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돌풀과 함께

경주KT연수원에서 제3일 (3월 31일)

물배(mulbae) 2022. 3. 31. 19:30

 세월이 참 잘도 간다. 벌써 삼월의 마지막 날이고 연수원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일기예보에는 비가 온다고 하였으나 비는 오지 않고 저녁밥 굶긴 시어머니 모양 흐린 날씨에 찬바람만 씽씽 부는 꽃샘 추위로 일교차가 심한 변덕스러운 날씨다. 그러나 제 아무리 날씨가 변덕을 부려도 벚꽃은 아랑곳하지 않고 잘도 핀다. 그 유명한 보문단지의 벚꽃길, 이틀 전만해도 터지기 직전의 꽃망울만 맺혀있던 벚꽃이 그새 거의 滿開에 가까워졌다.

 아침을 먹고 짐을 꾸려 연수원 퇴소, 그냥 집에 가기 아까워 택시를 타고 경주동궁원에 들렀다. 경주동궁원 식물원은 경로 무료입장이다. 이러니까 세상 참 많이 좋아졌고 늙은이들도 살 맛 나는 세상이다. 어떤 식물원이든 식물원에는 나무가 많다. 그런데 거의가 열대 나무다. 고무나무, 야자나무, 바오팝나무, 파파야, 보리수, 부겐 빌레아(외운다고 욕봤다) 등 등 등 꽃도 많고 나무도 많다. 나무 이름을 적어 놓은 명패를 보고 나무를 쳐다보며 천천히 동궁원을 둘러보고 동궁원을 나와 맞은편에 있는 순두부백반 동네에서 오랜만에 순두부백반으로 점심을 먹고 일정을 마감했다.

 

 

꽃기린

바나나

그래, 그런거야

꽃(자귀나무꽃 비슷)이 화려한 봉황목

보리수(이 나무 아래서 석가모니가 진리를 깨달았다고 한다)

수염 필란드시아

미모사

버드파크는 입장료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