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여행과 사진

코스모스와 핑크 뮬리(경주, 2022년 10월 11일)

물배(mulbae) 2022. 10. 12. 23:01

 복원공사를 위해 정지작업을 해 놓은 끝없이 넓고 넓은 황룡사지 절터를 보면서 일부에 심어놓은 코스모스 단지도 이렇게 넓은데 아무리 국가가 관리하는 호국사찰이었다고 하더라도 규모면에서 볼 때 옛날 신라시대 그때의 절터가 맞는 것일까라는 의심이 들었다. 어쨌든 경주는 신라 천년의 역사박물관 도시가 맞는 것 같다.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 가는데 한 곳을 더 보아야하기에 바람에 불리어 하늘거리는 빨갛고, 하얗고, 분홍색인 코스모스를 서둘러 출사하고 동궁과 월지를 쳐다보고 대충 방향을 잡아 길도 없는 넓은 절터를 가로질러 펜스가 처진 울타리를 돌아가니 황룡사지 주차장이 나오고 주차장을 빠져나와 도로를 따라가다가 동궁과 월지 뒤편 폐철로가 나오기에 철로를 따라 걸어 월지 연꽃단지로 들어갔다.

  여름 한 철 화려하던 연꽃은 옛말, 말라 시든 연잎만 스산한 바람에 날리는 연 밭을 지나 문이 닫힌 펜스를 타넘어 핑크 뮬리가 환상적인 월성 꽃 단지로 갔다. 동부사적지구 꽃 단지에는 전번에 해바라기가 있던 곳에 새로 심은 이모작 해바라기 단지에는 샛노란 해바라기 꽃이 피기 직전(몇 송이만 피어있다)이고, 일부는 새빨갛고 일부는 연녹색인 댑싸리도 제마다의 색깔을 뽐내고 있는데 이것과 대비되어 일몰 직전의 석양에 반사되어 거대한 분홍색 물결을 이루는 핑크 뮬리는 가히 환상적이었다. 으스름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구경나온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사진 찍기에 열을 올리고, 첨성대 주위에는 전등이 하나둘씩 어둠을 밝히기에 서둘러 버스를 타고 경주터미널로 왔다. 오늘 하루도 Amuse myself !!

 

 

皇龍寺址 코스모스 단지

분황사 모전탑(국보)

동궁과 월지 연꽃단지

댑싸리

해바라기 단지

핑크 뮬리(분홍취꼬리새)

첨성대에 전등이 켜지기 시작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