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사진 일기

원동매화(2021년 2월 22일)

물배(mulbae) 2021. 2. 28. 16:33

★ 매년 이맘 때면 항상 찾던 원동, 예년과 비교하면 다소 때 이른 느낌은 들어도 요 며칠간 겨울답지 않게 날씨가 너무 따뜻하여 매화가 피었을 것이라 생각되어 불현듯 원동을 찾았다. 아침에 농협에 들려 카드를 재발급 신청을 하고 바쁜 걸음으로 구서역에서 도시열차로 구포역에 가서 순천행 완행열차(10:38)를 타고 원동역에 내려 되돌아 오는 열차표(16:33)를 구입하고 밖으로 나오니, 예전에는 항상 대기하고 있던 태봉행(배내) 마을버스가 보이지 않았다. 함께 내린 사람들은 일행들끼리 뿔뿔히 흩어지고 혼자만 남아 혹시나 해서 사람들에게 물으니 배차시간이 바뀌어서 11시 25분에 출발한단다. 한참을 기다려서 버스를 타서 원동자연휴양림(11:32) 입구에서 내려 늘밭마을 쪽으로 도로를 따라 걸어가다가 안선장 마을에서 계곡을 따라 오랜만에 探石을 하며 선장 마을까지 내려왔다, 明鏡止水같은 깨끗한 물과 물에 씻긴 바위와 크고 작은 돌들을 징검다리 삼아 계곡을 돌만 쳐다보며 걷는 탐석, 정신은 맑으나 몸은 예전같지 않아 조금은 피로하여 더 이상 걷기가 싫어 선장마을까지만 걸었다. 선장마을에서 14:25 마을버스를 타고 원동역에 도착하니 14:35, 돌아오는 열차시간(16:33)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역 앞 국수집에서 국수 한그릇(촌국수, 양이 많아 배불리 먹음)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관사마을 순매원(함포마을 홍매가 피는 매실농원과 더불어 원동에서 가장 먼저 매화가 피는 곳)으로 갔다. 여기도 아직 꽃이 덜 피어 좋은 사진은 찍을 수 없었지만 멀리 보이는 산들의 완만한 능선고 그 사이를 유유히 흘러가는 낙동강물, 그리고 철길과 달리는 열차는 예전과 변함이 없는데 길 옆의 데크는 매년 바뀌고 순매원 매화나무 사이 길은 아직은 한산했다. 아마 3월이 오면 여기에도 사람들이 많이 몰려와서 북새통을 이루겠지. 돌아오는 열차 속에서 오랜만에 먹방 모임 소식과 장 회장의 전화로 구포시장 대명소머리국밥집에서 모듬 수육과 소주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했다. 세상은 그래도 항상 즐겁고 재미있다. 생각나름.

선장마을

백매

청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