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여행과 사진

여름날의 경주 - 3(2022년 7월 12일)

물배(mulbae) 2022. 7. 22. 16:08

 동궁과 월지 연꽃단지, 교촌마을

 

  지금 경주에는 여름 꽃이 滿發하다. 왕릉을 비롯한 고분(노동동고분군, 노서동고분군)의 푸른 잔디를 배경으로 붉디붉은 배롱나무(백일홍)꽃의 對比가 가슴을 뛰게 하는 대릉원 일원은 물론 동부 역사 사적지구(첨성대 주위) 꽃 단지에 植栽된 화려하지만 土俗的이지 않아 이름도 生疎한 수많은 여름 꽃이 꽃 대궐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둘러본 많은 꽃 단지 속에서도 유독 눈길을 끄는 곳은 백합정원과 미니 사계장미, 그리고 정원 한 귀퉁이에 심겨져 아무렇게나 피어있는 도라지꽃과 史蹟발굴조사용 펜스 담벼락에 일렬로 심겨진 접시꽃정원이었다. 여러 종류의 다양한 접시꽃이 펜스의 색깔과 어울려 기막힌 調和를 이루고 있어 한 폭의 그림을 연상하게 하였다. 또 한 가지는 그냥 푸른색 잡초마냥 아직은 별 볼일 없는 핑크뮬리와 꽃이 피지 않아 참새 떼만 우르르 숨바꼭질하는 넓게 펼쳐진 해바라기 꽃밭은 9월에 다시 한 번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첨성대 꽃 단지를 둘러보고 도로를 건너 동궁과 월지 연꽃단지로 갔다. 새파랗고 커다란 연잎을 뚫고 쭉쭉 뻗은 줄기위에 커다랗게 매달린 하얗거나 붉은색 종이로 만든 造花같은 연꽃이 온 연못을 뒤덮여 장관을 이루는 이 넓디넓은 연꽃단지가 왜 한국의 10대 연꽃단지에 속하는지를 이번에야 알 수 있었다. 如蓮花不染塵(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이나 염화시중의 미소로 표상되는 불교신앙의 영향이 아니더라도 진흙 속에 자라면서도 淸潔하고 고귀한 이 꽃을 자세히 보고 있으면 무언가 심적으로 안정되고 淨化되는 친밀감이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감정일까. 요즈음은 지자체에서 지역관광용으로 연꽃단지가 너무 많아 문제라면 문제지만 나와 같은 사진을 찍고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연꽃단지를 한 바퀴 둘러 부용꽃이 만발한 울타리를 따라 다시 입구로 나와 동궁과 월지로 갔다. 연못가 樓閣을 보수 중이라 정자 쪽으로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연못(안압지)를 한 바퀴 둘러 해자공사가 완료된 월성을 거쳐 월정교, 교촌마을로 갔다. 원효가 다녀간 길, 요석궁 이야기도 읽고 최부자댁 고택에 갔다. 마침 어느 직장에서 단체관광 온 사람들과 함께 곳간, 안채, 사랑채도 둘러보고 해설사의 해설도 들었다. 나와서 교동법주를 제조하는 집도 구경하고 동네 한 바퀴한 후 버스터미널로 방향을 잡아 직진으로 걸어가다 보니 국당마을이라는 곳이 나왔고 이 차돈 순교성지 천경림 흥륜사(고구려 승려 아도가 처음으로 창건한 절 흥륜사지)라는 곳이 나와 잠깐 들렀다가 터미널에 와서 노포동행 버스를 탔다.

블로그에 사진이 잘 올라가지 않아 노동고분군과 노서고분군을 비롯한 1. 대릉원 일원 2. 첨성대를 비롯한 동부사적 꽃 단지 3. 동궁과 월지 연꽃단지와 교촌마을로 나뉘어 올린다.

 

 

부용

동궁과 월지

월정교

요석궁

곳간을 열다

 

최부자댁 안채

최부자댁 안채

흥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