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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의 堂宇(건축물)

물배(mulbae) 2022. 6. 11. 13:31

사찰의 堂宇(건축물)

 

부산 근교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山寺, 한국의 山地僧院이라는 이름)으로 등재된 통도사를 비롯하여 영남3대사찰 중의 하나인 범어사 등 유명한 사찰이 많다. 그래서 불교신자가 아닌 無神論者인 나도 한가할 때나 계절이 바뀔 때마다 통도사나 범어사를 자주 찾는다. 비록 信者가 아니더라도 절(寺刹)에 갔을 때 그냥 스쳐지나 치는 것보다는 그 절의 의미와 구조를 알고 절을 찾는 것도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法堂의 명칭과 堂宇(建築物)의 의미를 인터넷을 찾고 서출지에 비친 남산 속의 신라”(임윤빈 )를 참고하여 편액을 통해 본 사찰의 堂宇를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절의 주요 건축물로는 부처님과 보살 신장 등을 모신 법당(불전)을 중심으로 문루(일주문, 천왕문, 불이문, 보제루)와 승려들의 수행공간인 요사체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건축물에는 편액이 붙어있다. 또한 이러한 殿閣의 편액을 통해 건물 안에 어떤 부처님과 보살 또는 신장이 봉안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으며 또 주존불이 어떤 분인가를 보면 그 사찰의 종파와 근본 경전을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편액을 통해 본 堂宇(建築物)佛典菩薩殿, 門樓其他殿閣으로 나누어 간단하게 설명해 본다.

. 불전(법당) : 부처님을 모신 집으로 本尊佛菩薩, 호법신장 등을 함께 봉안하는 사원의 중심이 되는 건물이다. 사찰에 따라서 중심 법당의 이름이 서로 다른 것은 불교발전과 더불어 발생한 여러 종파가 그들이 의거하는 경전과 교리 등에 따라 예배대상인 주존불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화엄경을 근본으로 하는 화엄종의 사원에서는 비로자나불을 봉안하는 대적광전이 무량수경과 아미타경을 근본 경전으로 하는 정토종에서는 아미타불을 모시는 극락전이 묘법연화경을 근본경전으로 하는 천태종에서는 석가모니불을 모시는 대웅전이 사찰의 중심 법당이 된다. 그러나 통도사나 범어사와 같은 대가람에는 모든 법당이 함께 모여 있다.

1. 大雄殿大雄寶殿 : 석가모니불을 모시는 전각으로 편액을 대웅전 또는 대웅보전이라 한 것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덕호(다른 호칭)가 대웅이기 때문이다. 주존불인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진리)와 보현(지혜)의 두 보살을 봉안한다. 격을 높여 대웅보전이라고 할 때에는 주존불인 석가모니불을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를 모시며 여래상의 좌우에 협시보살을 봉안하기도 한다. 범어사 대웅전은 사찰경내에서 가장 중심에 위치한다.

2. 毘盧殿, 大寂光殿, 華嚴殿, 대광명전 : 비로자나불(法身佛)을 본존불로 모신 전각이며 화엄경에 근거한다는 뜻에서 화엄전, 주불인 비로자나불을 봉안한다는 뜻의 비로전, 화엄경의 연화장 세계가 곧 大寂靜의 세계(열반의 경지)라는 뜻의 大寂光殿 또는 대광명전이라고 한다. 대적광전에는 원래 비로자나불(우주의 진리를 인격화한 부처, 법신불)을 중심으로 삼신(법신, 보신, 화신)불을 봉안하는 것이 상례이나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아미타불 대신에 노사나불을 봉안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는 해인사의 대적광전과 화엄사의 각황전이 유명하다.

