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사진 일기

또 한해를 보내며(2022년 12월 30일)

물배(mulbae) 2023. 1. 1. 18:22

또 한해를 보내면서(20221230)

 

  2022壬寅年, 이렇게 또 한해가 저물어 간다. 매년 해넘이 일몰사진을 찍던 年末行事를 내일 모임 약속 때문에 하루 앞당겨 오늘 실행하기로 하고 카메라를 메고 집을 나섰다. 도시철도 1호선 다대포해수욕장역에 내려(15:50) 생태탐방로(고우니생태길)로 갔다. 물이 빠져 개펄이 드러난 곳에 작은 게가 구멍을 찾고, 청둥오리가 주둥이를 진흙뻘에 처박아 먹이활동에 여념이 없고 갈대는 바람에 휘날리는 탐방로 데크 길을 따라 생태체험장이 있는 노을정까지 갔다가 다시 해변으로 내려가 넓은 모래사장을 거쳐 몰운대 낙조전망대 데크길 밑 낙조명소를 찾아갔다. 겨울인데도 햇살은 따스하고 바닷가에는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고 일몰사진을 찍는 전문 사진작가들은 일찌감치 삼각대를 장치하고 대기하고 있었다. 바닷물이 밀려왔다 밀려가며 생긴 기이한 형태의 모래톱은 해질 무렵의 몰운대 산 그림자에 비쳐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들고 있고 멀리 가덕도 연대봉 엄지손가락 같은 바위는 희뿌연 먼지와 어스름 저녁노을에 묻혀 희미한 遠景을 이루고 있었다.

  일 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해는 뜨고 지는데 오늘이라고 특별한 日沒이 아니지만 그래도 어떤 의미를 부여하여 애써 찾음으로서 이렇게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행복하다. 또 일출이나 일몰을 볼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은 해뜨기전의 붉은 노을이나 해진후의 붉은 낙조의 시간에 비해 해가 뜨고 지는 것은 너무나 순식간이라는 사실에 또 한 번 시간의 상대성을 실감한다. 지구의 자전속도(24시간에 한바퀴, 적도에서의 시속 1700km)는 너무나 빠르며 지구는 항상 일정한 속도로 돌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알면서도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른 것은 나만의 감정일까. 빨갛게 물든 노을사이로 붉은 해가 점점 산 아래로 내려가고, 어둠이 깃들고 낙조분수대 주변의 휘황한 조명이 밝혀지는 것을 보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내년을 기약하며

 

고우니생태길

노을정

흙과 같이 부드러운 모래사장(다대포해수욕장)

모래톱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일몰 전망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