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 836

양산 황산공원(2023년 9월 22일)

길벗 돌풀과 만나 삼락 '할매재첩국' 집에서 점심을 먹고 2호선 모라역에서 타서 후포역에서 내려 황산공원을 걸었다. 내일이 추분인데도 날씨는 여전히 더위가 멈추지 않고 무더웠으나 가을답게 하늘은 높고, 구름은 두둥실, 갈대와 억새와 수크렁은 꽃이피어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올해같이 무덥고 지루한 여름도 세월이 가면 어쩔수 없이 가을이 오는구나. 금정산 고당봉 수크령=길갱이=머리새 폭우로 물이 불은 낙동강 노랑코스모스 고등어 무졸임이 옛날 맛 그대로인 할매재첩국집

꽃무릇(2023년 9월 18일)

삼밭골 가는 길, 장전동 '어울마당' 길 옆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 무릇을 보고 옛날에 썼던 '꽃 따로, 잎 따로'가 생각나 다시 올린다. 꽃 따로, 잎 따로 내가 세(貰)들어 살고 있는 이 집 정원에는 이름 모를 한 포기 꽃이 있습니다. 지난 가을 우리 가족이 이 집으로 이사를 한 지 약 4개월쯤 지났을까한 비 온 뒤의 어느 상쾌한 초가을 아침, 정원의 한 귀퉁이에 느닷없이 나타난 기다란 꽃대 위에 현란하게 피어있는 세 송이의 꽃을 발견하곤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런데 그 꽃 주위에는 아무리 찾아봐도 당연히 있어야할 잎사귀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잎사귀가 없는 꽃이라니! 너무나도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건 마치 허허한 모래벌판 위에 드문드문 꽂아 놓은 세 송이 조화(造花)마냥, 땅의 요정이 부린 요..

범어사 계명암(2023년 9월 9일)

오랜만에 금정산 고당봉을 오르기로 하고 범어사역에서 내려 범어사 문화체험 누리길로 범어사에 도착한 후 다른 약속이 생겨 계먕암에 올랐다가 내려왔다. 계명암에 와 본지도 상당히 오래 전이었고 오늘따라 무더운 날씨에 암자로 올라가는 길이 산길이라 그런지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적막했다. 108계단울 올라 범어사 문화체험 누리길을 따라 범어사까지 갔다 옥편에도 없는 한자 범어사 노거수 은행나무 구서역 무료급식소에 붙어 있는 "가을 수확"

2박 3일 추억여행 - 3

제3일 : 아침에 일어나 인근에 있는 쌍계사 차 시배지를 산책한 후 어제와 같이 리조트 식당에서 早食 후 곤양IC를 나와 사천 다솔사(옛날 직원연수 때 한번 왔던 곳)로 갔다. 만해 한용운 스님이 12년간 은거하였다는 다솔사, 소설가 김동리가 머물며 소설‘등신불’을 썼다는 요사체 안심료(친형인 김범부와 한용운, 최범술 셋이서 ‘소신공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소설 ‘등신불’을 썼다고 함), 본당인 적멸보궁 등을 둘러보고 곤양으로 갔다. 강국상 동기의 고향이자 조부, 부모의 묘소가 있는 곤양을 거쳐 진주 촉석루로 갔다. 북장대, 쌍충각, 촉석루 등 진주성공원을 한바퀴 산책하고 진양호로 갔다. 이 모든 곳들은 적어도 수십 년 만에 다시 오는 추억의 여행지로서 이번 여행은 한마디로 ‘추억여행’이었다. 마지막으..

2박 3일 추억여행 - 2

제2일 : 밤사이 호우경보가 내릴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창문을 여니 밤 사이 내린 호우로 화개천은 흙탕물로 범람 직전이고 비는 계속해서 세차게 내리고 있었으나 의논 끝에 계획대로 아침 식사 전에 쌍계사를 다녀오기로 했다. 오랜만에 오는 쌍계사는 옛 모습 그대로인데 밤사이 내린 폭우로 불일폭포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폭포같이 쏟아진다. 비가 그치지 않아 쌍계사를 대충 보고 서둘러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와서 쌍계사를 왕복하는 동안 젖은 옷을 갈아입고 리조트 식당에서 뷔페식 아침식사 후 오늘의 여정을 시작했다. 첫 여정으로 옛날에 염소고기와 고로쇠 물을 밤새도록 먹었던 민박집 등 여러 가지 추억이 있는 의신마을 둘러보고 거쳐 오늘의 목적지인 여수로 갔다. 하동을 거쳐 여수로 가기로 ..

2박 3일 추억여행(2023년 8월 29일-31일)-1

2박 3일 추억여행(2023년 8월 20일-31일) 8월 말인데도 늦더위에 장마철이다. 고등학교 동기친구 장정호가 47년을 살아온 부산을 떠나 서울로 이사를 간단다. 會者定離 去者必返이라고 했는데 去者必返은 아직은 모르겠고 일단 會者定離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어울려 여행을 함께하곤 했던 4명이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2박 3일간의 추억여행을 남해안쪽으로 가기로 했다. 제1일 : 10시 당리역 3번 출구에서 만나 장정호 승용차로 비가내리는 남해고속도로 순천에 도착하니 12시 30분, 마중 나온 순천댁의 안내로 참살이촌 식당에서 굴비정식으로 점심을 얻어먹고 순천관광에 나섰다.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순천만 국가정원 남문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 후 남문으로 들어가 꿈의 다..

울산수목원과 대운산 치유의 숲(2023년 8월 22일)

* 금년에는 더위가 길다. 길 벗 돌풀과 대운산 치유의 숲을 가기로 하고 12시 동해선 남창역에서 만나 남창장(옹기종기장) 입구에 있는 또와식당에서 옛날식 추어탕과 웅촌막걸리 한 사발로 점심을 먹고 대운산 이구 상대마을로 가는 50번 버스(13:30 출발)를 타서 종점에 내려 울산수목원과 대운산 치유의 숲을 둘러보고 계곡에서 목욕을 했다. * 50년 전 이곳에 근무하던 새파란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옛날식 추어탕(미꾸라지, 배추, 고춧가루, 김치 모두 국내산) 데크길 명품 치유 숲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