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사진 일기

鷲捿庵의 梅花(2021년 3월 4일)

물배(mulbae) 2021. 3. 11. 15:26

★ 어머님 墓所의 封墳 保守 確認을 위해 山所를 갔다가 축서암에 들렀다. 산소에서 양산 10번 버스를 타고 상북면사무소 앞에서 11번 버스로 환승하여 신평에 내려 손님이라고는 나 말고 한 사람 밖에 없는 하북 1번 마을버스(매 시 20분 신평터미널 출발)를 타고 친절한 기사 아저씨와 농담을 주고 받으며 종점인 지산마을에서 내렸다. 지산마을길, 어느 집 담벼락에는 초 봄을 알리는 迎春花가 샛노랗게 피어있고, 어느 古家 庭園에는 화려하게 피어있는 홍매화, 통째로 뚝뚝 떨어지는 어느 집 울타리의 동백꽃, 동네 어귀 텃밭에 파릇파릇 돋아나는 쑥과 냉이, 장구채, 싹이 돋아나자 마자 작은 꽃대를 안고 大地를 뚫고 나오는 생명력 강한 이름 모를 雜草 등을 보며 동네 한 바퀴를 두리번 두리번거리면서 둘러 본 뒤 축서암에 들러 매화를 찍었다.

 멀리 영축산 주봉을 병풍 삼아 울창한 아름드리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축서암은 언제 보아도 참 좋은 절터(대부분의 절은 다 그렇지만)에 자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은 비교적 산만하나 주위 풍경이 아늑하고, 뜰에 있는 몇 그루의 枯木梅(그 중 분재 같은 白梅 한그루는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죽어 고목으로 남아있다.)는 꽃이 피면 언제 보아도 한폭의 四君子 같이 아름답고 화려하다. 이것이 매년 봄이면 이곳을 찾아 探梅하는 이유리라. 더하여 금년에는 대웅전 뜰에 심어진 할미꽃이 예쁘게 피어 있어 더욱 반가웠다. 옛날에는 뒷동산 무덤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할미꽃이 요즈음은 일부러 심지 않으면 좀처럼 보기 드문 꽃이 되고 말았다. 초 봄 꽃이피고, 허리 꼬부라지고, 머리 은빛되어 白髮되고 하얀 홑씨되어 날아가는 할미꽃의 一生. 채 피기도 전부터 할매꽃이라니, 그 억울한 이름이여! 그래도 예쁘기만 하고 만나서 반갑다.

 축서암에서 매화 구경을 실컷하고 지산마을 김무력, 김서현 장군 묘(紀跡碑)를 보고 평산마을 앞 길로 내려와 신평 터미널에서 노포동행 버스를 탔다.

 

할미꽃

영춘화

지산마을 김무력, 김서현의 묘(기적비)

평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