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세상이 봄꽃 잔치다. 꽃들을 보고 있노라면 생각나는 김 춘수 시인의 유명한 시 “꽃”이 문득 떠오른다.
까마득한 옛날, 대학교 1학년 때 교양과목으로 수강신청을 하여 학점을 받은 “詩論”을 의자에 앉아 말로만 강의하시던 교수님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우리들 세대의 트랜스를 이루던 실존주의 철학과 함께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김 춘수 시인의 詩 “꽃”을 다시 한 번 읽게 한다.
아울러 대학교 때 실존주의 철학에 빠져 도서관에서 샤르트르, 니체, 하이데거, 키에르케고르 등의 책을 섭렵하던 그 때의 열정이 그립다.
꽃
내가 그대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대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詩의 해석
1연 : 존재의 모호함과 불확실성을 나타낸다. 이름을 불리지 않았을 때, 그 존재는 단순히 형태일 뿐이며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는 상태이다.
2연 : 변화의 순간, 여기서 이름을 부르는 행위는 그 존재를 인식하고 인식함으로써 존재가비로소 생명을 얻고 본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발휘하게 됨을 상징한다. ‘꽃’은 아름다움, 가치, 생명력을 상징하는 중요한 메타포(은유)이다.
3. 결론 부 : 마지막 부분은 상호인식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가 서로를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 존재의 의미를 확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와 같은 해석을 통해 ‘꽃’은 단순한 시가 아닌 존재의 정체성, 인식과 관계, 상호존중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자목련

통째로 낙화하는 동백


백목련


대명석곡과 군자란


온천천

벚꽃(온천천)

튜립


고목에 핀 벚꽃(작천정)

유채(황산공원)

배꽃(梨花)


수선화


'퇴직 후의 생활 > 사진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재한UN기념공원의 때 이른 홍매화(2026년 1월 27일) (0) | 2026.01.28 |
|---|---|
| 丙午年 뜨는 해(2026년 1월 1일) (0) | 2026.01.01 |
| 乙巳年 지는 해(아미산 전망대, 2025년 12월 31일) (0) | 2026.01.01 |
| 梵魚寺 단풍(2025년 11월 11일) (0) | 2025.11.13 |
| 省墓 길(2025년 10월 5일) (0) | 2025.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