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여행과 사진

하동 최참판댁 여행 후기(2023년 5월 23일)

물배(mulbae) 2023. 6. 15. 21:59

하동 평사리 최참판댁 여행(2023523)

 

 지난겨울 초입 음산하고 추웠던 날(작년 1213)의 하동여행에서 못 다한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한 이번 하동旅行은 하동 평사리 최참판댁과 그 주위를 둘러보는 것으로 정하고 구포역에서 1038분 무궁화열차를 탔다. 마침 오늘이 노무현 대통령 14주기라서 그런지 좌석이 없어 입석으로 표를 끊었다. 빈자리를 찾아 몇 번 자리를 옮겨 다녔지만  그래도 끝까지 앉아서 갈 수 있었고, 오늘은 이상하게도 하동에서 되돌아오는 열차(18:02, 순천 발)도 좌석이 賣盡되어 입석으로 표를 구입하였으나 운 좋게도 처음부터 구포역까지 같은 자리에서 앉아올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하동역에서는 분명하게 좌석이 매진되어 입석 밖에 없었는데 좌석을 비워둔 채 좌석을 비워둔재로 운행하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疑訝스러웠다. 덕분에 모든 역에서 타는 사람마다 자리를 비켜달라고 하지는 않을까 하면서 신경을 곤두세우면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낸 추억의 기차여행이었다.

 135분 하동역 도착하니 때 아닌 소나기가 억수같이 내리고, 비를 피해 하동터미널에 가니 악양, 쌍계사 행 버스가 1340분에 있다. 버스를 타고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 앞 정류소에 내리니 퍼붓던 소나기는 그사이에 그치고 날씨는 개어 햇볕만 쨍쨍하게 내리쬐고 있었다. 옛말에도 여름소나기는 소의 등을 기준으로 이쪽저쪽이 다르다고 햐던 옛날 어른들의 말이 생각났다. 평사리 마을은 예전(20135, 신서정문학회 문학 기행)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고 하동의 이름난 관광지로 발전해 있어 볼거리가 많았다. 시계를 보니 벌써 14,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미리 인터넷에 검색한 사랑채라는 식당을 찾아 산채비빔밥과 동동주 한 잔으로 점심을 먹고 마을을 둘러봤다. 대하드라마 토지촬영지인 평사리마을 농민들의 초가집들, ‘막딸네’, ‘우가네’, ‘영팔-팔순네’, ‘서서방네’, ‘칠성이-임이네’, ‘용이네’, ‘이평이네’, ‘판수네’, ‘정한조-석이네’, 물레방아, 외양간에 메어있는 순하디 순한 소 한 마리 등등-----을 둘러보고 최참판댁으로 갔다.

 박경리 선생의 소설 <토지>의 지리적 배경인 이곳 악양면 평사리에는 옛날부터 최참판댁의 모델이 된 만석꾼 조참판댁이  실제로 존재했다고 하니 이곳을 배경으로 소설을 쓴 작가의 상상력이 정말로 놀라울 뿐이다. 최참판댁 건물구조는 솟을대문과 행랑채(하인들 거주)자로 연결된 문간채를 지나면 주 건물인 ㅁ자 형태인 건물 중문채와 안채(윤씨부인)가 있고 별도 건물로 왼쪽에는 별당채(별당아씨), 오른쪽에는 사랑채(최치수), 뒷편에는 뒤채가 있으며 멀리 떨어져 사당과 초당의 10개의 기와집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건물을 보고 느낀 점은 나만의 착각인지는 모르지만 터도 넓고 규모도 크지만 같은 만석꾼의 집이라도 경주 최부자집과 비교하면 이곳은 사람이 살기 위한 집이 아니라 그냥 보여주기 위해서 지은 집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최참판댁을 나와 박경리문학관으로 갔다.

