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길따라(산과 들, 해파랑길)

釜山市界를 걷다(대저동 대사리에서 대동까지. 2012년 8월 9일)

물배(mulbae) 2012. 8. 11. 17:10

 입춘이 지났는데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무더운 날(8월 9일), 고속버스를 타고 가다가 눈에 띈 강가에 펼쳐진 넓은 연밭을 찾아서 서낙동강(평강천) 강변길을 걸었다. 장전동에서 김해까지 가는 130번 버스로 대사리(강서구 대저동)에서 내려 평강마을 - 평강수문 - 서연정 - 대저양수장 - 대저 - 대동수문 - 낙동강 강변로 - 강서구청역까지, 약 4시간 소요 

 

평강수문

 

무슨 공사를 하는지?

 

 

 

 

 

다음에는 강 건너 대동쪽 넓은 연밭쪽으로 가야지.

 

 

 

'부산市界를 걷다' 리본이 반갑다.

 

 

농업용수를 끌어올리는 대저양수장

 

대저양수장 옆에 있는 수령이 오래된 메타세콰이아 

대저동에 있는 육주선원

 

배롱나무 꽃이 아름답다.

 

뿌리와 한 개의 가지만 살았다.

 

 

안동댐까지 터덕 터덕 걸어가고 싶다.(그늘이 없는 게 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불경 '숫타니파타' 중에서>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속에서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마음을 산산이 흐트려 놓는다.

욕망의 대상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다투는 철학적 견해를 초월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 도달하여

도를 얻은 사람은

'나는 지혜를 얻었으니

이제는 남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알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 말고,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세상의 유희나 오락

혹은 쾌락에 젖지 말고

관심도 가지지 말라.

꾸밈없이 진실을 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번 불타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음속의 다섯 가지 덮개를 벗기고

온갖 번뇌를 제거하여 의지하지 않으며

애욕의 허물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최고의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 정진하고

마음의 안일을 물리치고

수행에 게으르지 말며

용맹정진하여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애착을 없애는 일에 게으르지 말며,

벙어리도 되지 말라.

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분명히 알며 자제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빨이 억세고 뭇짐승의 왕인 사자가

다른 짐승을 제압하듯이

궁벽한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비와 고요와 동정과 해탈과 기쁨을

적당한 때에 따라 익히고

모든 세상을 저버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욕과 혐오와 헤맴을 버리고

속박을 끊어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