3. 極樂殿, 아미타전, 무량수전 : 불교도의 이상향인 서방극락정토를 상징하는 전각이다. 이상향인 극락이 서쪽에 있으므로 보통 동향이며 예배하는 사람이 서쪽을 향하도록 배치되어 있으며 극락의 주불인 아미타불이 중생을 설법하고 있음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에 극락전을 아미타전 또는 무량수전이라고도 한다. 주불인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협시보살로 봉안한다. 관세음보살은 지혜로써 중생의 번뇌와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며 대세지보살은 지혜의 광명으로 모든 중생을 비추어 끝없는 힘을 얻게 한다. 후불탱화로 주로 극락화상도가 봉안된다. 대표적 건물로는

안동 봉정사의 극락전과 부석사 무량수전, 영천 은해사 백홍암 극락전이 있다.

4. 약사전, 만월전, 유리광전 : 중생의 모든 질병과 제액을 소멸시켜 주는 약사여래를 모신 전각이다. 때로는 琉璃光殿이라는 편액이 붙어 있는데 약사여래가 동방유리광세계의 교주이기 때문이다. 또 약사여래를 大醫王佛 또는 만월보전이라고도 하며 형상은 왼손에 약함을 들고 있고 우리나라 사찰에는 약사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을 협시한다.

5. 천불전 : 천불을 모시는 전각으로 전적으로 대승불교의 교의를 기반으로 한다. 원래 천불은 과거, 현재, 미래의 三劫에 각기 이 세상에 출현하는 부처님을 뜻하는데 단순히 千佛이라 할 때에는 현겁의 천불을 뜻한다. 대표적으로 대흥사의 천불전이 유명하다. 가까이에는 통도사 서운암에도 천불전이 있다.

6. 영산전, 팔상전 : 석가모니불과 팔상탱화를 봉안한 전각이다. 영산은 영축산의 준말로 석가모니가 설법했던 영산불국을 상징하며 영축산정은 부처님이 묘법연화경을 설법하던 곳이다. 이곳에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갈라보살과 미륵보살을 협시로 봉안하며, 후불탱화로 영축산에서 묘법연화경을 설법하는 장면을 묘사한 영산화상도를 봉안하며 그 주위에는 석가모니의 생애를 그린 8폭의 팔상탱화를 봉안하고 있기 때문에 영산전을 팔상전이라고도 한다. 대표적으로는 법주사 팔상전과 송광사 영산전이 있다. 또 통도사 영산전과 팔상탱화와 영산전 벽화는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7. 보광전, 보광명전 : 석가모니불을 모시는 보광전은 원래 고대 중인도 마가다국 보리도량에 있었다고 하는 불전의 이름이다. 남장사 보광전이 유명하다.

8. 적멸보궁 : 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사찰로서 이 전각에는 따로 불상을 봉안하지 않고 불당만 갖춘다. 바깥에 사리탑을 세우거나 계단(통도사 금강계단)을 만들어 진신사리를 봉안한다. 5대 적멸보궁은 통도사, 오대산 중대, 설악산 봉정암, 영월 법흥사, 정선 정암사 적멸보궁이고 이 가운데 정암사 적멸보궁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귀국할 때 가져온 불사리와 정골을 직접 봉안하고 있는 곳이다. 정암사 적멸보궁의 사리는 임란 때 왜적의 노략질을 피해서 서산대사가 통도사의 통도사의 사리를 나누어 봉안하고 있으며 오대산의 보궁은 어느 곳에 사리가 봉안되어 있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밖에 비슬산 용연사에도 사명대사가 통도사의 사리를 나누어 봉안하고 있다.

9. 응진전, 나한전 : 보통 석가모니불이 주불이 되고 좌우에 석가모니의 제자인 아난과 가섭을 협시로 모신다. 그리고 주위에는 16나한상을 양끝에는 범천과 제석천을 함께 봉안하는 경우가 흔하다. 삼세불을 모시는 경우에는 석가모니불의 좌우에 미륵보살과 갈라보살을 봉안한다. 응진전의 이름은 나한에서 나온 것으로 나한은 수행을 마치고 이미 성자에 오른 이들로 중생의 공양에 응할만한 수행이 있다고 해서 응공 또는 진리에 응하여 남을 깨우친다는 응진에서 나온 말이다. 큰 영험을 가진 나한들은 일찍부터 민간에서 신봉되어 나한신앙이 되었다. 통도사 응진전에는 삼세불을 봉안하고 그 주위에 16나한상이 봉안되어 있다,