 예전에는 평사리 토지문학관이라고 해서 조그마한 건물이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와서 보니 박경리문학관이라는 새로운 건물이 생겨 한가지 더 볼거리가 늘어났고 최참판댁과 평사리 마을(드라마 촬영지)을 묶어 관람할 수 있게 조성되어 있어 좋았고,곳은  오래전에 열심히 읽었던 소설<토지>를 까마득한 의식 저편에서 되돌려 反芻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전시되어 있는 전시품 중 눈길끄는 유품을 모아둔 곳이고 생전에 쓰던 유품들(재봉틀, 육필원고, 책상, 돋보기안경, 만년필, 낡아빠진 국어사전, 책상, 재떨이, 가죽장갑 등 등)을 보며 옛날 할매의 경건함과 검소함을 느꼈고 글 기둥 하나 잡고 내 반평생 연자매 돌리는 눈먼 말이었네---, 그래 글 기둥 하나 붙잡고 여기까지 왔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육체를 거세당하고 인생을 거세당하고 ----그대는 진실을 기록하려 했는가 --司馬遷등 주옥같은 글귀가 눈에 띄었다. <토지>와 같은 大作을 남기기 위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가를 생각하면 敬畏스럽고 가슴이 멍해짐을 느꼈다. 잘 보고 갑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옛날의 나는 책 읽기를 참 좋아했었다고 자부한다. 젊은 시절 한 때는 책만 읽고 살라고 해도 살 수 있을 것처럼 책이 좋았었다. 그때의 나는 남독을 했었다. 철학(니체, 샤르트르, 야스퍼스, 키에르케고르 등 우리시대에 풍미한 실존주의)서적이나 역사문화서적(토인비의 역사의 연구, 버트런드 러셀의 서양의 지혜, 채근담, 탈무드 등)은 물론이고 한국문학전집이나 재미없고 지루한 세계문학전집도 읽었고 나중에는 千篇一律적이고 매너리즘적인 중국무협소설(특히 김용 작품)에 빠지기도 하는 등 닥치는 대로 읽는 편이었다. 그 시절에 全集으로 읽은 소설 <토지>가 생각나서 위키백과를 참고로 대강의 줄거리를 인물 중심으로 나열해본다.

1. 개요 : 박경리 소설가의 대표작이자 필생의 力作인 소설<토지>19695월부터 시작하여 1994년에야 완성된 집필에만 25년이 걸린 대하소설로서 총 525편으로 책 한권에 400페이지 분량이다. 또한 이 작품의 시간적배경은 1897년부터 1945년 까지 약 50년간이며 공간적으로는 하동 평사리에서 시작하여 북으로는 만주일대와 남으로는 일본 동경등 까지 확대되어 있고 역사적으로는 근대화의 진행과정에서 한중일 관계를 적극적으로 서사하고 있으며 등장인물도 600여명에 달하며 이들은 평사리를 중심으로 3세대에 걸쳐 확대되어 있다.

2. 연재 : 박경리문학관에 진열되어 있는 것과 같이 제1부는 19699월부터 19729월까지 3년 동안 <현대문학>에 제2부는 197210월부터 19757월까지 3년 동안<문학사상>에 제3부는 19771월부터 5월까지<독서생활>19776월부터 197912월까지<한국문학>에 연재되었으며 동시에 19771월부터 197912월까지 <주부생활>에 연재되었다. 1980년대에는 원주시 토지문학공원으로 옮긴 후 제4부 앞 부분은 <마당>에 뒷부분은 <성경문학>에 실렸고 38개월간의 연재가 중단되었다가 ------5부는 4년여의 공백 끝에 199221일부터 1994830일까지 2년간 <문화일보>에 연재되었다. 25년간 얼마나 힘들었을까?

