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여행과 사진

동해선 타고 해파랑길 4코스 걷기(2022년 1월 8일)

물배(mulbae) 2022. 1. 16. 19:21

  동해선열차가 태화강역까지 연장 운행 후 세 번째 여행은 서생역에 내려 해파랑길 4코스를 걸어보기로 했다. 교대역에서부터 滿員이라 서생역까지 50분을 서서 가야 하는 짜증이 나는 기차여행이었지만 서생역에 내려 몇년 전에 걸었던 추억의 길을 다시 걸으니 만감이 교차했다. 그 때는 37번 버스를 타고 월내 종점에 내려 국도를 따라 걸었던 기억을 상기하며 연산마을, 용연마을, 명산마을, 신리바닷가를 거쳐 해파랑길 리본을 따라 좁은 골목길과 해안을 들쭉날쭉하다가 신안 중리3길에서 길을 잘 못 들어 軍部隊 앞에서 되돌아나오니 서생중학교(다음에는 서생역에서 바로 서생체육공원 쪽으로 나오면 지름길) 앞 갈림길이 나왔다. 서생중학교 앞에 있는 금장생복집(현직에 있을 때 이곳에서 얇게 회를 뜬 참복회를 먹었던)을 보며 옛날 생각도 했다. 다시 바닷가로 방향을 잡아 나사리 해변을 거쳐 간절곶까지 잘 정비된 데크길을 따라 간절곶에 갔다.

 언제 어느 때라도 관광객이 항상 붐비는 관광지 간절곶은 올 때마다 새롭게 변해 있어 차근 차근 둘러보면 볼 곳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일출시각이 가장 빨라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아침이 온다는 간절곶은 등대, 소망우체통, 카보다호카(스페인 리스본주에 있는 유럽대륙 서쪽 가장 끝지점 해넘이 상징 돌탑 형상, 스페인-포르투칼 여행 때, 이곳은 바람이 아주 세게 불어 서 있기가 곤란해서 건물 속으로 대피한 추억의 곳), 새천년의 飛上塔, 드림 빌리지, 풍차, 간절곶 드라마 세트장(하바드, 욕망의 불꽃, 메이 퀸), 상설 각설이품파공연장 등을 보고 '한국의 아름다운 해변길 100선'에 속하는 간절곶소망길(예전에는 없었던 해변 데크길)을 따라 송정마을, 송정공원, 솔매공원, 신랑각시바위, 대바위공원, 출렁다리를 거쳐 진하해수욕장으로 갔다.

 지금은 해변이 길기로 유명한 진하해수욕장은 옛날 70년대 초(72년부터 75년까지 남창고등학교 근무 시절)에는 군부대 주둔으로 출입할 수 있는 모래사장이 짧았다고 기억되며, 여름에도 접근성이 좋지 않아(남창에서 진하로 가는 버스만 다녔다) 사람들도 별로 없는 한산한 시골 바닷가였고 바다에 들어가서 트위스트를 추면 발 밑에서 커다란 백합조개를 주울 수 있던 시절도 있었다고 기억한다. 그 후에는 온산공업단지도 생기고 현대중공업도 생겨 바다가 오염되어 조개가 없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또 한가지 추억의 명선도, 고등학교 때 수영선수였다는 체육선생을 따라 걸어서 명선도(물이 빠지면 육지가 된다)까지 갔다가 물이 차서 바다가 되는 바람에 헤엄쳐서 돌아 나오다가 나는 기력이 딸려 바다 중간에 있는 작은 바위 위에 잠시 쉬다가 다시 바다로 뛰어들어서는 순간, 발 바닥에 섬찟한 감각(바위에 붙은 죽은 담치껍질)에  놀라 헤엄쳐 나와 보니 발바닥이 온통 조개껍질 칼자국으로 회를 쳐져 있어 소주로 응급처치를 했던 추억의 명선도를 둘러보고 해물짜장면으로 저녘 겸 늦은 점심을 먹고 405번 버스를 타고 법원 앞에서 내려 2100번을 타고 노포동까지 왔다. 18km, 2만 5천 步. 

 

신리 바닷가

신리마을 보호수

추억의 금장 생복집

나사리 해변

멀리 신고리원자력발전소

나사리에서 간절곶 가는 길

간절곶등대

카보다호카

소망우체통

드라마 하우스

품바공연장

간절곶소망길

송정리 해변

신랑, 각시바위

진하해수욕장

명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