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여행과 사진

중추의 통도사(2025년 10월 19일)

물배(mulbae) 2025. 10. 20. 20:34

仲秋通道寺(20251019)

 

 계절은 분명 仲秋佳節인데도 아직 더위가 채 가시지 않고 추석날부터 지금까지 일기가 고르지 못하고 흐린 날씨가 계속된다. 그러나 요 며칠사이에 아침저녁에는 제법 서늘하여 이제 본격적인 가을이 오려나보다.

 어디를 갈까 망설이다가 새로 조성했다는 메밀꽃 단지도 보고 싶고, 제2주차장 옆 홍 단풍나무의 단풍이 든 정도도 알아볼 겸 통도사를 택했다. 늘 하던 대로 노포동에서 40분마다 한 대씩 있는 시외버스(일요일이라서 만석)를 타고 신평터미널에서 내려 지산리행 하북1번 버스를 타서 지산리 종점에 내려 영축산등산로를 따라 축서암으로 갔다.

 축서암으로 가는 진입로는 주위에 새로 집들이 들어서면서 길을 좁히고,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수풀도 우거지고 비가 온 뒤라 땅도 질어 다니기가 불편했다. 수없이 다닌 이 길도 다음부터는 다닐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상 하던 대로 축서암 삼거리에서 비로암으로 넘어가는 산길을 따라 비로암으로 가서 산정약수 물 한 병을 담아 극락암으로 갔다. 극락암을 둘러보고 도로를 따라 내려와서 메밀밭으로 갔다. 옛날에 매화나무가 심겨져 있던 곳은 유채가 파랗게 자라고 있고, 산수유가 심겨져있던 곳과 논과 밭이던 넓은 땅은 메밀밭으로 만들어 관광지로 조성해 놓은 이곳에는 구경나온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새로 만든 넓은 주차장에는 많은 차가 빼곡히 주차되어 있었고, 휴일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가족과 친지끼리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메밀밭은 몸살을 앓고 있었다. 대부분의 메밀꽃은 지고 있었으나 늦게 심은 메밀꽃만 하얗게 피어 있는 곳에는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었다. ‘통도사 메밀꽃이 유명하다는 소문이 무섭기는 무서운가보다.

 메밀밭을 나와 洗心橋를 지나 도로를 따라 걷다가 보니 자장동천과 서축암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의 합류점에서 개울을 따라 덱 로드(툇마루산책길)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고 기쁜 마음으로 개울 옆 산책로로 들어갔다. 옛날에 통도사에서 설법전 담을 끼고 개울 옆 도로를 따라 세심교까지 질러가던 지름길을 막아버려 우회도로를 따라 먼 길을 둘러 다니게 하여 불평이 많았는데 어느새 이런 새로운 덱 로드를 만들었는지 참으로 기뻤다.

 맑은 물이 흐르는 양산천을 끼고 나무냄새가 아직도 가시지 않는 덱 길(툇마루산책 길)을 따라 산길을 조금 걸으니 안양암 앞 정법교가 나왔고 다리를 넘어 설법전으로 해서 통도사로 들어갔다.

 지금 통도사는 개산대제(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제삿날인 음력 99일 전후로 열리는 법회)를 하느라 난리법석이다.

 먼저 보이는 것은 통도사 경내의 모든 법당주위를 국화로 가득 메운 국화장엄(929- 1029)이다. 莊嚴을 인터넷에 찾으니 씩씩하고 웅장하여 위엄 있고 엄숙함이라는 일반적 의미와 좋고 아름다운 것으로 국토를 꾸미고 훌륭한 공덕을 쌓아 몸을 장식하고 향이나 꽃 등으로 부처에게 장식하는 일이라는 불교적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추가 의미로 악한 겻에서 스스로를 삼가는 태도라는 뜻도 있단다.

 산사 경내를 가득 메운 국화로 통도사를 찾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좋은데 小菊은 작은 花盆 하나하나마다, 大菊은 송이 송이마다 붙여놓은 供養한 사람의 이름을 보며 또 한 번 祈福信仰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것은 나만의 불찰일까?

 두 번째로는 제2통도사합창제(2025101914시부터 삼성반월교 앞 야외무대). 잠자리 날개 같은 形形色色 화려한 무대복을 차려입고 사찰 곳곳을 떼 지어 누비며 사진촬영에 정신이 없는 ‘12개 합창단여성들의 모습도 장관이었다. 합창단의 이름도 아미타, 우담바라, 마야, 도피안, 분다리카, 불지, 불광합창단 등 참으로 다양했다. 이래저래 지금 통도사는 분주하다.

 

옛날 영축산 등산로

지산마을

비로암 가는 길

비로암

극락암

엤날 매화밭

메밀밭

양산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