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길따라(산과 들, 해파랑길)

걸어서 갈맷길속으로 : 3-2구간(2024년 2월 12일)

물배(mulbae) 2024. 2. 25. 18:28

걸어서 갈맷길속으로 : 3-2구간(2024212)

 

 갈맷길 3-2구간 : 부산진시장(시작점) -증산공원 - 증산 동구도서관 - 성북전통시장 웹툰이바구길 - 망양로 - 수성로 - 동구산복도로 - 유치환우체통 전망대 - 초량 이바구길 - 초량성당, 초량교회 - 초량전통시장 - 부산역 - 차이나타운 - 40계단 - 동광동 인쇄거리 - 용두산공원(중간 인증대) - 부산근대역사관 - 국제시장, 깡통시장 -BIFF광장 - 자갈치시장 - 영도대교 - 남항, 깡깡이마을 - 남항대교 - 절영산책로관리센터(종점)

 

 설 연휴 마지막 날, 갈맷길 3-2구간 완보 인증에 나섰다. 도시철도 범일역에서 내려 범일2동행정복지센터 앞 3-2구간 시작점에서 출발하여 횡단보도를 건너 성남초등학교 후문 쪽으로 갔다. 담벼락에 붙어있는 옛날 1950년대의 시장풍경과 노점상 풍경 등의 사진을 보며 후문을 지나 옛 영가대 본터도 구경하며 좌천동으로 가는 철길육교를 넘어 좌천동으로 갔다. 육교 위에서 바라본 鐵路는 고압선이 얽혀있고 철로는 엿가락처럼 늘어져 있는 옛날 모습 그대로라서 요즈음 문제가 되고 있는 철도의 지하화의 시급성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갈맷길 4-2구간

성북초등학교 담벼락

범일동 영가대 본터

범일동에서 좌천동으로 넘어가는 철길육교

 

 다시 횡단보도를 건너 좌천동으로 들어가서 전번 남파랑길1코스를 걸을 때의 기억을 되살려 증산공원을 올라가는 경사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정공단을 찾아간다. 임진왜란 첫 전투인 부산진성에서 殉節한 부산 첨사 정발 장군과 그와 함께 殉死한 분들을 위하여 비석을 세우고 제사를 지낸 제단인 정공단(부산시기념물 10)은 평소에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올라가는 계단 옆에 세워져 있는 매견시 목사의 업적을 설명한 입간판에서 목사와 그의 부인, 일신기독병원을 설립한 그의 딸들의 업적을 읽으면서 지금은 질병 자체가 없어졌지만 옛날에는 흔히 볼 수 있었던 한센병 환자들이 생각나서 비참했던 우리의 과거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게 했다. 비록 외국인이지만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의 풍요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증산공원으로 올라가는 경사면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서는 정공단 왼쪽 담벼락 계단을 올라 맞은편에 있는 안영복기념관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 내려 도로를 건너서 경사면 엘리베이터(190계단)를 타서 2층에서 내려 한번 환승하여 3층에서 내리면 된다. 오가는 사람이 별로 없어 한산하고 낡아서 삐걱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서 3층에서 내려 계단을 빠져나오면 오래된 서민아파트가 나오고, 아파트 뒤쪽으로 돌아가 증산왜성(증산공원) 표지판을 따라가면 증산공원으로 올라가게 된다. 지금은 안전문제로 출입이 통제된 증산전망대(올라가 보면 전망이 아주 좋다)를 돌아 게이트볼 장을 지나 동구도서관 정문에서 갈맷길 화살표를 따라 공원을 빠져나와 성북동 옛날 동네로 들어간다. 참고로 (시루 증)은 부산의 옛 이름이란다.

 

정공단

증산공원 올라가는 경사면 엘리베이터(계단은 190계단)

증산전망대(안정 때문에 출입금지)

부산의 뿌리 :증산

 

 웹툰 이바구길이라는 성북 전통시장길을 지나서 갈맷길 화살표를 따라 가는 길은 너무 지루하고 한눈팔면 놓치기 쉽다. 가다보면 증산로에서 망양로로 바뀌고, 망양로에서 수성로로 수성로에서 다시 망양로로 바뀌는 길을 무턱대고 화살표만 따라가다 보면 산복도로가 나온다. 여기에서부터는 단순한 길로 안면이 비교적 많은 익숙한 길이다.