3. 구성 및 주요내용 : 최 참판 일가와 이용 일가의 3대에 걸친 가족사를 중심으로 한 가족소설로서 작중 모든 인물들이 이 두 집안과 직간접으로 인연을 맺고 있다. 또 윤씨 부인과 최치수, 별당아씨와 구천(김 환), 최서희와 김길상(아들 최환국, 윤국 형제), 이양현으로 이어지는 최 참판댁 여자들의 역사와 평사리 농민 이용과 아들 이홍으로 이어지는 남자들의 이야기이면서도 결국은 월선과 강청댁, 임이네로 연결되는 여자들의 이야기로 수렴되는 이용 일가의 역사이면서 결과적으로는 여성의 삶을 주제로 한 소설이다.

4. 등장인물

4-1 최 참판가

** 윤씨 부인 : 최 참판가의 실질적 당주 최치수의 어머니, 연곡사에서 김개주에게 겁탈 당하여 사생아 김환(구천)을 낳음. 김환이 하인으로 들어오고 김환과 최치수의 아내 별당아씨의 불륜과 도망이 작품의 도입부이다. 최치수가 죽고 호열자의 유행으로 상황이 나빠질 때, 어린 손녀 서희에게 아무도 모르게 금괴와 은괴를 한지에 싸서 서희 방 장롱 농발에 괴어 재산을 물려주고 호열자로 사망.

* 최치수 : 최 참판댁 당주로서 최서희의 아버지, 허약하고 신경질적이며 음산한 성격으로 노비인 귀녀의 배신으로 김평산에게 살해됨.

* 별당아씨 : 최치수의 둘째 부인으로 최서희의 어머니, 머슴으로 들어온 異父 시동생 김환과 불륜이 발각되어 도피 중 묘향산 부근에서 병으로 죽음

** 최서희 : <토지>의 중심인물이자 소설의 주인공, 어머니의 도망과 아버지의 살해, 할머니의 죽음으로 11살 때 만석꾼 살림을 물려받음. 후견인을 자처한 먼 친척 아저씨뻘인 조준구가 재산을 뺏고 일본군과 결탁하여 안전을 위협하자 평사리 사람들과 함께 간도 용정으로 야반도주, 할머니 윤씨 부인이 남겨준 금괴를 자본으로 곡류, 재목 등의 투기사업으로 성공하고 우여곡절 끝에 하인이었던 길상이와 결혼하여 아들 환국과 윤국을 낳음. 독립운동에 뜻을 둔 길상과는 사회적 신분격차로 인한 갈등 때문에 길상은 간도에 남고 아들들과 금의환향하여 석이와 임역관의 도움으로 조준구에게 뺏긴 평사리 고향집을 수복하나 목표를 달성한 허탈감에 빠져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진주에 거처하며 폐인이 된 봉순이를 돌보다 봉순이가 죽자 그의 딸 양현이를 입양한다. 남편 길상이의 독립운동을 은밀하게 돕고 가족 전체의 안전을 위해 힘쓰고 5부에서는 징용이나 징병을 피해 지리산으로 숨어든 젊은이들을 돕고 평사리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로 살아간다.

** 김길상(호적상 최길상) : 원래 절에서 자란 고아 출신 미소년, 우관 스님에 의해 최 참판댁 심부름꾼으로 들어와 자신보다 7살 어린 서희의 응석받이와 보호자 노릇을 하고 용정으로 이주한 후 서희의 사업을 돋다가 우여곡절 끝에 서희와 결혼을 하지만 독립운동에 대한 열망과 아내와의 신분격차에서 오는 심리적 갈등 때문에 서희가 두 아들과 귀국할 때 홀로 간도에 남아 독립운동 조직에 합류한다. 훗날 계몽회 사건에 연루되어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하고 출소 후에는 서희와 함께 조용히 지내며 남몰래 독립운동을 한다. 그 후에는 도솔암에 관음탱화를 조성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 최환국 : 서희의 장남, 참을성이 강하고 천성이 부드럽고 속이 깊어 남편과 떨어져 사는 서희의 버팁목, 서울의 K중학, 일본 유학, 동경미술대학 유학 후 귀국하여 사립학교 미술교사와 역량 있는 화가로서 조용하고 성실한 가장으로 집안을 지킨다.

