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년 만에 다시 걷는 가덕도 둘레길
전번 갈맷길 5-2구간(신호항-연대봉-지양곡) 완보 때 숙제처럼 남겨둔 가덕도 둘레길인 5-3구간을 걸었다. 거가대교가 개통(2010.12.13.)되기 직전인 2010년 9월 8일, 길벗 돌풀과 부산신항만 입구에서 버스에서 내려 선장마을 - 눌차교 - 외눌차마을 - 동선 새바지 - 대항 새바지 - 대항마을 - 천성마을까지 걸었었던 가덕도 둘레길을 이번에는 지양곡에서 출발하여 반대방향으로 걸었다.
미리 계획을 세워 행동을 해야 시행착오를 안 겪을 텐데, 요즈음은 그것이 되지 않아 판단오류가 종종 난다. 오늘의 예를 들면 5-3구간 始點인 가덕도 지양곡을 가기 위해서는 전번 5-2구간 완보 후 타고 왔던 520번 버스를 타야 하는데 미리 운행정보를 찾아봐야 함에도 하단역에 내리면 되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멍청하게 있다가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부랴부랴 검색해본 결과 하단에서는 버스가 없고 신평역 4번 출구에서 내리면 정류장이 있다는 어떤 블로그를 보고 신평에 내리니 버스가 없어 다시 하단역으로 되돌아와서 강서공영차고지로 가는 58-1번 좌석버스를 타서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앞에서 내려 520번 버스로 환승하는 착오를 범했다.
옛날 내가 주관으로 단체해외여행을 다닐 때는 몇날며칠 동안 일정 하나하나 체크하며 계획을 세웠던 적도 있었고, 심지어 미국 케네디국제공황 터미널 출구위치까지도 세밀하게 체크했었던 때도 있었었는데 요즈음은 왜 이렇게 무계획적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머리가 안 돌아가면 손발이 고생’한다고 했던가. 덕분에 최단시간에 지양곡을 가는 방법을 알았고 정확한 위치도 알았다. 언제 다시 올지는 모르겠지만.
지양곡에서 내려 인증을 하고 도로 옆으로 난 산길을 따라 조금 가니 도로와 만나는 곳에 대항어촌체험마을로 가는 계단을 내려가니 대항마을이 나오고 마을을 통과하여 대항새바지(샛바람을 받는다는 뜻)를 지나 둘레길로 들어섰다. 조금가니 옛날에 군부대막사가 있던 자리에 지은 희망정이라는 정자를 지나 오르락내리락 길을 걸어 어음포(물고기 노래 소리가 들릴 정도로 물고기가 많은 포구) 전망대에서 해안 풍경을 보며 물 한 모금 먹고 잠시 휴식했다. 조금 더 걸으니 예전에 흑염소가 무리지어 있던 누릉능도 나오고, 길가에 우연히 마주친 여자의 엉덩이를 닮은 나무줄기도 덤으로 出寫하고 계속해서 걸었다.
누릉능에서 해안절경을 보고 임도를 따라 계속해서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동선마을로 가는 고개에 있는 산불감시초소에 있는 사람(세 사람)에게 길을 물으니 산으로 가는 길과 임도(갈맷길 표시) 중 임도로 가면 길은 좋으나 마을로 가고, 산길로 가면 경치가 끝내준다는 말에 속아(사실은 나의 過慾) 산을 올랐다. 이렇게 해서 예기치 못한 응봉산 등산(등산예기는 별도)을 하게 되었다.
투덜거리며 산을 내려오니 동선마을이 나왔다. 동선새바지를 지나 해안도로를 따라 동선방조제에 있는 중간 인증대에서 인증을 하고 지도를 보니 정거생태마을까지 50분, 거기에서 천가교 종점까지 40분, 갈 길이 많이도 남았다. 해는 뉘엿뉘엿하고 마음은 급한데 해가 지는 시간을 감안하여 바로 외눌차마을로 깔까 망설이다가 생각해보니 어차피 여기까지 왔는데 어둡기 전에 정거마을까지만 가면 된다는 생각에 길을 재촉했다.
풀이 욱어져 길도 찾기 힘든 산길을 빠른 걸음으로 올라가니 최전방방어진지인 눌차 국수봉이라는 봉우리에 있는 국수당이라는 자그마한 사당이 나오고 여기에서부터는 내리막길로 길이 좋았다.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내려오니 드디어 정거마을이 보이는 테크 계단이 나왔고 아직 해는 떨어지지 않고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내려가는 계단에 붙여 놓은 “진우도가 가장 잘 보이는 곳”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진우도와 멀리 녹산 명지 신도시를 出寫하고 정거경로당을 지나 벽화가 그려진 골목길을 따라 정거생태마을을 지나 지금은 폐교가 된 눌차초등학교 앞을 지나 눌차마을로 들어갔다.
마을로 가는 도중 이상하게도 폰이 경고음을 울리기에 폰을 열어보니 먹통, 電池가 방전이 되어 0%,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終點인 천가교 앞 인증대에서 갈맷길 여행자수첩에 스템프를 찍고 5-3구간 완보했다. 날은 이미 저물어 어둠이 내린 선장마을 버스 종점에서 기다렸다가 강서 20번 마을버스를 타서(19:50) 하단역에 내리니 20시 40분, 지하철 1호선을 타고 귀가했다.
집에 와서 완보인증 요청, 453번 째 온 라인 완보인증 받음.
지양곡 인증대(5-2구간 종점, 5-3구간 시점)
대항마을
대항 새바지
희망정(옛날에 여기에서 막걸리와 간식을 먹었지---)
어음포 전망대에서 본 해안선
누릉능(옛날에 여기에서 흑염소 촬영)
응봉산 등산 후 내려와서 만난 곳
중간 인증대
눌포 국수봉 국수당(할미당)
진우도가 바로 코 앞
정거마을 회관
벽화마을
일몰
눌차초등학교(폐교)
여기에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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