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강주해바라기마을(2024년 7월 11일)
장마철이다. 부산에는 비가 많이 오지 않아 실감이 나지않지만 중부지방의 국지성 폭우로 많은 피해가 났다고 난리다.
장마가 그쳐 벼르고 벼르던 강주해바라기마을 出寫를 위해 열차를 타기 위해 부전역에 갔다.
부전역에서 출발하는 10시 20분 순천행 열차를 타서 함안에 내리니 12시 5분, 역사를 나와 버스정류장을 기웃거리다가 열차에서 내린 인근동네 주민 아주머니를 만나 12시 30분에 함안 T/R(터미널을 함안 트라이얼이라고 부름)로 가는 시내버스가 있다는 안내를 받고 신개정류소에서 기다려 버스를 타고 터미널에 갔다.
작년에 왔을 때(2023/07/27)는 함안역에서 내려 낙화놀이로 유명한 무진정을 들러 아라가야 역사순례길을 따라 말아산 고분군을 거쳐 함안박물관 앞에서 택시를 타고 연꽃테마공원으로 갔었던 기억과 재작년 함안여행 때(2022/08/23)의 연꽃테마파크와 입곡군립공원을 왔을 때, 택시로 움직였던 기억을 되살려보니 택시를 타고 갈 때는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가 없어 궁금했는데, 이번에 버스를 타고 가야읍내를 가다보니 좁은 읍내의 지리를 정확하게 알게 되었고, 연꽃테마파크가 터미널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여행을 할 때는 어떤 곳이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직접 걸어서 다녀봐야 확실하게 그 곳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터미널에서 강주로 가는 버스가 13시 40분에 있기에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남아 있어 연꽃테마공원 가는 길(강주에서 나와서 시간이 되면 연꽃단지를 들릴 계획)을 확인하고 되돌아와서 터미널에서 기다렸다가 강주마을로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니 운전기사가 하는 말, “강주마을 해바라기가 금년에 너무 일찍 피서 꽃이 다 시들었는데 뭐 하러 가느냐?”고 했고, 나는 “아직 축제기간(6월 22일-7월 14일)이 안 끝났는데 벌써 꽃이 졌는 갑네요” “그래도 한번 가보이소” 등등을 주고받으며 강주마을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내리니 14시 10분 돌아오는 버스는 16시 09분, 2시간의 여유가 있다. 마을입구에 있는 옥수수와 국화빵을 파는 노점 평상에 앉아 국화빵(3000원에 11개)을 사먹고 마을을 거쳐 해바라기 단지로 갔다. 해바라기 꽃은 시들었으나 그래도 찾아오는 사람들은 많이 있었고 넓은 단지에는 꽃잎은 시들었으나 해바라기 둥근 씨앗이 영글고 있어 그런대로 운치는 있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모든 곳을 돌아보고 정류장으로 오는 도중,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비를피해 건물 속에서 기다렸다가 되돌아오는 버스(갈 때의 그 차)를 타고 함안 터미널에 내리니 비가 그치지 않아 연꽃테마파크는 포기하고 기다렸다가 17시 10분에 출발하는 우등고속버스를 타고 사상터미널에 왔다. 이렇게 해서 세 번째의 함안여행을 끝으로 더 이상 함안 여행의 호기심을 가지지 않기로 했다. 살다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현재의 생각은 그렇다.
참고로 터미널에 붙어 있는 함안여행 캘런더 : 1월 말아산고분군의 겨울, 2월 고려동유적지, 3월 함안박물관, 4월 무진정의 낙화놀이, 5월 강나루 생태공원, 7월 연꽃테마파크, 8월 강주해바라기마을의 꽃길, 9월 악양생태공원의 핑크 뮬리 군락, 10월 함안군승마공원, 11월 입곡군립공원의 아라 힐링 카페, 12월 함안 곶감
'퇴직 후의 생활 > 여행과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도사와 암자(2024년 7월 17일) (0) | 2024.07.19 |
---|---|
ㅡ경주 동남산 가는 길(2024년 7월 12일) (2) | 2024.07.17 |
여름날의 경주(2024년 7월 5일) (0) | 2024.07.05 |
수로왕릉의 능소화(2024년 6월 30일) (0) | 2024.07.01 |
김해 수안마을(2024년 6월 9일) (0) | 2024.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