. 보살전 : 菩薩은 범어 보디삿트바를 音譯한 보리살타를 줄여서 쓴 말이다. 보살은 大道를 구하는 마음을 가진 자라는 뜻의 大道心衆生 또는 大覺有情 등으로 풀이된다. 보살은 부처에게 正覺의 지혜를 구하는 한편 스스로 얻은 佛果를 중생을 위해서 남김없이 베풀어주는 존재이며 가장 완전하게 보살의 대행을 실천하여 궁극적 경지에 도달하여 다음 생에 부처가 될 보살을 일생보처보살이라 한다.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은 아미타불의 보처보살이며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은 약사여래의 보처보살이고 미륵보살은 석가모니불의 보처보살이다. 이러한 보처보살의 존재는 모든 중생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대승불교의 사상을 근거로 많은 보살의 존재를 인정한 결과이다. 소승불교에서의 부처는 오직 석가모니 한 분이고 그 뒤를 이을 보살은 오직 미륵보살 한 분이다. 우리나라 사찰에서 봉안하는 보살상의 종류는 앞에서 설명한 보처보살 외에 보현보살, 약왕보살 등이 있다. 보살전은 이러한 보살을 봉안하는 전각이다.

1. 彌勒殿, 龍華殿 : 미륵이란 범어 미트레야를 음역한 말로서 현재는 보살로서 천상의 정토인 도솔천에서 천인을 위하여 설법하고 있지만 석가모니가 입멸한 뒤 567천만년이 지나면 이 세상에 하생하여 용화수 아래에서 성불하여 중생을 구제할 미래의 부처이다. 대표적 건물로는 금산사 미륵전이 있다.

2. 觀音殿, 圓通殿, 圓通寶殿, 慈悲殿 : 大慈大悲의 마음으로 중생의 괴로움을 구제하고 왕생의 길로 인도하는 觀世音菩薩(觀音菩薩)을 모시는 전각이다. 또 관세음보살은 어디에 있더라도 시방세계에서 두루 통하지 않는 데가 없어 원통교주이라고 하여 그 전각을 원통전, 원통보전이라고도 하며 자비를 베푼다는 뜻의 大慈聖子로도 불리기 때문에 자비전이라고도 한다. 아미타불의 왼쪽에서 부처님의 교화를 돕고 있는 보살로 그 모습에 따라 千手觀音, 十一面觀音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3. 명부전, 지장전 : 지장보살과 十大王 冥府의 권속들을 봉안하는 전각이다. 지장보살을 단독으로 모실 경우의 전각을 지장전이라 부른다. 冥府는 사람이 죽은 다음에 염라대왕의 심판을 받는 곳이며 지장보살은 부처가 입멸한 뒤부터 미륵불이 출현할 때까지 천상에서 지옥까지의 일체중생을 교화하도록 석가모니불의 부촉을 받은 보살이다. 그 형상은 깍은 머리에 보관은 쓰지 않고 이마가 둥글며 손에 보주와 석장을 들었다. 지장보살은 염라대왕의 화신이라고도 하며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이다.

4. 문수전 : 복덕과 반야지혜를 상징하는 지혜제일의 문수보살을 모시는 전각이다. 화엄경속의 문수보살은 오른쪽의 보현보살과 함께 비로자나불의 왼쪽 협시보살(좌우에 모시는 보살)이 되어 삼존불의 일원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는 강원도 오대산을 문수보살의 상주도량으로 믿고 신봉한다.

. 문루 :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큰 사찰은 대부분 3개의 을 갖추고 있다. 일반적으로 절 초입에 있는 일주문, 중간쯤에 있는 사천왕문, 그리고 예배 장소로 들어가기 직전의 불이문을 말한다.

