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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2023년 9월 18일)

삼밭골 가는 길, 장전동 '어울마당' 길 옆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 무릇을 보고 옛날에 썼던 '꽃 따로, 잎 따로'가 생각나 다시 올린다. 꽃 따로, 잎 따로 내가 세(貰)들어 살고 있는 이 집 정원에는 이름 모를 한 포기 꽃이 있습니다. 지난 가을 우리 가족이 이 집으로 이사를 한 지 약 4개월쯤 지났을까한 비 온 뒤의 어느 상쾌한 초가을 아침, 정원의 한 귀퉁이에 느닷없이 나타난 기다란 꽃대 위에 현란하게 피어있는 세 송이의 꽃을 발견하곤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런데 그 꽃 주위에는 아무리 찾아봐도 당연히 있어야할 잎사귀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잎사귀가 없는 꽃이라니! 너무나도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건 마치 허허한 모래벌판 위에 드문드문 꽂아 놓은 세 송이 조화(造花)마냥, 땅의 요정이 부린 요..

경맥46회산악회 영남합동산행(2023년 9월 17일)

매년 시행하던 경북중고46회 산악회 영남지역 합동산행을 코로나로 수 년 간 하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부산에서 하기로 한 날, 하필이면 어제부터 내린 호우경보가 오늘 오전까지 계속되어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에서 35명이 관광버스로 10시까지 문텐로드 공영주차장에 온다는 연락을 받고 가이드를 맡은 책임감에 30분 일찍 도착하여 해변열차를 타는 곳에 가니 걱정한대로 미포에서 청사포까지 철로길이 통행금지가 되어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철로길 걷기는 불가능하게 되어 부산 친구 10명과 대구에서 온 35명이 의논 합의 끝에 장소를 유엔기념공원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하고 관광버스를 타고 유엔기념공원으로 갔다. 추모관에서 12분 영상물을 관람하고 해설자를 따라 상징구역, 추모역, 도온트 수로, 유엔군전몰장병 ..

카테고리 없음 2023.09.21

범어사 계명암(2023년 9월 9일)

오랜만에 금정산 고당봉을 오르기로 하고 범어사역에서 내려 범어사 문화체험 누리길로 범어사에 도착한 후 다른 약속이 생겨 계먕암에 올랐다가 내려왔다. 계명암에 와 본지도 상당히 오래 전이었고 오늘따라 무더운 날씨에 암자로 올라가는 길이 산길이라 그런지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적막했다. 108계단울 올라 범어사 문화체험 누리길을 따라 범어사까지 갔다 옥편에도 없는 한자 범어사 노거수 은행나무 구서역 무료급식소에 붙어 있는 "가을 수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