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여행과 사진

경주 - 1(2023년 7월 20일)

물배(mulbae) 2023. 7. 26. 22:31

 집중 폭우(7월 15, 16일)로 오송 궁평지하도 참사를 비롯하여 예천 산사태 등 많은 인명피해와 홍수피해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데 또 다시 장마가 시작된다고 온통 난리다. 비가 와서 며칠 동안 집에만 있었더니 온몸이 찌뿌둥하여 오늘 마침 날씨가 개인 틈을 타서 카메라를 메고 집을 나섰다. 지금 이맘때쯤이면 피어있을 경주 대릉원과 첨성대 인근의 배롱나무꽃과 월지 연꽃단지의 연꽃도 생각나고 서출지의 이요당도 생각이 나서 경주로 가기로 작정하였다. 노포동터미널에서 경주행 표를 구입(10:30)하여 차를 탈려고 하는데 친구(장정호)가 언양을 가자는 전화를 받았으나 거절하고 경주행 버스를 탔다.

 경주터미널에서 내려(11:25) 노서동고분군을 거쳐 대릉원에 갔다. 고분 주위에는 벌초를 하여 깨끗하였고 비가 온 후라 나무도 생기가 있고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배롱나무꽃은 붉은 꽃잎이 더욱 선명하였다. 대릉원에는 관람객이 많지는 않았으나  포토 존에는 사진을 찍는 외국인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는 젊은이들이 많이 몰려있었고 이들 사이로 재빨리 한 컷하고 대릉원을 나왔다. 늦은 점심시간이라 배가 고파 작년에 한번 들린 식당 '잔치집'에서 수제콩국수 한 그릇으로 점심을 먹고 첨성대로 갔다.

 배롱나무로 둘러싸인 첨성대를 둘러보고 동부윌성꽃단지로 가서 '자주꿩의 비름' '꽃범의 꼬리' '나무 수국' 등 등의 꽃들과 아직 꽃이 피지 않은 해바라기(9월 말이나10월 초를 기약)단지를 촬영하고 월지연꽃단지로 갔다. 금년에는 연꽃이 예년에 비해 조금 일찍 피어 이미 연꽃은 많이 지고 연밥만 많이 매달려 있었다. 그래도 늦게 핀 연꽃을 촬영하고 있는데 그림을 그리는 김창한 화백을 만나 이야기를 주고 받았았다. 

 인연이란 참으로 묘한 것! 5,6년 전부터 이른 봄 통도사 자장매를 매년 그리고 있던 김창한 화백, 그때마다 명함을 받고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촬영하여 블로그에 올렸던 기억이 남아 있는데 여기서 또 만날줄이야! "내가 눈썰미가 없어서 그런데 혹시 명함 한 장 줄수 있습니까?" "명함은 차에 있는데 " "혹시 통도사 자장매를 그리시던 화백 아니신지?" 이야기가 시작되고 울산예술고에 23년 근무했단 말에 울산예고 황우춘 이사장 이야기도 나오고---, 50년 전에 남창고등학교에서 같이 근무했단 이야기에 세상이 참으로 좁다는 생각을 하고, 1994년인가 같이 근무하던 황현득 선생의 할아버지 상 조문 시 황 이사장(장손, 사촌형)을 만나 그때도 인참으로 묘한 연인이라는 생각을 하였었는데. 본인 말대로 치열하게 그림을 그리는 김 화백님의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월지연꽃단지에는 지금 한창 꽃이 크고 예쁜 부용꽃도 화려하게 피어 있다. 월지연꽃을 촬영하고 월성행정복지센터 앞에서 경주 10번버스를 타서 통일전에서 내려 서출지로 갔다.

 

경주 노서동고분군

금관총(점심 시간이라 관람하지 못함)

대릉원

천마총

포토 존

첨성대

꽃범의 꼬리

해바라기 단지(9월 말이나 10월 초를 기약)

김창한 화백

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