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생활 836

★사찰의 堂宇(건축물)

사찰의 堂宇(건축물) 부산 근교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山寺, 한국의 山地僧院’이라는 이름)으로 등재된 통도사를 비롯하여 영남3대사찰 중의 하나인 범어사 등 유명한 사찰이 많다. 그래서 불교신자가 아닌 無神論者인 나도 한가할 때나 계절이 바뀔 때마다 통도사나 범어사를 자주 찾는다. 비록 信者가 아니더라도 절(寺刹)에 갔을 때 그냥 스쳐지나 치는 것보다는 그 절의 의미와 구조를 알고 절을 찾는 것도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法堂의 명칭과 堂宇(建築物)의 의미를 인터넷을 찾고 “서출지에 비친 남산 속의 신라”(임윤빈 著)를 참고하여 편액을 통해 본 사찰의 堂宇를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절의 주요 건축물로는 부처님과 보살 신장 등을 모신 법당(불전)을 중심으로 문루(일주문, 천왕문, 불이문..

招待(馬山高 在釜 42會 同期會)

招待(재부 마산고 42회동기회) 이렇게 불러줘서 너무 고맙다. 2016년인가 38회 3학년 3반 반창회를 마산에서 했는데 그 때 인사말을 할 때, 이렇게 招請하는 것은 80살(그 때 내 나이 71살)은 너무 늙었을 것이니까 77살(喜壽)까지만 초청하라고 했었는데 지금 그 나이가 되고 보니 그 때 내가 말을 잘 못한 것 같다. 아직은 몇 년 더 초청만 하면 참석할 수 있을 것 같다. 나하고 띠 동갑인 나의 고등학교 선배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옛날부터 우리나라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세 가지 血緣, 地緣, 學緣 중에서 지금은 앞의 둘은 없어진지 오래고 마지막 學緣만 남았다고 하던데 맞는 말인 것 같다. 요즈음 젊은 사람들은 결혼을 안 한다고 하거나 결혼을 해봐야 애는 낳지 않고 개만 끌어안고 사니 血緣은 반..

태화강국가정원(2022년 5월 19일)

봄도 벌써 저물어 가고 있는 5월 중순이다. 삼밭골(금정산 약수터)을 오가며 아파트 정원이나 담벼락에 검붉은 꽃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줄장미를 보니 매년 이맘때만 되면 항상 찾던 태화강국가정원의 봄꽃 饗宴(작약, 꽃양귀비, 수레국화, 안개초, 라벤다, 캘리포니아 꽃양귀비 등 등)과 대공원 장미원의 화려한 5월 장미가 생각나 카메라를 메고 울산행을 했다. 노포동에서 1147번(09:50)을 타서 태화강국가정원 앞 하차(10:40), 국가정원을 둘러보고 십리대숲길을 거쳐 만화정 지나 人道橋를 건너 태화강동굴피아를 들어갔다. 친절한 직원의 안내를 받아 동굴피아를 구경하고 신정시장 돼지국밥 먹자골목 밀양국밥집에서 소머리국밥으로 점심을 먹고 453번 버스를 타서 울산대공원 남문 앞에 내려 장미원으로 갔다. 코로..

비로암, 극락암, 서운암(2022년 4월 28일)

부처님 오신 날(5월 8일)을 앞두고 절에는 봉축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사찰의 당우(건축물, 법당과 전각 등)을 촬영하기 위하여 통도사를 찾았다. 항상 그랬듯이 신평에서 내려 지산리행 마을버스(11:20, 매시 20분 출발)를 타서 지산마을 종점에 내랴 축서암 등산로 들머리에서 축서암 삼거리 못가 왼쪽 산길로 가니 예전에 쑥과 제피 잎을 따던 곳이 나와 부드러운 제피 잎을 조금 따서 가방에 넣고 비로암 쪽으로 가는 길을 찾아 비로암에 갔다. 석탄일이 다가와서 그런지 법당의 문이 활짝 열려있어 주존불인 비로자나불을 찍을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비로암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니 어제 내린 비로 계곡의 물이 많아 비로폭포(통도8경)의 경관을 볼 수 있었다. 멀리 영축산을 배경으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비로암..