 가다가 보니 수정4동 체육공원으로 올라가 수정선 기슭을 따라가는 길로 화살표가 유도되어 있었으나 공원을 올라가는 계단을 보니 너무 까마득해 포기하고 그냥 산복도로를 따라 걷기로 했다. 엄광산 산행 때 자주 만나는 구봉산 봉수대에서나 北港導燈에서 내려오면 만나는 도로라서 몇 번 이 길로 내려온 기억이 났다. 차가 다니는 산복도를 걷는 것은 무척 지루하지만 그래도 가다보면 간혹 볼 것도 있다. 구봉산으로 올라가는 길 담벼락에 붙어 있는 화엄사, 관음사, 구봉사, 해병사, 월봉사, 보경사, 장군사 등 수많은 절을 안내하는 안내판을 보고 祈福信仰에 대한 생각도 해보고 가다가 나타나는 유치환우체통 전망대에 올라 느린 우체통에 붙어 있는 사랑하는 것은/사랑을 받느니보다/행복 하니라/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 … /너에게 편지를 쓴다.”라는 행복이라는 시를 읽으며 이영도 시인과의 플라토닉 러브를 떠올린다.

바로 옆에 구봉사 간판도 있다

유치환 우체통

1년 후에 배달되는 느린 우체통

 

 다시 길을 걸어 이바구 공작소 옆 168계단 모노레일에 오니 모노레일은 안전상 운행불가, 가파른 168계단을 내려보니 너무나 가파르고 까마득히 보여 迂廻 길을 택해 초량성당 쪽으로 내려왔다. 초량초등학교 벽에 부착된 이바구길 역사, 북항 재개발 사진전을 보며 초량 출신 한류스타(박칼린, 이경규, 나훈아)와 행려병자의 아버지 장기려 박사, 정치인(허정, 박순천, 박기출 등), 독립운동가(박재혁, 장건상), 시인(김민부, 유치환) 등의 생애를 읽어보며 그 때, 그 시절의 사람들을 생각해 봤다.

모노레일 사용중지

초량 이바구길

 한강이남 최초의 교회라는 초량교회를 지나 초량전통시장을 통과하여 우리들(고등학교 동기)의 번개모임의 아지트였던 차이나타운(주로 마가만두와 일품향 중식당)도 지나고 부산역도 迂廻하여 원로 가수 박재홍의 노래 경상도 아가씨로 유명한 40계단을 넘어 동광동 인쇄골목을 지나 도로를 횡단하여 용두산 공원으로 갔다. 용두산 공원 충무공 동상 옆 공중화장실 앞 중간 인증대에서 QR코드로 인증을 받고 공원을 한 바퀴 둘러봤다. 충무공 동상 현판 글씨는 요즈음 영화 건국전쟁으로 다시 재조명되는 우리나라를 건국하신 雩南 이승만 初代大統領의 글씨라는 사실이 생각이 나서 사진에 남긴다.

 

초량전통시장(돼지갈비골목으로 유명)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신발원

뻥튀기

경상도 아가씨 : 40계단 층층대에 앉아 우는 나그네 ~―^---

동광동 인쇄골목

용두산아----용두산아----

雩(기우제 우)南 이승만

 

용두산 공원을 나와 일본강점기시대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로 해방 후 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으로 사용했던 피란문화유산인 부산근대역사관에 들렀다가 별관인 부산근현대역사관을 거쳐 국제시장, 깡통시장으로 갔다. 씨앗호떡, 10원 빵 등 길거리음식으로 유명한 BIFF광장을 지나 자갈치시장으로 갔다. 자갈치시장을 지나 해안 광장( 우라리광장)을 거쳐 영도대교를 넘어 굳세어라 금순아로 유명한 가수 현인 동상 바로 뒤 남항으로 가는 계단으로 내려가 깡깡이마을을 지나 남항대교로 갔다

부산근현대역사관

브산근현대관 별관

십원빵

씨앗호떡

굳세어라 금순아----

영도대교

깡깡이마을 안내소

 오늘 일정의 종점은 절영산책로관리센터 앞 인증대이다. 앱에 나타난 3-2구간 완보 인증 걀과를 보니 이동거리는 18.7km, 이동시간은 05시간 5902초였고 만보기에 나타난 걸음 수는 31,757보였다. 다리, , 精神, 어디에 감사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