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사진 일기 125

모임(울릉도회)의 해산(2023년 3월 17일)

모임(울릉도회) 해산(2023년 3월 17일) 삼십여 년 유지해오던 모임, 울릉도회를 해산했다. 지나고 보니 30년이라는 긴 긴 시간도 언제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짧은 시간이었다. 사람과 사람들이 만나고 맺어지는 관계인 因緣이라는 것은 참으로 묘한 것이어서 오래갈 줄 알았는데 쉽게 소원해지고 스쳐지나가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벗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지나고 보니 특별한 목적도 없고 그냥 밋밋하지만 별 이유 없이 무조건 오래가는 인연이 가장 소중하고 재미있는 인연이라는 것에 實感한다. 분기별로 성과급이 나오던 1993년 즈음, 보너스 나오는 달마다 월급에서 얼마씩을 모아 울릉도 여행을 갈 목적으로 울릉도회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그 다음해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 울릉도여행 계약..

금정산 숲속 둘레길(2023년 2월 8일)

어제 지손회 2차 모임에서 과음한 탓에 숙취로 몸이 개운하지 않아 오전에 누워만 있다가 억지로 일어나서 걷기로 하였다. 오랜만에 금정산 숲속 둘레길로 집에서 출발하여 우정갈비 뒤쪽 산길로 외국어대 운동장을 거쳐 상마마을, 범어사까지 걸었다. 범어사 경내의 홍매는 벌써 만개해 있고 백매는 꽃망울을 터뜨리기 일보직전이었다. 세월 참 빨리도 간다. 범어사 등나무군락지 등나무

이건희 컬렉션 관람 후기 -2

제2전시실에는 삼성문화재단 산하 사립미술관으로 국보급 유물부터 근 현대 주요작가의 명화, 현대미술까지 폭넓은 컬렉션을 자랑하는 국내최대 규모의 리움 미술관섹션을 비롯하여 한솔그룹 창업주인 故이인희 고문이 사재를 출연하여 설립한 한솔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사립미술관 뮤지엄 산, 가나아트의 창업주 이호재 회장이 설립한 가나문화재단 컬렉션, 아모레퍼시픽 창업주 故 서성환 선대회장의 컬렉션에서 출발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컬렉션, 근 현대 미술사 속 주요작가의 주요시기 작품들을 전시한 고려대학교 박물관 컬렉션 등 볼거리가 많은 전시실이었다.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은 유영국 화백의 , 김환기 화백의, 곽인식의, 뮤지엄 산 섹션의 이대원, 윤준식의 , 박고석, 이대원의 가나문화재단 섹션의 박수근의 이달주, 정규, 장욱진,..

이건희컬렉션을 보고(2023년 1월 14일)-1

이건희 컬렉션을 보고(2023년 1월 14일) 늦추위와 비바람이 흩뿌리는 구랍 세밑이다. 이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한국 근 현대 미술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부산시립미술관을 찾았다. 전시막바지라서 그런지 전시회장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큐레이터의 설명도 없었으나 매스컴에 소개된 유명작품 앞에는 유독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고 그 외의 작품들은 밀려오는 사람들에게 떠밀려 이동해야하는 바람에 하나하나 시간을 갖고 감상할 기회가 없었다. 하기야 시간이 많이 주어지고, ‘미술은 시각예술이라서 집중해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미술 감상의 기본이라 하더라도 미술에 문외한인 나에게는 그림 그 자체에 몰두하기보다 작가가 누구인지, 제목은 무엇이며 왜 유명한 그림인지 등의 세속적인 것에 관심이 가..

진짜 한해 마무리(2022년 12월 31일)

진짜 한해 마무리(2022년 12월 31일) 오늘의 약속이 무산되어 어제 못다 한 다대포아미산전망대 일몰 落照出寫에 나섰다.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에서 하차(11:32)하여 복개천 하단포구를 거쳐 을숙도에 갔다. 을숙도하구언전망대에서 낙동강하구언 조망, 도로 건너 을숙도철새도래지(AI 때문에 출입통제),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 전시물을 보고 다시 다대포해수욕장까지 걸었다. 바다와 낙동강이 만나는 이 해안길은 국토종주자전거길과 남파랑길(부산 05코스), 부산갈맷길이 겹치는 곳으로 부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서 사하 10선 중 7곳을 볼 수 있는 걷고 싶은 길이다. 을숙도에서 하구언 다리를 건너면 해안 쪽으로 새로 만든 人道가 나오고 인도를 따라 을숙도대교, 신재생에너지, 부네치아 장림항(장림포구), 고라니전..

또 한해를 보내며(2022년 12월 30일)

또 한해를 보내면서(2022년 12월 30일) 2022년 壬寅年, 이렇게 또 한해가 저물어 간다. 매년 해넘이 일몰사진을 찍던 年末行事를 내일 모임 약속 때문에 하루 앞당겨 오늘 실행하기로 하고 카메라를 메고 집을 나섰다. 도시철도 1호선 다대포해수욕장역에 내려(15:50) 생태탐방로(고우니생태길)로 갔다. 물이 빠져 개펄이 드러난 곳에 작은 게가 구멍을 찾고, 청둥오리가 주둥이를 진흙뻘에 처박아 먹이활동에 여념이 없고 갈대는 바람에 휘날리는 탐방로 데크 길을 따라 생태체험장이 있는 노을정까지 갔다가 다시 해변으로 내려가 넓은 모래사장을 거쳐 몰운대 낙조전망대 데크길 밑 낙조명소를 찾아갔다. 겨울인데도 햇살은 따스하고 바닷가에는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고 일몰사진을 찍는 전문 사진작가들은 일찌감치 삼각대..

임시수도 대통령관저와 임시수도기념관-1

피란수도 유산문화재 -1 아픈 역사, 1950년 6.25 전쟁기간동안 대한민국을 지켜낸 부산의 역사적 가치를 재인식하고 도시개발로 급속히 사라지고 있는 근대유산을 보존하고 재조명하여 2026년까지 피란수도유산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하여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일환으로 역사적가치가 있는 임시수도정부청사를 비롯하여 9곳의 임시수도유산을 금년에 열리고 있는 2022 부산비엔날레와 함께 하나하나 찾아보기로 했다. 지정된 피란수도유산 문화재 9곳은 1. 경무대(임시수도 대통령관저) 2. 임시중앙청(임시수도 청부청사) 3. 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 4. 국립 중앙 관상대(부산 기상관측소) 5. 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부산근대역사관) 6, 부산항 제1부두 7. 유엔묘지(부산 재한 유엔 기념공원) 8. ..

황산공원 2022 양산국화향연(2022년 11월 2일)

매년 들렸던 양산국화향연은 금년에는 물금 황산공원에서 11월 13일까지 열리고 있다. 유휴지로 방치된 황산습지를 낙동강정비사업으로 정비한 넓은 땅에 2018년 개장한 황산공원은 갈 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다. 잘 정비된 자전거종주길, 낙동강변 산책로, 오토캠핑장, 파크골프장 등 넓고 넓은 이곳이 완전하게 공원으로 조성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래도 많이 짜임새 있게 조성되어 있고 나무도 많이 자라 있었다. 도시철도 2호선을 타고 호포역에서 내려 억새가 우거진 강가를 배경으로 금정산 고당봉과 양산 오봉산을 바라보며 황산공원을 산책하며 핑크뮬리, 댑싸리 공원도 둘러보고 국화향연이 열리는 곳으로 갔다. 매년 보는 것이지만 금년 국화전시는 장소가 너무 넓어 조금아쉬었으나 대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