* 황덕희 : 근화방직 황태수의 딸로 환국의 처, 아들 재영을 둔다. 부잣집 막내딸로 자란 탓에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여 양현에 대한 질투로 환국과 윤국 서희와 불화를 일으킨다.

* 최윤국 : 서희의 차남으로 어머니의 성격을 닮음. 사회주의에 끌려서 사회주의 비밀결사에 참여하고 함께 자란 양현이를 사랑하지만 양현이의 거절에 실망하여 학도병으로 입대한다.

* 이양현 : 이상현과 기생 기화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2세대 최고의 미녀, 기화의 자살로 서희의 양녀로 여자 의사, 서희의 결단으로 호적을 생부 상현에게 옮기고 윤국과의 사랑에 대한 충격과 환국의 처 덕희의 질투 때문에 최씨 가문을 떠나지만 서희의 보듬으로 다시 최씨 가문으로 돌아간다.

* 봉순(기화) : 최 참판가 침모이자 서희의 보모 역할을 한 봉순네의 딸로서 서희 보다 2살 많다. 길상을 사랑하지만 길상이 서희를 사랑하는 것을 알아 간도 동행을 포기하고 타고난 목청으로 명기 기화로 변신한다. 인간 구실을 못하는 상현에게 도움을 주다가 상현에게 겁탈 당하여 딸 양현을 낳는다. 미모와 독보적인 창으로 서울 풍류계에 이름을 날리지만 아편에 중독되어 서희의 보살핌을 받아 평사리에서 요양을 하다가 정석(정한조의 아들)이가 학교에서 쫒겨났다는 소식을 듣고 섬진강에서 투신자살.

* 장영학 : 진주에 정착한 서희를 돕는 마름으로 학식은 없으나 치밀하고 정확하여 믿음직한 성격으로 진주에서 남강여관 경영, 두만이와는 사돈 간이며 그가 해방소식을 듣고 춤을 추며 돌아오는 모습이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이다.

4-2 조준구 일행

* 조준구 : 최치수의 제종 형으로 먼 친척, 윤씨 부인의 집에 가족과 함께 들어앉아 주인행세를 한다. 최치수와 윤씨 부인이 죽자 서희가 어린 것을 빌미삼아 최 참판가 재산을 차지한다. 서희가 간도로 도주하자 꼽추 자식 병수를 평사리에 내버려둔채 서울로 이사하여 사치와 향락을 누린다. 결국은 자신의 탐욕과 무능에 서희의 계락으로 재산을 잃고 말년에는 중풍에 걸려 고통스럽게 죽는다.

* 홍씨 부인 : 조준구의 처

* 조병수 : 조준구와 아내 홍씨 사이에서 태어난 꼽추 아들로서 조준구의 서희와의 정략결혼 계획에 반대하며 유리걸식하다가 통영에서 소목장으로 일가를 이루며 정착, 병든 아버지 조준구를 3년간 지극정성으로 간병하여 자식된 도리를 다하였으며, 빈한한 선비의 딸 유씨와 결혼하여 21녀를 둠. 큰 아들 남현은 통영에서 어구점, 막내 아들 종현은 사천에서 교사로 재직, 소설에서 윤씨 부인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으며 독자에게 김환의 정체를 알리는 역할. 그 외 * 양주댁 * 지서방 * 이초시 등

4-3 최 참판댁 하인들

* 김 서방 가족 : 김 서방은 최 참판 댁 마름으로 윤 씨 부인을 돕다가 호열자로 죽음. 아내인 김 서방 댁은 천치 아들 개똥이와 조준구에게 쫒겨나 떡장사로 연명하다가 죽고, 개똥이는 머슴살이와 장사치로 떠돌다가 평사리로 돌아와 최 참판댁에서 일하게 된다.

