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 836

울산 대왕암공원 & 장생포 고래마을(2021년 4월 17일)

★ 백수 할배 3명 蔚山 나들이 : 日氣豫報와는 달리 오늘따라 꽃샘추위에다 빗방울도 간혹 떨어지고 돌풍도 부는 궂은 날씨다. 영도와 사하에 사는 친구 두 명은 승용차로 나는 노포동에서 버스로 대왕암공원 주차장에서 12시 45분에 만나 잔치국수 한 그릇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해안산책길을 따라 대왕암을 둘러봤다. 해안산책길은 출렁다리(344m) 공사(거의 완성 直前)로 길이 막혀 전부 다 둘러 보지 못했지만 금년 9월 초 꼭 다시 한 번 와서 출렁다리도 건너고 꽃무릇(완전히 넓게 퍼져 꽃이 피면 아마 장관이리라)도 구경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파도에 깍이고 깍여 겹겹이 굴곡져 쌓여 있는 붉은 바위로 이루어진 대왕암공원, 언제 봐도 항상 경이롭다. 친구들도 感歎을 하고--- 비는 오락가락 하는데도 사람들로..

영덕 복사꽃(2021년 4월 5일)

★ "그냥 살던대로 살고, 늘상 하던대로 하자"라는 初心을 잊지 않기 위해 이맘 때가 되면 한 해도 걸르지 않고 每年 찾던 영덕 복사꽃 出寫를 금년에도 다녀왔다. 코로나로 配車時間이 변경되어 출발 시각을 몰라 아침 일찍 노포동에 가서 포항행 버스(08:30)를 타고 경주를 거쳐 포항까지 1시간 20분(경주에서 형산강 건너 38번 자동차 전용도로로 안강나들목에서 7번 국도로 운행하여 시간 단축)만에 포항 도착, 영덕으로 가는 울진행 버스 탑승(10:00)하여 영덕에 도착하니 11시 05분, 옥계로 가는 영덕버스(12:15 출발)를 기다리는 한 시간 동안 영덕읍내를 구경했다. 경쟁적으로 꾸미고 있는 지자체의 환경정비사업으로 전국의 모든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걷기 좋게 잘 정비된 덕곡천(영덕 터미널 옆 오십천..

영남알프스 복합웰빙센터에서 언양까지(2021년 3월 30일)

♥ 노포동(10:20) - 언양 구터미널(11:00) - 등억 복합웨빙센터(텍시) - 홍류폭포 - 계곡 - 간월사지 - 등억온천(신불산온천, 영남알프스온천) - 영남알프스둘레길 - 작괘천 - 작천청 - 작천청벚꽃길 - 수남마을 - 언양 - 할매소머리국밥집 # 비가 많이 와서 홍류폭포 물줄기도 줄기찼고, 계곡 물도 눈이 시리도록 맑고 좋았으며, 새로 만든 간월사지(들어가지는 않았지만), 걸어 보는 도깨비길, 온천마을에서 등억, 작천정까지 가는 데크 길, 작괘천 너럭바위, 시멘트로 땜질한 늙은 나무에도 싱싱한 꽃을 피우는 작천정 늙은 벚꽃길-------산에는 연두색 새싹들이 파릇파릇, 산 길가에는 현호색, 엘러지 등 이름 모를 야생화, 늦게 핀 진달래도 보이고 돌복숭아꽃도 드문 드문, 참 아름다운 "봄 날은..

봄의 통도사(서운암, 극락암) - 2021년 3월 28일

★ 세상 천지가 벚꽃 만발이다. 어제 고등학교 동기(부산 462) 10명이 코로나로 延期되고 있는 정모 대신 야외 모임을 하기로 했다. 다른 모임과 마찬가지로 이 번 모임에서도 가이드 역할(가장 많이 쳐돌아 다닌 덕분에 얻은)은 어차피 나의 몫이다. 도시철도 2호선 사상역 5번 출구에서 만나(11:00) 새로 만든 人道(도로 횡단)를 넘어 낙동강둑길을 따라 길 양쪽에 늘어선 벚꽃 터널 사이로 걷는 구포시장까지의 2시간 남짓의 낙동강벚꽃길(예년에는 사상구청에서 벚꽃축제를 했지만 작년부터 코로나로 모든 행사가 취소), 꽃 구경 나온 많은 사람들과 자전거 타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둑 길을 늙은 영감 열 명이 떼지어 다니는 것이 남들이 보기에는 볼썽사나운 일일지 몰라도 우리들 끼리는 항상 즐거운 이야기(옛..

