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부산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영도전시장(옛 송강중공업 폐 공장)을 가기 위해 도시철도1호선 남포역에서 내려 영도 아랫길로 가는 유일한 버스인 66번 버스를 탔다. 초행길이라 버스는 전시장이 열리고 있는 정류장을 지나쳐 버려 할 수 없이 국립해양박물관까지 갔고 안 그래도 한번 와 보고 싶던 박물관부터 먼저 들리고 전시장을 가기로 하고 박물관 앞에서 내렸다. 박물관 앞 정원에는 야외학습을 나온 유치원생들과 초등학생들이 모여 떠들고 있고 박물관 내부는 점검 중이라 1,2층 만 개방하고 있어 1층 한, 중 해양문명 교류전과 2층 아쿠아 수족관과 해양생태관만 구경하고 박물관을 나와 바닷가 주차장을 거쳐 국제크루즈터미널, 해양경찰서를 지나 송강중공업 정류소까지 걸었다. 전시장을 찾지 못해 길가는 사람에게 물어도 아는 사람이 없어 두리번거리던 중에 도로가에 외진 곳에 조그맣게 붙은 ‘2002부산비엔날레’ 안내판을 따라 영도전시장으로 갔다.
이 전시관은 선박관련업체인 송강중공업 공장으로 사용되던 건물로서 태풍으로 지붕과 벽체의 일부가 날아가고 거대한 철근골조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폐 공장 넓은 공간에 이미례 작가, 이다스 아미투나이, 침/ 폼 프롬 스마파/그룹이라는 이름도 긴 작품 3개만 덩그렇게 전시되어 있었다. 철근골조에 “구멍이 많은 풍경 : 영도 바다 피부”라는 제목으로 비계, 폐유, 공사 가림 막으로 너덜너덜(태풍 한남노의 영향으로 더욱 을씨년스럽다) 걸어놓은 이미례 작가의 작품을 보며 제1부두 전시장에 설치되어 있는 동일인의 작품인 시멘트, 레진과 석고, 깡깡이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배의 닻 모양의 전시물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고, 공장을 철거하다 남아있는 듯한 브로크 벽체에 전시된 사모아계 뉴질랜드 작가인 이디스 아마투나이의 “뉴질랜드 내에 있는 사모아인의 커뮤니티, 청소년, 이주자, 난민의 생활상”을 표현한 사진작품과 건물 밖 컨테이너 박스에 설치된 금정산성 막걸리 누룩과 일본의 도부로쿠를 결합하여 새로운 술을 만들어 2022부산비엔날레 공식음료로 제안했다는 침/폼 프롬 스마파/그룹의 검은 막걸리를 전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시된 작품도 그렇지만 이렇게 접근이 쉽지 않아 찾는 사람도 별로 없는 곳에 비엔날레를 열어야하는 이유는 아리송하다. 그래도 나로서는 피란수도 문화유산과 비엔날레를 연계시켜보겠다는 처음에 세운 목표는 달성했다는 자긍심을 가진다.
국립부산해양박물관
한,중해양문명의 교류
해양박물관에서 본 오륙도
비엔날레 영도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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