* 육손과 순이 가족 : 육손은 조준구의 하인으로 평사리 집을 지킴. 부인 순이는 최참가의 하인

* 귀녀 : 최 참판댁의 계집종으로 최 참판가의 재산을 차지하려고 최치수의 아이를 임신한 것처럼 속여 김평산과 칠성이와 결탁하여 살해음모, 최치수를 죽이나 최치수가 영구불임임이 들통이 나서 중형을 받는다. 강포수가 옥바라지를 하다가 아들 강두메를 낳아 산후후유증으로 죽음.

* 삼수 : 최 참판가의 하인으로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 두리를 겁탈하고 삼월이와 결혼, 왜병에게넘겨져 죽임을 당함.

* 삼월 : 최 참판댁 계집종, 구천(김환)을 사모했으나 별당아씨와 도망하자 크게 상심, 조준구에게 강간당하고 홍씨에게 고문 당함. 삼수와 결혼 후 폭력을 당하다 강에 투신. 그 밖에 * 둘이 * 옥이 등 등

4-4 평사리 농민들

** 이용 : 평사리 농민으로 작중 최고 미남으로 묘사, 한동네에서 자란 무당의 딸 월선과 사랑하는 사이, 월선의 결혼 후 강청댁과 결혼하였으나 강청댁은 불임이고 월선이 결혼 실패 후 주막을 열자 월선과 불륜관계를 유지하며 최치수를 살해한 칠성이의 처 임이네와 그 자식들을 돕다가 인연을 맺어 임이네와의 사이에 아들 홍이를 얻음. 강청댁은 전염병으로 죽고, 서희를 따라 간 용정에서도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혼자 용정을 떠나 벌목 등 품팔이 일을 하며 살아가다가 월선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귀향하여 서희의 배려로 평사리 최참판댁을 지키다 조용히 숨을 거둔다. 객관적으로는 평범한 캐릭터지만 작가의 편애와 理想化로 정이 깊고 선하며 도리를 알고 비굴하지 않게 살아가는 위대한 농민의 모델 같은 존재로 그려진다.

* 강청댁 : 이용의 본처로 남편 이용을 매우 사랑한다. 남편의 첫사랑 월선과의 불륜, 자신의 불임, 혼외 자식 등으로 심리적인 갈등 속에서 호열자로 죽는다.

* 임이네 : 살인자 칠성이의 처, 욕심 많고 이기적이지만 생활력이 강하다.

** 공월선 : 무당 월선네의 딸, 월선네가 윤씨 부인의 은인인 인연으로 서희의 각별한 보호, 행상인 삼촌을 따라 간도를 기행해 본 경험이 있어 서희와 평사리 사람들을 용정으로 인도하고 정착하게 하는 길잡이 역할을 했고 용정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며 홍이를 친 아들처럼 진정한 사랑으로 키운다. 국밥집으로 모은 유산을 길상에게 위탁하여 이용에게 비밀리에 상속했고 이용은 이를 독립운동에 전액 기부한다.

* 김 훈장 : 평사리의 가난한 향반

* 문 의원 : 평사리 일대의 이름난 의원으로 윤씨 부인의 강간사실을 알고 비밀리에 해산할 수 있게 도운 인물, 호열자가 유행할 때 왕진을 다니다 낙마하여 사망

* 김범석 : 김 훈장의 손자(양자의 아들), 외래사조와 문물에 대해 비판적, 외부로부터 농촌을 지키는 농촌공동체 결성

* 윤보 : 평사리 일대의 이름난 곰보 대목, 조준구가 탈취한 최 참판가를 습격하여 재물 탈취 후 입산, 의병활동 중 전사

* 김영팔 : 평사리 농민으로 이용의 절친, 서희 일행과 간도로 이주 후 소작과 벌목 일을 하며 어렵게 살아가다가 귀향 후 봉곡에 자리잡아 편안히 살다가 죽음

