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광천 자전거길(2024년 12월 28일)
世上萬事가 내 뜻대로 안될 때가 많다. 원래 계획은 장안사에서 남창까지 걸어볼 요량으로 노포동에서 37번 버스를 타서 동해선 좌천역에서 내려 기장 9번 마을버스를 타고 장안사(상장안)까지 가기로 하였으나 좌천역에서 내리니 기장 9번 마을버스가 방금 출발(12:10)하였고 다음 버스는 13시 15분이라서 한 시간의 여유가 있어 좌광천 자전거길을 조금 걷기로 하고 걷는 도중 弟子(김해고 1회)의 忘年會를 하자는 전화를 받고 거절할 수 없어 약속을 하고 말았다.
결국 장안사행은 포기하고 내친 김에 옛날 壽石 探石 때문에 자주 찾았던 정관신도시가 들어서기 전의 추억의 좌광천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자전거 길을 걷기로 방향을 바꾸었다. 한창 신도시 건설 중일 때, 토지정지작업으로 파헤쳐진 흙 속에 커피색 쭈글쭈글 주름잡힌 좌광천 산수경석을 찾아 돌아다니던 추억서린 좌광천인데 신도시건설로 잘 정비된 자전거 길이 걷기엔 참 좋은 길이였다.
멀리서 보아도 정상의 바위가 특색적인 달음산을 쳐다보니 옛날 로프를 타고 바위를 오르던 생각도 났고, 그때는 산을 오르다가 보면 길가 숲속에는 春蘭도 심심찮게 구경할 수 있었는데… 참 좋은 시절의 이야기이다. 좌천역에서 광명사까지 갔다가 약속시간에 맞추기 위해 다시 되돌아와 15시 15분 동해선열차를 타고 거제역에서 내려 3호선 덕천역까지와서 구포시장 남문 부근 대정수산에서 장 선생과 제자, 셋이서 장어구이로 망년회를 했다.
내일아침 술이 깨고 나면 어떤 이야기를 헸었는지조차도 까마득히 잊어먹을 하나도 중요하지 않는 이야기를 따따부따하면서 보낸 몇 시간이지만 반평생 긴 세월 동안 잊지 않고 찾아주는 제자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동지를 지나고 나면 1월 중순까지는 일출시간이 늦어지고(이론 상 빨라져야 되는데), 일몰시간도 늦어진다는 사실을 알았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동지에서 춘분까지 낮의 길이가 3시간 20분, 춘분에서 하지까지도 2시간 20분 낮의 길이가 길어지는데 일출시간과 일몰시간의 변화는 일정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 참으로 쓸데없는 지식이다.
달음산
좌광천 자전거길
광명사
구 좌천역
신 촤천역
대정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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