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갈맷길 : 1-1구간(2024년 1월 19일) 길을 걷는다. 길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땅위의 길을 걷는다. “희망이란 본디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땅위의 길과 같다. 본래 땅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되는 것이다.” (루쉰의 작품“고향”에서) 갈맷길을 걷는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져서 생긴 길이 아니라 지자체에서 많은 돈을 들여 잘 만들어진 길을 걷는다. 그것도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인적이 드문 호젓한 갈맷길을 걷는다. 몇 년 전 낙산사 경내 길에 새겨진 “길에서 길을 묻다”라는 話頭와는 다르게 길에서 길을 물을 필요가 없는 갈맷길을 걷는다. 곳곳에 붙어있는 갈맷길 안내표지(이정표, 안내리본, 방향유도사인, 인증대)를 따라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