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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암자(서운암, 비로암, 극락암)의 봄꽃 -2023/04/20

물배(mulbae) 2023. 4. 23. 17:39

通道寺 庵子(비로암, 극락암, 서운암)의 봄꽃 - 2023420

 

 금낭화, 연산홍, 황매화, 불도화, 골담초 등 서운암의 봄꽃이 생각나서 통도사에 갔다. 1050분에 출발하는 언양행 시외버스를 타기 위해 노포터미널에 도착하니 1020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승강장에는 음력 초하루라서 그런지 절에 가는 사람들을 포함하여 많은 승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어 가까스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신평에 도착하니 1118, 지산마을로 가는 1120분 마을버스를 타고 지산마을 도착 1135, 버스에서 만나 동네할머니와 부지깽이산나물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산나물을 채취하러가는 노부부 덕에 수년전에 쑥과 제피나무 잎을 땄던 기억을 되살려 그 장소에 가니 마침 거기에 다래나무 군락지가 있어 다래 순을 따고, 주위에 돋아난 부지깽이 나물을 뜯고 제피나무 잎을 조금 따서 가방에 넣어 비로암으로 가는 길을 찾아 비로암으로 갔다.

 항상 여기 있는 그대로의 如是門을 지나 연산홍이 붉게 핀 얕은 담장과 불이문 사이로 보이는 비로암의 풍경은 언제 봐도 아늑한 山寺답다. 마루 끝에 앉아 讀經하는 스님의 뒷모습도 너무나도 敬虔하다. 병풍같이 둘러싼 영축산 遠景을 배경으로 비로암을 出寫하고 집에서 가져간 물병을 비우고 비로암 산정약수로 물 한 병을 받아 극락암으로 갔다.

 비로암에는 如是門이 있다면 극락암에는 如如門이 있다. 여여와 여시는 있는 그대로의 같은 모습일진데 굳이 를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 三笑窟 담장 뜰에 핀 연산홍은 어찌 저리도 鮮紅色일까? 점심도 굶은 늦은 시각이라 參拜客을 위해 마련해 둔 커피믹스를 물에 타서 먹고 서운암으로 갔다.

 한국문학인 꽃 축제(422)가 열리는 서운암에는 봄꽃이 많다. 먼저 장독대 옆 盆栽 같은 모과나무와 그 둘레에 심겨진 금낭화, 境內에 심겨진 붉은 연산홍(금년에는 아직 조금 덜 피어 작년보다 덜 화려함), 장경각 올라가는 길가에 심어진 골담초꽃, 산 전체를 뒤덮은 금낭화, 장경각에서 내려오는 길 양 옆 울타리처럼 심겨진 샛노란 황매화와 그 중간 중간의 불도화도 송이송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철쭉도 사이사이 피어나고 참 좋은 계절이다. 서운암을 나와 취운암 경내로 들어가서 큰절(통도사)로 갔다.

 통도사 경내에 들어가니 늦은 시각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통도사에는 지금 이때 피는 꽃은 겹紅桃花 밖에 없다. 그것도 금년에는 일찍 피어 지금은 거의 꽃잎이 떨어지기 일보직전이다. 그렇게 아름답던 紅梅는 져서 잎이 무성하고 작은 매실만 달려 있고, 아직 많이 남아있는 초파일 연등 준비가 한창인 경내를 나와 서둘러 집으로 왔다. 점심도 굶은 채 집으로 와서 저녁을 먹고 뜯어온 산나물을 아내에게 요리를 부탁했다.

 

비로암

삼소굴

극락암

연리지

금낭화

불도화와 황매화

할미꽃도 지고 흰 수염만 날리고---

벌써 모란이 지고있다.-봄이 간다.

홍도화

서운암에서

다래 순, 부지깽이 나물, 제피 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