대명석곡과 군자란(2021년 3월 14일)

★ 금년에는 대명석곡이 세 송이 꽃을 피웠다. 우리집에 온지도 십 수년(2007년 즈음, 지금은 없어진 노포동 화성농원에서 구입)이 된 것 같은데 매년 피우는 꽃(어떤 해는 조금 적게 피울 때도 있었지만)이지만 특별히 가꾸거나 신경쓰지 않는데도 봄이 채 오기도 전 늦겨울에 싱싱하고 커다란 꽃대가 불쑥 튀어나와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망울(자세히 보면 정말 아름답다)을 주렁주렁 매달고 꽃을 피우는지 참으로 경이롭다. 향기 또한 얼마나 진하고 자극적인지, 아침에 일어나 베란다 창문을 열면 온 집안이 온통 꽃향기로 가득찬다. 어떤 때는 향기가 너무 진해 코를 자극해 창문을 열기가 겁이 날 정도였었었는데, 꽃나무가 늙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금년에 핀 꽃은 예년에 비해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향기를 뿜어 한결 맡기가 ..

태종대(영도 한 바퀴) - 2021년 3월 13일

★ 코로나 거리두기 5인 이상 모임금지로 고등학교 동기모임을 안 한지도 수 개월이 지냈다. 대신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만나는 번개팅, 4명이 태종대 입구에서 만나 태종대를 자갈마당에서 태종사로 반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고(신선바위=자살바위는 출입 금지, 태종대 등대까지는 출입 허용) 중리 제주복국집에서 점심을 먹고, 걸어서 함지골 - 7.5광장 - 흰여울문화마을 - 절영산책로 - 남항대교 - 깡깡이예술촌 - 남항 - 영도대교까지 2만 8천 步를 걸었다. 친구들끼리 쓸데없는 시시한 이야기를 지껄이면서 천천히 걷는 어스렁거림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재미를 느끼지 못하리라. 많이 웃고 히히덕거리고 즐거운 하루였다. 태종대에는 백목련이 하얀 꽃봉우리를 터뜨리고 있었다. 자갈마당 주전자섬 태종대 등대

구례 화엄사와 산수유 마을(2021년 3월 8일)

★ 華嚴寺 紅梅와 산수유마을의 쌧노란 산수유 꽃이 생각이 나서 구례행을 결심했다. 순천행 열차를 타고 하동이나 순천을 가서 구례로 갈까하고 열차시간을 알아 본 결과 시간이 맞지 않아 버스로 여행하기로 하였다. 서부터미널에서 구례행 버스는 코로나로 하루 네 번 밖에 없었다. 10:00시에 출발하는 구례-화엄사행 버스를 타기 위해 집에서 8시 30분 출발하여 사상터미널에 도착하니 9시 30분, 표를 사서 기다리다가 차에 타니 46인승 대형버스에 탑승객은 나를 포함해서 9명(진교에서 5명, 하동에서 3명 하차)이었고 그 중에서도 종점(화엄사)까지 가는 사람은 나 혼자뿐이었다. 하루에 겨우 네 번만 운행하는 버스인데도 이렇게 손님이 적어서야 현상 유지나 되나 하는 쓸데없는 걱정도 하고, 멍하니 차창 밖을 내다보..

鷲捿庵의 梅花(2021년 3월 4일)

★ 어머님 墓所의 封墳 保守 確認을 위해 山所를 갔다가 축서암에 들렀다. 산소에서 양산 10번 버스를 타고 상북면사무소 앞에서 11번 버스로 환승하여 신평에 내려 손님이라고는 나 말고 한 사람 밖에 없는 하북 1번 마을버스(매 시 20분 신평터미널 출발)를 타고 친절한 기사 아저씨와 농담을 주고 받으며 종점인 지산마을에서 내렸다. 지산마을길, 어느 집 담벼락에는 초 봄을 알리는 迎春花가 샛노랗게 피어있고, 어느 古家 庭園에는 화려하게 피어있는 홍매화, 통째로 뚝뚝 떨어지는 어느 집 울타리의 동백꽃, 동네 어귀 텃밭에 파릇파릇 돋아나는 쑥과 냉이, 장구채, 싹이 돋아나자 마자 작은 꽃대를 안고 大地를 뚫고 나오는 생명력 강한 이름 모를 雜草 등을 보며 동네 한 바퀴를 두리번 두리번거리면서 둘러 본 뒤 축서..

울산 태화강변길(명촌교에서 울산대공원) -2021년 2월 24일

☆ 날씨가 다소 쌀쌀하다. 바닷가 갈맷길을 걸을까 하고 집을 나섰다. 교대역에서 동해선을 타고 기장역에 내려 죽성으로 가서 죽성에서 대변까지 걷는 계획으로 동해선을 타서 기장역에 내려서 약간 어정거리다가 기장중학교 앞 정류장에 오니 죽성 가는 6번 마을버스가 이미 떠나갔고, 다음 차까지는 시간 간격이 맞질 않아 포기하고 기장역에 다시 오니 마침 대구행 열차가 있어 울산(태화강역)에 가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자유라는 특권이 이런 것이리라. 오라는 데도 없고 가야할 곳도 없지만, 언제나 어디든지나 마음내키는 데로 갈 수 있고, 또 갈 곳은 항상있다는 사실이 즐겁고, 또 카메라만 메고 사방을 두리번거리면서 길을 걷으며 혼자서 즐기는 여유로움에 감사함을 느꺼야 하겠지. 태화강역에 내려 명촌교 밑 태화강변을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