* 김이평(두만 아비) : 최 참판가의 노비 출신으로 면천한 작인, 보신주의 성격이 강하여 자신에게 해로운 일에는 절대 나서지 않음. 최 참판댁 습격 때 도망, 21녀 중 둘째아들 영만을 간난할멈의 양자로 주고 논 다섯 마지기를 얻지만 조준구에게 뺏기고 진주로 이사함. 근검절약하여 상당한 재산을 모으지만 큰 아들 두만이가 막딸네(기성네)를 버리고 쪼깐이(서울내), 월화를 첩으로 들이고 부와 명예에 눈이 멀어 속물적인 인간으로 변하자 부자의 인연을 끊고 자기가 모은 삼백 섬지기 땅을 두만이의 조강지처인 기성네에게 명의이전하고 둘째 아들 영만에게 선영 봉사를 먙기고 죽는다.

* 두만네 : 김이평의 처로 덕성 있고 포용력이 있으며대범하여 마을 여인들의 좌장으로 존경을 받는다. 최치수 살해 사건 이후 모두가 배척하는 한복과 임이네를 따뜻하게 돌본다. 딸 선이가 어머니의 성품을 이어 받음.

* 김평산 : 무반 출신의 몰락 양반, 술과 도박, 게으르고 탐욕스러워 마을 사람들에게 천시를 받는다. 아내 함안댁의 노동에 얹혀살면서 악행을 저지르고 귀녀와 최치수를 삼끈으로 교살한 죄로 처형당한다.

* 함안댁 : 김평산의 아내 최치수 사건으로 감나무에 목을 메달아 자살한다.

* 김한복 : 김평산의 차남으로 형 거복과는 달리 어머니를 닮아 착하고 경위 바른 성품으로 어머니 자살 후 외가에 의탁하지만 평사리로 돌아와 두만네를 비롯한 마을사람들의 도움으로 성장, 20살 때 장바닥 거지 처녀와 결혼하여 영호, 성호, 임호 남매를 낳고 착실하게 살아간다. 아들 영호가 광주학생사건에 연루되어 마을의 영웅 대접, 나중에 형 거복의 재산을 물려받는다.

* 우개동 : 후반부 평사리에 새로 나타난 우가네의 차남, 징용 간 동생 덕에 면서기가 되어 징용 병, 정신대 모집 등 일제 앞잡이, 폭행, 강간 등 악행을 일삼는 후반부 최악의 인간쓰레기(전반부의 삼수+중반부의 김두수), 지리산의 독립군 거점에 잠입했다가 맞아죽는다.

* 정석 : 이용의 친구 정한조의 아들, 아버지 정한조가 조준구를 모함했다는 죄로 일본 순사에게 사살된 후 진주에 정착하여 힘겹게 살아간다. 관수를 따라 동학운동에 참여하고 3.1운동에 연루되어 오랫동안 구금, 기화와 혜관 스님의 주선으로 조준구 집에 심부름꾼으로 잠입해 스파이 노릇으로 최서희가 평사리 집을 찾는데 큰 역할을 한다. 후에 서희의 도움으로 교사가 되어 성공한다. 폐인이 된 기화를 짝사랑하여 종종 찾아가다가 아내 양을례에게 이혼을 당하고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투신한다.

* 양을례 : 정석의 아내

* 서 서방 : 운봉 할배로도 불리는 노인 천부적으로 노래를 잘하는 노인

그 외 * 강봉기 * 두리(삼수에게 강간 당함) * 야무네 : 과부(아들 야무, 딸 푸건이) 등 등

4-5 동학, 지리산 사람들

* 우관 스님 : 윤 씨 부인을 겁탈한 김개주의 친형

* 김환(구천) : 윤씨 부인이 김개주의 겁탈로 낳은 아들, 생부(김개주)를 따라 동학농민운동에 참여하다가 생부가 죽자 최 참판댁에들어가 머슴상이, 별당아씨와 도망

* 김강쇠 : 김환의 절대적 심복

* 소지감 : 도솔암 주지

* 송관수 : 평사리의 농민, 최 참판가 습격사건으로 도피 중 백정의 딸과 결혼한다. 이후 동학 잔당과 어울려 평형사운동과 부산노동자 파업에 관여한다.

