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의 봄꽃(2024년 3월 18일)
날씨는 다소 쌀쌀하나 봄은 봄이다. 자장매는 이미 시들었겠지만 鷲捿庵의 목련과 極樂蓭의 목련, 삼소굴 앞 담벼락에 핀 할미꽃과 지금쯤 피어 있을 뒷마당의 산수유가 생각나서 통도사를 찾았다.
노포동에서 언양행 직행버스(10:50)를 타서 신평에 내리니(11:17) 매시 20분에 출발하는 지산마을로 가는 하북1번 마을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지산마을 종점에서 내려 축서암으로 갔다. 해마다 찾았던 매화는 이미 시들었으나 예상대로 요사채 앞 뜰에 있는 백목련은 한창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흰 구름이 떠 있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희고 흰 목련꽃송이가 뭉실뭉실 매달려 있는 자태가 너무나 화려하다.
늘 하던 대로 축서암 삼거리에서 毘盧庵쪽으로 산길을 걷는다. 가다가 만난 샛노란 생강나무꽃을 사진 찍으며 산수유꽃과 차이점을 비교한다.
如是門을 들어가 산정약수를 한 컵 마시고 極樂蓭으로 갔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통도사 암자 중 가장 경치가 좋은 곳 중의 하나가 비로암이다. 극락암과 더불어 영축능선으로 둘러싸인 원경이 너무 아름답다.
三笑窟 뒷마당에 있는 산수유는 꽃이 조금 시들어 빛이 바래가고 있고, 담벼락 밑 양지바른 화단에 심겨져 있던 여러 포기의 할미꽃은 모두 없어지고 한 포기만 남아 검붉은 예쁜 꽃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如如門 앞마당에 있는 키가 큰 한그루 백목련 나무, 꽃은 너무나 아름답고 환상적이나 가까이에서 出寫하기엔 너무 키가 커서 보는 즐거움으로 만족해야 했다. 역시 사진보다는 눈으로 직접 봐야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니 百聞不如一見이라는 고사성어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극락암에서 통도사로 가는 아스팔트길은 너무 지루하다. 차가 씽씽 달리는 도로를 따라가다가 고개에서 안양암으로 가는 산길로 안양암을 거쳐 통도사 경내로 갔다. 영각 앞 자장매는 꽃이 지고 있으나 옆에 있는 五香梅는 지금 한창 꽃이 絶頂期다. 보통 매화보다 꽃송이도 크고 향기도 짙고 무엇보다 싱싱하다.
경내에서 이곳저곳을 살피다가 천왕문을 나오니 배롱나무 사이에 매화꽃 닮은 꽃이 핀 나무가 있어 가서 보니 살구나무라고 팻말이 붙어있다. 복사꽃 살구꽃이 피는 내 고향이라는 노래 가사를 떠올리며 살구꽃도 한 컷, 일주문을 나와서 길 옆 언덕에 심어져 있는 능수매화도 한 컷하고 무풍한송로를 지나 신평 버스 정류소로 왔다.
축서암(목련)
생강나무
생강나무
여시문
비로암에서
비로암(병풍 같은 영축능선)
극락암
삼소굴 담버락
삼소굴
산수유나무
여여문
목련(극락암)
직접 보면 환상적이다.
안양암에서 본 영축산
오향매
살구꽃
살구꽃
능수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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