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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남지 낙동강유채축제(2023년 4월 13일)

물배(mulbae) 2023. 4. 16. 17:40

창녕남지 낙동강 유채축제(2023년 4월 13일)
 
 코로나로 수년간 열리지 못하던 봄꽃축제가 탈 코로나로 금년에는 전국이 온통 꽃 축제로 난리다. 또한 금년에는 이상 기후로 개화순서가 없어진 봄꽃은 매화가 지기도 전에 벚꽃이 피고 연이어 도화, 연산홍, 유채 등 여러 꽃이 순서를 기다리지 않고 앞 다투어 피고 있다.
 몇 년 전(2018년 4월 18일, 지손회 모임)에 갔던 남지 낙동강유채꽃이 문득 생각나서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창녕남지 낙동강유채축제가 오늘부터 열린다는 기사를 보고 친구를 유혹해 남지를 가기로 약속했다.
 사상터미널에서 매 정시에 출발하는 창녕, 남지행 10시버스를 타기로 하고 혹시나 해서 30분 일찍 도착해서 표를 구입하려고 하니 벌써 매진 일보직전이라 맨 뒷좌석만 남아 있기에 가까스로 표를 사서 승차하여 남지터미널에 도착하니 11시였다.
 터미널에서 축제가 열리는 유채단지까지는 5년 전과는 달리(남지철교 진입로 위쪽으로 옮겨져 있음)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축제 때만 볼 수 있는 익숙한 풍경, 각종 먹거리와 잡동사니 매장, 각설이와 풍물패 등등의 축제용 천막 사이를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걷는 것도 이때만 볼 수 있는 구경거리이다. 다만 어디를 가나 노인(나도 포함)들 세상이라는 현실이 서글프다.
 샛노란 유채꽃의 진한 향기를 맡으며 단지 내에 조성된 각각 다른 색깔의 튤립으로 4괘를 만든 태극기 정원, 청 보리와 유채로 만든 한반도 정원, 곳곳에 마련된 포토 존과 쉼터를 기웃거리며 一望無際(33만여 평)로 펼쳐진 유채꽃 단지를 둘러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단지를 돌아 나와 다리 밑 천막음식점에 들러 국밥과 파전, 소주 1병(국밥 2만원+ 파전 2만원+ 소주 5천원)을 먹고 바가지요금에 뜨내기손님의 설움을 달래며 다시는 이런 곳에서 음식을 사먹지 않을 것을 친구와 다짐을 했다.
 점심을 먹고 전번에 못가서 아쉬웠던 창녕남지철교(1933년 개통, 국가등록문화제 제145호) 넘어 능가사로 갔다. 혼자 왔으면 용화산 트레킹 길을 탐사했을 것이라는 아쉬움(다음 기회)을 남기고 전망대로 올라가다가 내려왔다. 그러나 한 시간 가량의 시간 여유가 있어 철교 옆 전망 좋은 커피점에 들어가 남지철교와 흐르는 낙동강을 조망하며 아이스크림을 먹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철교만 넘으면 함안군 칠서면이라는 사실도 알았고, 강가에 있는 수령이 500년이나 된 은행나무 보호수도 구경할 수 있었다.
 

 

능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