* 지상만 ; 동학잔당, 권력지향적이고 지식인을 불신한다. 동려를 배반하고 사이비교주가 됨

* 혜관 스님 : 연곡사의 금어, 김환의 권유로 동학잔당에 합류, 김환의 재산을 관리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전달하는 총무역할

* 해도사(성도섭) ; 중인출신으로 풍수지리에 조예가 깊다. 사회주의를 꿈꾸는 폭력주위를 반대하는 케릭터로 출소 후 생명운동이나 단학에 집중한 사위 김지하에게 영향 을 줄 목적으로 설정한 캐릭터(?)

* 뭉치(박재수) : 숙이의 남동생, 사당패의 아들, 도솔암에 은거하여 지리산 독립운동에 참여, 마르크스주의자 이병호와 갈등

4-6 서울의 지식인과 그 주변

* 이상현 : 청백리 양반 이동진의 아들, 1세대 미소년, 평생을 방황하는 일제치하의 전형적으로 나약한 지식인, 서희, 기화와의 관계, 아내 박씨와 사이에 두 아들 시우, 민우가 있다.

* 서의돈 : 이상현의 선배, 계명회 사건으로 피검

* 성삼대 : 가족 때문에 친일

* 선우신 : 선우일의 동생,

* 선우일 : 이상현과 동년배로 동경에서 경제학 전공, 물산장려운동에 참여

* 오가다 지로 : 세계주의를 자처하는 일본인 인실에게 연정을 바치지만 거절당하나 인실과 잠자리 후 인실이 임신하여 낳은 딸 소치(조찬하에게 맡겨 키움)가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 하얼빈에서 재회한다.

* 유인실 : 후반부 여성 인물 중 분량 대비 임팩트가 상당히 큰 중요인물로 동경유학생 출신으로 항일의식이 강한 신여성. 심지가 굳고 침착하여 누구에게나 신뢰를 줌. 오가다 지로와의 잠자리 후 임신, 조찬하에게 아이의 양육을 부탁한 후 만주로 가서 독립운동에 투신.

* 임명빈 : 역관인 임덕구의 아들, 아버지 임 역관이 조준구 몰락 공작에 큰 역할을 한 인연으로 최참판댁과 교류. 문학청년

* 임명희 : 임영빈의 동생, 후반부 최고의 미녀, 동경유학을 한 신여성 조용하와 별다른 의욕 없이 결혼하여 정신적 학대에 시달리다가 조용하가 죽은 후 유산으로 유치원 경영, 후에 유치원을 정리한 상당한 금액을 독립군에 쾌척함.  

* 길여옥 : 임영희의 친구, 고등교육을 받은 신여성, 첫 결혼 실패 후 선교사업에 투신, 기독교가 연루된 독립운동 사건에 연루되어 고문.

* 강선혜 : 임명희의 동경유학 선배, 마포 강사공의 외동딸로서 신분이 낮은 졸부의 딸이라고 놀림감.

* 조찬하 : 일제로부터 남작 지위를 받은 친일 양반가의 차남, 임명희에게 청혼하였으나 형 용하에게 빼앗기고 일본여자 노리코와 결혼하여 딸 후니, 노바다 지로와 절친, 유인실의 딸 쇼지 입양하여 친 딸 같이 키움.

* 조용하 : 부유한 남작 친일양반가의 장남, 남을 괴롭히고 악행을 저지름. 이혼 후 명희와 재혼하여 괴롭힘, 납치 감금, 암에 걸려 시한부 판정 받고 자살.

