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그리스·터키 여행

그리스/터키 여행-2(제4일차, 4월 19일-금요일, 이스탄불에서)

물배(mulbae) 2013. 5. 1. 00:47

제4일차(4월 19일, 금요일)

 오늘은 이스탄불 시내를 관광하는 날이다. 아침 6시 기상, 7시 식사, 역시 짐을 꾸려 9시 버스에 탔다. 터키 현지가이드9최지원 양)의 자기 소개 후 간단한 터키 인사 말(캅탄, 귀나이드: 기사님, 반갑습니다)과 함께 이스탄불의 소개가 있었다. 이스탄불은 보스포러스 다리를 기준으로 97%의 아시아(보스포러스 해협 동쪽)와 3%의 유럽(서쪽)으로 나누어지며 유럽은 다시 갈마타 다리를 기준으로 술탄 마흐메드 시대의 구시가지와 돌마바흐체 궁전이 있는 보스프러스 해변의 신시가지로 나뉘어지며 오늘의 일정은 신시가지에서 돌마바흐체 궁전을 관람(금요일 정오 예배를 피해 아침 일찍)을 한 후, 우리나라 명동 거리와 같은 탁심광장으로 이동하여 거리를 걷고 구시가지로 넘어 가서 한식으로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고대 마차경기장인 히포드름 광장에서 세 개의 유물(오벨리스크, 청동 뱀상, 알렉산드르 탑)을 본 후 성 소피아 성당을 관람한 후 세계에서 가장 큰 옥내 시장인 그랜드 바자르를 구경한 후 저녁을 먹고 공항으로 가서 카이세리행 비행기를 타는 일정이다.

 먼저 신시가지로 넘어가는 갈마타 다리를 지나 돌마바흐체 궁전으로 갔다.  현존하는 궁전 중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다는 이 궁전은 오스만 제국 말기인 31대 술탄 압둘메지트가 1831년, 베르사유 궁전을 본따 외국의 빚으로 짓기 시작한 궁전으로 규모는 작으나 화려함은 베르사유를 능가하는 오스만 황제들의 과시욕과 허영심이 낳은 궁전이다. 유럽의 여러나라와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관광국으로 되기 위해서는 절대 권력을 가진 권력자(루이 14세, 나폴레온, 교황 등)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였다. 관람은 입구부터 X-ray 검색대를 통과해야 하고, 붉은 카페트 길만 따라 가야하며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눈으로만 보고 느껴야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가이드 최양의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설명으로 전시된 유물 하나 하나를 세밀하게 보고 느낄 수 있어 좋았다(가이드의 역할이 중요하다). 14ton의 금과 40ton의 은으로 치장된 금빛 찬란한 궁전 내부는 15,000 평방미터의 면적에 285개의 방과, 43개의 크고 작은 연회장, 5개나 되며 대리것 욕탕에 세계 각국에서 선물 받은 각 종 도자기로 된 280개의 화병을 비롯하여, 9시 5분에 멈춰진 여러 종류의 156개의 시계, 16ton이나 되는 대형 샹들리에를 포함한 36개의 샹들리에, 58개의 크리스탈 촛대, 거대한 상아로된 장식품, 바닥에 깔린 화려한 카펫, 벽에 걸린 그림(콘스탄티풀 함락을 그린 전쟁 그림 등)등 1시간여의 내부 구경 후 뒷문으로 나와 보스포러스 바다와 연결되는 아름다운 정원에서 사진을 찍은 후 탁심 광장으로 이동했다.

 해외여행에서 어디를 가나 항상 듣는 말이지만 터키 관광에서 가장 조심해야할 세가지는 여권과 귀중품 조심, 차조심(신호등을 무시하고 과속으로 달림)과 개조심(관광지 어디를 가나 개가 돌아다니고 있다)이며, 여행 중 가장 많이 보는 것 세가지는 터키 국기(애국심과 자존심이 강해 어디에든 국기가 달려 있다)와 나자르 본죽(행운을 가져다 주는 부적처럼 인식되는 파란색 인형), 9시 5분에 멈춘 시계와 초상화(터키의 아버지로 추앙되는 초대 대통령 무스타파 케말, 1938년 11월 10일 9시 5분 사망)라는 설명을 들으면서 서울의 명동거리에 해당한다는 패션의 거리 탁심 광장으로 갔다. 날씨가 더워 윗 옷을 벗었더니 바람이 많이 불어 다소 추위를 느끼게 했고, 좌우의 간판을 보며 거리를 걷다가 삼성 전자 제품을 파는 가게에 들러 새로나온 갤럭시-4도 구경하고, 케밥과 빵을 만드는 길거리 식당 구경도 하면서 거리를 왕복하다가 버스를 타고 구시가지로 건너가 한식당에서 점심(고려당 식당, 아테네 귀빈 식당보다는 좋지 못 함)을 먹었다.

