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길따라(산과 들, 해파랑길)

영덕 복사꽃(2020년 4월 2일)

물배(mulbae) 2020. 4. 9. 10:23

♡ 매년 가는 영덕 복사꽃 출사, 코로나 때문에 망설이다가 그래도 용기를 내어 집을 나섰다. 텅텅 비어 한산해진 노포동 시외버스터미널, 배차시간도 길어졌고 포항 직통이 없어지고 경주를 거쳐 포항까지, 그겻도 승객이 없어 좌석에 한 사람씩 사회적 거리두기로 포항 도착, 영덕행 버스를 타니 여기도 마찬가지, 영덕 도착, 터미널에서 체온을 재고 방명록에 인적사항을 적고 세정제로 손 소독도 하고 나니 이건 완전히 전쟁터를 방불했다. 영덕에서 시내버스를 타서 오천입구에 내려 길 옆 복숭아 과수원에서 복사꽃을 촬영하고 강(오십천)에 내려가니 넓은 강 바닥 모래톱에 지천으로 넓게 펼쳐진 돌나물 밭, 깨끗하게 자란 쑥 사이 사이 큼직 큼직한 냉이 나물들의 유혹에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도록 발길을 사로잡았다. 정신 없이 나물을 뜯어 담아 배낭에 넣어 짊어지고 태풍에 떠 내려와 깨끗한 돌들이 끝없이 펼쳐진 넓은 돌밭을 探石(그냥 돌맹이를 내려다보면서)하며 추억의 삼화휴게소(삼화 식당)를 거쳐 구미리까지 와서 시내버스를 타고 영덕터미널에 왔다. 배차시간이 늦어져 포항가는 차를 기다리는 시간(영덕 도착 시각 14 :35, 14:43 차를 놓치고 16:20 차 탑승) 동안 벛꽃이 만발하고 아름답게 정비된 개울가를 거닐다가 버스를 타고 포항, 경주를 거쳐 노포동 도착. 아내와 뜯어온 나물을 다듬고, 맥주 2캔을 마시며 '미스터 트롯, 콜 센터'를 보며 또 하루가 그렇게 흘러간다.

복사꽃의 요염함            


감나무 농장

배꽃








추억의 삼화식당(몇 십년전 한창 탐석에 열심이던 시절, 많이 들렀던 곳) 

돌밭


작년 태풍 피해 복구 중



영덕 버스터미널 앞 개울

벚꽃



냉이, 쑥, 돌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