4-7 만주지역 독립운동가와 그 주변

* 권필응 : 운현선생의 아들로서 만주일대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중심 인물

* 송장환 : 송병문의 차남으로 부친이 설립한 상의학교 교사, 이상현, 김길상과 교류하고 독립운동가를 도움.

* 장인걸 : 얼굴에 점이 있는점박이, 이병윤 휘하에서 독립운동, 훈춘에서 일본군에게 총살된다.

* 강두매 : 귀녀가 옥중에서 낳은 아들, 길림성 용정촌에서 송장환에게 맡겨져 상의학교에 다니며 성장, 이홍, 박정호 등과 동문수학하고송장환의 도움으로 중국군관학교를 졸업하고 독립운동에 투산, 투철한 공산주의자로 변신, 늘 쫒기는 몸.

* 심금녀(수낭) : 밀정 김두수의 유일한 사랑의 대상, 밀정 김두수와 악연, 김두수를 암살하려고 미행하던 장인걸에게 호소하여 탈출하여 독립운동애 투신, 수낭이라는 중국인으로 위장하여 활동하다가 김두수에게 잡혀 고문 끝에 죽음.

* 이동진 : 최치수의 친구, 이상현의 아버지, 청백리의 후예로서 일찍 독립운동에 투신, 유교를 바탕으로한 근왕정신이라는 낡은 이념.

* 이 홍 : 이용과 임이네 사이에 난 아들, 2세대 미남으로 한 때 불량소년이었으나 방황 끝에 마음잡고 성실한 청년으로 김 훈장의 손녀 허보연과 결혼 통영에서 화물차 운전으로 생활하다가 간도로 가서 자동차수리 센터. 작가의 부친이 모델(실제로 화물차 운전)

* 주갑 : 이 용이 길에서 만난 타고난 소리꾼, 평사리 사람들과 교류.

* 이상의 : 홍이의 장녀이자 이 용의 손녀, 만주에서 태어나 성장한 후 진주 ES 여고 진학. 작가의 모델(?)로 실제로 작가도 진주여고(일신학원)를 졸업했고 나이도 비슷하다.

* 김거복(김두수) : 김평산과 함안댁의 장남. 살인자의 자식(아버지 처형, 어머니 자살)으로 천대받고 어렵게 자랐고 천성이 아버지를 닮아서 많은 악행을 저지르고 일본 밀정 노릇, 용정에서 김두수로 개명, 공 노인의 양녀 송애를 겁탈하여 밀정을 시키고 버림, 금녀를 납치 고문, 송인숙을 겁탈 혼인 후 자살 등 온갖 악행, 동생 환복에게 재산을 맡기고 서울에서 외로운 생활.

4-8  KBS 대하드라마 <토지>(19871024- 198986, 103부작)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을 보면 여기에 소개한 인물 이외에도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5. 문학적 의의

 “40대에 시작하여 60대 후반까지 26년 동안 집필한 필생의 역작 <토지>는 치열한 작가정신의 표현이고 516권의 대작임에도 불구하고 끝없는 인물유형의 창조와 새로운 긴장의 유지는 우리 소설의 문학적 승리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다.----”(김치수 '한국을 바꾼 100인', 월간중앙 1995년 신년호)

 " 양반, 중인, 노비로 이어지는 봉건적 가족질서의 해체, 서구 문물의 수용과 식민지 지배과정, 간도 생활과 민족 이동, 독립운동의 전개와 식민지 사회의 구조적 변화 등을 초점으로 개인의 운명과 역사적 조류가 서로 침투하는 웅대한 조망의 세계를 펼치고 있다.---"  (한국문학개관)

평사리 농민들의 집

최참판댁

박경리문학관

주부생활에도 연재

유품

평사리 들판

부부소나무

동정호 출렁다리

무슨 책을 보고 있는지 궁금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