청도 운문사와 사리암(2022년 4월 19일)

청도 운문사와 사리암(2022년 4월 19일) 오랜만에 가는 운문사와 사리암이다. 구포역에서 청도행 9시 5분 무궁화열차를 타고 청도역애 내리니 9시 57분, 운문사행 버스 출발시간은 10시 40분이다. 40분 동안 어슬렁거리다가 버스를 타니 마침 오늘이 청도 장날이라 버스가 상당히 복잡했다. 항상 그랬듯이 시골버스를 타면 볼 것도 많고, 승객(장을 보고 오는 시골 노인)들의 대화도 정겹다. 특히 청도에서 운문사로 가는 이 버스를 타면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나 환상적이다. 읍내를 벗어나면 바로 펼쳐지는 그 유명한 청도 감나무과수원(매진, 부야마을)의 파릇파릇 돋아나는 연두색 감나무 잎과 그 사이사이에 보이는 푸른 청보리밭, 지금 이때(조금 늦어 꽃이 지고 있다)만 볼 수 있는 화려한 武陵桃源(부..

작천정 벚꽃길(2022년 4월 5일)

작천정 벚꽃길(2022년 4월 5일) 고목이라고 무시하지 마라. 고목에도 꽃이 피고 고목에 피는 꽃도 아름답다. 썩은 둥지를 시멘트로 땜질하여 상처투성인 수령 100년 안팎의 늙은 벚나무 300여 그루가 길 양쪽으로 벚꽃터널을 이루고 있는 봄날의 작천정 벚꽃길을 걷는다. 바람이 불면 눈꽃송이 마냥 흩날리는 꽃잎을 보며 벚꽃과 같이 꽃이 먼저피고 잎이 나중에 돋아나는 나무는 잎이 돋아나기 위해서 꽃을 밀어내어 떨구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꽃이 떨어진다는 ‘잎의 갑질’ 현상이라는 길벗 돌풀의 표현에 동의한다. 코로나 이전, 벚꽃 축제가 열리던 이맘때면 어느 축제에나 볼 수 있었던 익숙한 情景들이 생각났다. 통행이 힘들 정도로 도로를 꽉 메운 인파, 너도나도 기념사진 찍기에 정신없는 연인들과 가족이나 친구들, ..

금잔디 세상 : 작천정 하트집의 능수매화(2022년 4월 5일)

작천정 하트집의 능수매화(2022년 4월 5일) 작천정 벚꽃길을 걷다가 隣近 수남마을 어느 집 정원에 피어있는 화려한 능수매화에 이끌려 정원에서 꽃을 出寫하다가 가수 금잔디의 노래 “꽃 사세요( 2022년 최완규 작곡)”의 배경 화면인 것을 알고 집에 와서 YouTube 에 구독신청을 했다. 가수 영탁의 찐팬으로서 밤낮으로 핸드폰만 들고 사는 아내가 대신 달아준 댓글 “금잔디 유톱 구독 좋아요 꾹 누르고 응원합니다.” 즉각 답 글 “구독과 응원 댓글 고맙습니다.” 다시 댓글 “ 금잔디 좋아요. 오늘 작천정에 직접 가서 본 현장 실감나네요. 노래와 찰떡” 답 글 “직접 보셨군요. --- 현장에서 보니 더 좋았을 겁니다. ㅎㅎㅎ” 영탁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고 탁이라면 죽고 못 사는 광팬인 아내 왈 “좋..

금정산 약수터(삼밭골) 가는 길에서(2022년 4월 1일)

금년에도 어김없이 봄이 왔다. 봄은 산 아래에서 부터 올라가고 가을은 산 위에서 내려온다고 했던가? 금정산 약수터 삼밭골 가는 길, 부산대 캠퍼스에는 벚꽃이 만개했고, 기숙사(진리관) 등나무 휴식소 정원의 할미꽃(작년에 어떤 사람이 한 무더기를 파가고 남은 군락지)도 벌써 고개를 숙이고 산자락에는 진달래가 만발하고 ----