1. 일주문 : 사찰 초입에 세우는 문으로 기둥이 한 줄로 되어 있어 일주문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가옥 형태와는 달리 일직선상에 있는 두 개 내지 네 개의 기둥위에 지붕을 얹은 독특한 형태의 건축양식으로 보통 무슨 산의 무슨 절이라는 내용의 편액이 걸려있다. 흔하지 않지만 부산 범어사의 일주문은 조계문(보물)이라는 편액을 걸어 문의 이름을 밝혀놓았다. 때로는 佛之宗家, 國之大刹, 禪刹大本山등의 편액을 걸어 사찰의 격을 높이기도 한다. 일주문의 기둥이 한 줄인 것은 진리가 하나로 귀착되는 것을 상징한다.

2. 사천왕문 : 사찰의 3가운데 두 번째 문으로 네 방위를 수호하는 持國天, 增長天, 廣目天, 多聞天을 봉안한다. 일반적으로 東方 지국천은 칼, 西方 광목천은 칼, 南方 증장천은 용과 여의주, 北方 다문천은 비파를 들고 있다. 사천왕은 수미산 중턱에 있는 四天王의 주인으로 제석천왕을 섬기며 불법수호를 염원하고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을 수호하는 호법신이다.

3. 不二門 : 대웅전 등 중심이 되는 법전 바로 앞에 새우는 문으로 해탈문이라고도 한다. 不二는 진리를 나타내는 말이며 生死가 둘이 아니며, 有無 또한 서로 다르지 않고, 현재와 미래가 둘이 아니라는 절대 평등의 경지를 드러내는 말이다. 일체의 평등한 불교의 진리가 이 문을 통해서 재조명되고 전개되어 문 안과 밖의 세계가 완전히 별개임을 상징한다. * 범어사 불이문 : ‘불이는 진리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의미이며 불교의 진리가 이 문을 통하여 재조명된다.’

4. 普濟樓 : 규모가 큰 사찰에는 보제루라는 건축물이 따로 있는데 누각형식의 이 건물은 보통 법당과 불이문 사이에 있으며 불이문을 지나 이 건물 아래쪽을 통과하여 법당에 이르게 된다. 普濟란 중생이 생사 왕래하는 三界에 투망을 놓아 人天의 고기를 건진다는 뜻이며 보통 사찰의 모든 법요식은 이곳 보제루에서 이루어진다.

. 기타전각

1. 祖師堂 : 高僧大德의 영정을 모시는 전각이다. 대표적으로 송광사 국사전과 부석사 조사당이 있다. 송광사 국사전에는 나라를 빛낸 여러 國師들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으며 부석사의 조사당에는 창건주인 義湘大師(625-702)의 영정 등이 봉안되어 있다.

2. 독성각, 삼성각, 칠성각, 산신각 : 앞의 사리암의 연혁에서 이미 詳述한 내용이며 칠성각은 치성광여래(북두칠성)를 모시는 전각이고, 독성각에는 나반존자상이나 탱화를 단독으로 모시고 삼성각에는 칠성, 산신 등과 함께 모신다.

3. 강당, 승당, 요사 : 강당은 설법이나 법요식 등을 행하는 건물로 대표적으로는 봉정사의 화엄강당과 불국사의 無說殿 등이 있으며 僧堂은 승려들이 좌선 정진하는 곳으로 승려들이 거처하는 窯舍와 구별하기 위해 禪房이라고도 한다. 僧堂은 보통 修禪堂, 尋劒堂, 選佛場이라는 편액을 건다.

4. 其他 : 사찰의 기타 건물로는 불경을 보관하는 장소인 경장 또는 藏經閣, 불교 의식의 기본 법구인 사물을 보관하는 鐘閣 또는 鼓閣 등이 있다.

* 結論 :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이겠지만 祈福信仰主流를 이루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寺刹을 찾는 佛敎信徒들의 대부분은 아마도 자기 자신의 마음의 위안을 위해 자기가 소원하는 祈福에 따라 자기 스스로 정한 법당(앞에 설명한 여러 전각)을 찾아 절하고 기도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믿음도 결국은 자기 마음 편하라고 하는 것이리라.

 

범어사 대웅전

관음전

미륵전

약사전

비로전

팔상전

지장전

삼성각

일주문(조계문 : 보물)

천왕문

불이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