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여행과 사진

남도 맛 기행 - 2

물배(mulbae) 2021. 10. 15. 14:04

둘째 날(103), 늙으면 잠이 없다. 모두들 아침 일찍 일어나 부산을 떨다가 간단하게 아침식사(샌드위치)를 하고 일찍 출발하여 영광 佛甲寺로 갔다. 법성포를 통하여 백제에 불교를 전래한 인도 승려 마라난타 존자가 세운 절로 일려진 천년고찰 불갑사는 처음으로 오는 곳이지만 꽃무릇으로 이름이 난 관광지답게 입구부터 경내까지 참으로 아름다운 절이었다. 보물830호인 대웅전, 보물1377호인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을 비롯하여 팔상전, 칠성각, 만세루 등 짜임새 있는 절의 구조가 다시 찾아오고 싶은 절이었다. 여행이 자유로워지고 꽃무릇이 피어 있을 때, 일일관광버스를 타고 다시 한 번 와야겠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불갑사 뒷문을 나와 등산로를 따라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 나와 법성포로 갔다. 서해안 갯벌, 굴비의 고장,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원불교 성지, 기독교인 순교지도 있다)인 법성포에 내려 갯내음 물씬 풍기는 길가 수산물시장통을 기웃거리다가 해변경관이 아름다운 백수해변도로를 따라 함평으로 갔다.

길가 곳곳에 있는 영광모시떡집 한 곳에 들러 가마솥 모시송편 한 상자를 사서 차 안에서 먹으면서 함평시장 비빔밥골목에 도착하여 인터넷 맛 집으로 이름난 화랑식당에 가니 마침 점심시간이라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어 포기하고, 바로 옆에 있는 목포식당으로 갔다. 여기에도 줄을 섰으나 조금 있으니 우리차례가 되어 육회비빔밥을 주문했다. 말만 듣던 함평육회비빔밥, 맛 있게 잘 먹었다. 다시 차를 타고 네비가 시키는 대로 시골길을 따라 꽃무릇으로 유명한 함평 용천사로 갔다. 꽃은 지고 가지만 남았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여행은 선운사, 불갑사와 더불어 3대 꽃무릇 관광지 여행을 한 셈이다. 여기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남아 연포탕이 유명하다는 무안으로 가기로 했다. 가는 도중 탑승객이 없어 활주로에서 고추만 말린다는 무안비행장 이야기가 나와 확인을 위해(운전자 마음대로) 무안국제공항으로 갔다. 승객은 물론 직원조차 근무하지 않는 황량한 공항에는 접근할 수 있는 교통수단도 없고 인적마저 끊겨있었다. 이런 필요 없는 공항을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 왜 만든 것인지 의문이다. 욕을 하면서 공항을 빠져나와 인근에 있는 무안갯벌낙지직판장에 들러 세발낙지 탕탕이를 시켜 소주 한 병을 나눠 먹고 바로 옆 서해안 갯벌 구경을 하고 의논 끝에 무안은 포기하고 木浦로 목적지를 변경하였다. 도시라서 그런지 목포에는 숙박할 곳이 많았다.

 

천년고찰 불갑사

법성포

백수해안도로

함평 목포식당(육회비빔밥)

함평 용천사

인적이 없는 무안국제공항

무안갯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