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여행과 사진

통도사 慈藏梅(2024년 2월 24일)

물배(mulbae) 2024. 2. 24. 21:26

  통도사 影閣 앞 慈藏梅와 영산각 뒤에 있는 紅梅가 滿開했다.
매년  찾아오지만 매화는 역시 370년의 수령을 살아 온 고목매로서의 연륜을 자랑하는 통도사 자장매가 으뜸이다. 紅梅치고는 그렇게 붉지도 않고 약간의 분홍색을 띄고 있고 꽃잎도 그리 크지는 않지만 이 꽃송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너무나 품격이  있고 은은하면서도 아름답다.
 또한 작년에는 무슨 까닭인지 나무가 비실비실하고 꽃도 부실하여 실망을 한 기억이 있었는데 금년에는 나무도 너무 싱싱하고 꽃도 풍성해서 수년 전의 화려했던 모습을 되찾아 무척 기뻤다. 이래서 또 내년을 기약하고 한해를 기다리는 이유의 의미를 부여한다.
 날씨는 밥 굶긴 시어머니처럼 음산하고 쌀쌀한데 며칠째 내린 비로 영축산 능선에는 흰 눈이 쌓여있다. 눈 덮인 영축능선을 바라보며 문득 계곡에는 두꺼운 눈이 무릎까지 쌓여 길이 묻힌 산길을 애써 찾으며 힘들게 울랐던 옛날이 생각나서 다시 한번 설산을 올라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그때 이후로 아이젠을 신은 기억이 없다.
기장 매화원에서 여기까지 바쁘게 음직이느라 때를 놓쳐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들린 경복궁 중식당에서는 지신밟기 농악 패  때문에 너무 시끄러워서 자장면이 목구멍에 넘어가지도 않았으나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지신밟기 세시풍습을 구경하는 것으로 스스로를 위로했다. 다만 우리나라 국악 꽹과리는 너무 시끄러워 실내에서는 공연 불가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통도사를 구경하고 산문 밖을 나오니  산문주차장에서는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제18회 하북면 주관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대나무로 만든 달집에서 나는 폭죽소리와 높이 올라가는 불길에 쌓여 금년 한해 정월대보름도 지나가고 있다.

청매

통도사 천왕문이 곧 보물이 된단다.

영축산에 눈이 쌓였다. 

양산시 하북면 제18회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산문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