모양성호텔)에 방이 있어 투숙, 짐을 풀고 간단한 저녁을 먹은 후 편의점에 들러 맥주 몇 병과 간단한 안주를 사서 호텔에 돌아와 간단하게 한 잔하고 오늘 일과를 마무리하였다.

 

선운사 송악(천년기념물)

도솔산 선운사

건강기원 기와불사

만세루

무장현 관아와 읍성

학원관광농장(청보리밭)

노랑코스모스

고창읍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