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울릉도회) 해산(2023년 3월 17일)
삼십여 년 유지해오던 모임, 울릉도회를 해산했다. 지나고 보니 30년이라는 긴 긴 시간도 언제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짧은 시간이었다. 사람과 사람들이 만나고 맺어지는 관계인 因緣이라는 것은 참으로 묘한 것이어서 오래갈 줄 알았는데 쉽게 소원해지고 스쳐지나가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벗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지나고 보니 특별한 목적도 없고 그냥 밋밋하지만 별 이유 없이 무조건 오래가는 인연이 가장 소중하고 재미있는 인연이라는 것에 實感한다.
분기별로 성과급이 나오던 1993년 즈음, 보너스 나오는 달마다 월급에서 얼마씩을 모아 울릉도 여행을 갈 목적으로 울릉도회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그 다음해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 울릉도여행 계약을 하고 포항까지 갔는데 태풍이 불어 배가 출항하지 않아 무산되어 울릉도 대신 동해안 일대의 국내여행, 그 다음 또 다시 계획하고 霧散되고 하다가 끝내 울릉도는 한 번도 못간 이름만의 울릉도회가 마침내 끝이 났다.
그동안 회원 한분의 他界 등의 아픔도 있었지만 모임덕분에 울릉도를 제외한 국내여행은 여러 번 다녔고 만나서 술잔을 기울이는 즐거운 시간도 많았었는데 세월이 흘러 모임을 끝내려니 섭섭하다. 그래도 단체 카톡방은 유지시키고 安否 카톡은 주고받기로 하였으니 다행이고 생각나면 연락해서 만날 수도 있겠지.
자주 이용하던 장소, 대서양 참치회집
내고향 전통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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