 오후에는 고대 마차 경주장인 히포드롬에서 고대 유물(세개의 오벨리스크 : 테오도시우스 오벨리스크 , 청동 뱀머리 오벨리스크, 콘스탄티노플 오벨리스크)을 본 후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아야 소피아(하기아 소피아)를 관람했다. 그리스 정교회와 이슬람이 공존하는 하기아(아야) 소피아는 비잔틴 시대인 404년 콘스탄티누스 2세가 그리스 정교회로 건립한 후, 404년과 530년 화재로 무너진 것을 537년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지어 헌당식을 한 성당을 콘스탄티노플 함락 후 마흐메드 2세(정복자 술탄) 때부터 이슬람 모스크로 사용하던 것을 1923년 터키공화국 수립 후 현재는 박물관(종교 행사 금지)으로 사용하고 있다. 성당 내부는 그 웅장함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정교회로 사용되던 건립 당시의 천정과 기둥, 채색된 유리창과 모스크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네 개의 첨탑(셀람 2세 때 지음)에 세워진 이슬람 예배당의 모습, 온 벽에 횟가루로 덧칠하여 단순한 그림을 그린 문양 밑에 감추어진 일부만 노출된 화려한 모자이크(예수와 성모 상, 천사 등 사람의 얼굴 형상은 이슬람에서는 금기)등이 묘한 對照를 이루고 있었다. 다른 건축물에서 재활용한 서로 다른 모양의 4개의 기둥, 아치 모양의 구조물이 없는 천정, 천국의 문과 지옥의 문, 모자이크 그림 설명 등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성 소피아 성당을 구경한 후 18개의 출입문과 4천개 이상의 상점들이 들어서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옥내 시장 그랜드바자르로 갔다. 세계 각 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붐비는 시장 안에는 화려한 조명아래 악세사리나 터키석으로 만든 목걸이나 보석을 파는 상점들이 가장 많았으며 여기도 역시 여자들의 전용 쇼핑장이었다. 약속 장소인 1st Gate를 중심으로 상점들을 기웃거리다가 저녁을 먹으로 갔다. 저녁을 먹고 내일의 관광지인 카파도키아를 가기 위한 카이세리 행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해 공항으로 갔다. 공항에서 일어난 황당한 사건 하나 : 공항에 도착 캐리어를 끌고 X-ray 검색대를 통과하고, 비행기 탑승권을 발부 받아 짐을 부쳐야 하는데 단체 티켓을 발부하는 사람이 계속 늦장을 부리고, 가이드는 다른 창구로 여기저기 뛰어다니더니 표가 4장이 모자라 20시 50분 비행기로 갈 수 없단다. 원래 10% 초과 예약을 받는 것이 상례인데 오늘 마침 금요일이라 예약한 손님이 전부 표를 끊어 가는 바람에 좌석이 모자란다는 설명이다. 거친 항의 끝에 가까스로 우리 일행은 타고 가이드 최양만 남아 밤 12시 마지막 비행기로 오기로 하고 급히 수속(20시 30분에야 boarding)을 마치고 비행기를 탔다. 사건 둘 :  카이세리 공항에 도착(22:30)하여 짐을 찾는데 우리 일행 한 사람의 짐이 없어 졌다. 할 수 없이 이스탄불에 남아있는 가이드에게 전화를 하고 버스를 타고 2시간 30분 거리인 카피도키아 크리스탈 호텔에 도착한 시각은 새벽 1시 10분, 간단히 씻고 술 한잔 마시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렇게 긴 긴 또 하루의 여행은 끝이 났다.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다는 돌마바흐체 궁전

 밖은 보스포러스 해협과 연결

 

 

 

 정원

 보스포러스 해협 유람선

 

 

 

 

 

 이스탄불의 명동 거리인 탁심 광장

 

 

 여기에도 삼성 대리점아 있다

 

 고대 마차 경기장 (히프드름 테오도시우스 오벨리스크, 기원 전 15세기 이집트에서 만듦)

479년 델포미의 아폴로 신전에서 들여온 뱀머리 오벨리스크

940년 콘스탄티누스 7세가 만든 콘스탄티누스플 오벨리스크

 하기아(아야) 소피아(비잔틴 시대 404년 콘스탄티누스 2세가 그리스 정교회로 건립, 530년 화재, 537년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헌당식-술탄 마흐메드 2세가 모스크로 사용-1923년 터키공화국 수립 후 박물관으로 사용, 종교 행사 금지)

 성 소피아 사원 내부

 

 

 얼굴이 모두 훼손되어 있다

 한 곳만 얼굴을 훼손하지 않았다

 

 그리스 정교회와 이슬람의 공존(이슬람 모스크로 사용되던 곳) 

 왕비9하렘)가 기도하던 곳

 기둥들이 전부 다른 곳의 건축물에서 가져와 재활용한 것이라 4개의 기둥 모양이 전부 다르다

  

 원래의 모자이크

  예수의 표정

 회가루로 덫칠을 한 회칠을 벗기면 소피아 성당의 모자이크가 나온다 

 

 

 

 18개의 출입문과 4천개 이상의 상점들이 들어서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옥내 시장 그랜드바자르(1st g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