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에서 66번 버스를 타고 초량 산복도로 금수사 앞에서 내려 언덕길을 조금 올라가면 나타나는 사람이 살지 않는 낡은 폐가에 설치한 2022 부산비엔날레 마지막 코스, 초량 전시관을 찾았다. 대청공원(민주공원, 중앙공원)에서 내려오는 버스만 다니는 초량산복도로 이 길은 구덕 꽃마을에서 엄광산을 등산 후 민주공원으로 내려오는 등산길에 여러 번 와 본 길이기에 나는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부산에 사는 사람이라도 일반 시민이 찾아오기란 너무나 불편한 곳인데 구태여 이런 곳에 전시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땀을 흘려 올라온 전시장에는 안내(아르바이트)하는 청년만 앉아있고 구경 오는 사람은커녕 지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는 한적한 곳이었다. 그래도 어렵게 찾아왔으니 전시된 송민정 작가의 작품을 작품 설명서와 함께 유심히 보았다. 덕분에 전시를 보고 산복도로 초량 이바구길공작소를 거쳐 당산재, 168계단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와 초량 이바구길을 둘러볼 수 있는 좋은 하루였다. 초량조등학교 담 벽에 전시된 사진과 함께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여기 오길 잘했다"는 文句가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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